의료인력 정주여건 등 종합적 접근 필요…"예방과 재활 등 지역완결형 중심병원 추진"
의료환경과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지방의료원 역할이 재정립되는 형국이다. 저소득층 진료에서 젊은층과 노인층을 아우르는 필수의료 거점병원 역할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홍성의료원 김건식 의료원장은 24일 "지방의료원은 민간의료기관이 수익성 등을 이유로 수행하기 어려운 응급과 분만, 소아, 감염, 재활, 호스피스와 같은 필수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경제적 사회적 여건으로 소외된 주민들의 없도록 하는 것이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김건식 의료원장(전 경희대병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에서 지방의료원의 달라진 모습을 피력했다.
홍성의료원은 320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충남도청 이전과 내포신도시 조성 등 홍성과 예산 지역 생활권 변화의 핵심 공공의료기관이다.
김건식 의료원장은 "과거에는 고령층과 농어촌 주민 의료수요가 많았다면 지금은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가족과 소아청소년 인구가 유입되면서 만성질환 뿐 아니라 산부인과, 분만,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 건강검진 등 생애주기 의료서비스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와 인근지역 유일만 분만 등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5명과 산부인과 전문의 3명 등 필수의료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의료인력 지속 가능성이다.
김건식 의료원장은 "필수의료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 즉, 의료인력 문제이다. 응급과 분만, 소아, 외과 분야는 환자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24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의료진 한두 명을 채용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당직과 휴일, 응급까지 고려해 일정 규모 이상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어렵게 전문의 한 명을 영입하더라고 과도한 당직이나 응급진료를 감당하게 되면 장기간 근무가 어렵다. 채용 문제이면서 동시 지속가능성 근무환경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근지역 유일의 분만과 소아 야간진료 “문제는 지속가능성, 정부 근무환경 조성해야”
그는 "지방의료원 인력난은 단순한 급여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진료환경과 함께 교육과 연구 기회, 자녀 교육, 주거환경 등 여러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 문제는 단순히 연봉을 조금 더 지급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종합적인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료기관 난제인 공공성과 수익성 역시 홍성의료원 현안이다.
김건식 의료원장은 "지방의료원도 병원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수입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지방의료원 존재 목적은 이익을 최대화하는 데 있지 않다. 응급실과 분만실, 소아청소년과를 유지하고 감염병에 대비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반드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지방의료원은 흑자와 적자가 아닌 공공적 성과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의료원은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재활 중심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고령환자는 고혈압과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퇴행성 질환 등 여러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의 수술이나 입원으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치매와 인지기능 강화, 재활치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방문진료와 가정간호, 퇴원환자 관리, 재택의료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건식 의료원장은 "이 정도 질환은 홍성의료원에서 충분히 진료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모든 중증질환을 치료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책임져야 할 환자는 최대한 치료하고,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 권역책임의료기관과 신속히 연결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중심병원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역주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의료안전망이 홍성의료원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