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관리주치의 참여 후 진료 지속성 개선…약물순응도 2.6%p 높아져
상태바
치매관리주치의 참여 후 진료 지속성 개선…약물순응도 2.6%p 높아져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6.08.10 0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평원 효과평가, 진료집중도 88.5%→95.5%…경증 집중관리군 요양병원 입원율 감소
등록환자 94.8% ‘치매전문관리’ 쏠림…통합관리 확대·중증도별 서비스 재설계 제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본사 전경.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본사 전경.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에 참여한 환자에서 주치의 진료집중도와 치매약물 순응도가 높아지는 등 치료·관리의 지속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상담을 집중적으로 받은 경증 치매환자는 대조군과 비교해 요양병원 입원율이 낮아지는 효과도 확인됐다.

다만 시범사업 참여환자의 대부분이 치매전문관리에 집중됐고 치매 외 만성질환까지 함께 관리하는 통합관리 참여는 5% 수준에 머물렀다. 지속 참여 환자와 방문진료 이용도 적어 향후 중증도별 서비스 차별화와 포괄적 건강관리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효과 평가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시범사업 운영 현황을 살피고 치매 치료·관리 지속성, 의료이용 및 진료비, 치료 효과성, 환자 경험·만족도, 지역사회 자원 연계 등을 중심으로 사업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책임자는 김기영 심평원 주임연구원이며 최지숙 연구위원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은 치매 전문교육을 이수한 의사가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포괄평가와 치료계획 수립, 교육·상담, 환자관리, 방문진료, 지역사회 자원 연계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치매환자가 필요한 의료와 돌봄을 지속적·포괄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2024년 7월 사업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효과평가를 위해 시범사업 등록군 1457명과 대조군 5776명을 구성했다. 등록군은 평균 연령 79.0세로 여성 비중이 67.9%였으며, 치매 중증도는 경증 55.5%, 중증 44.5%였다. 대조군은 평균 78.6세였고 경증 55.2%, 중증 44.8%로 구성됐다.

주치의 진료집중도 7.1%p 상승…중증환자 약물순응 개선폭 더 커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변화는 치료·관리의 지속성이었다. 시범사업 등록 전후 1년 동안 치매를 주상병으로 3회 이상 외래 진료를 받고 치매약물 처방 이력이 있는 환자 1092명을 분석한 결과, 치매주치의 진료집중도는 참여 전 88.5%에서 참여 후 95.5%로 높아졌다. 증가 폭은 7.1%포인트였다.

약물순응도 역시 개선됐다. 등록군 1004명과 대조군 3074명을 비교한 결과 등록군의 시범사업 참여 전후 약물순응도 변화는 대조군보다 2.6%포인트 높았다.

특히 중증 치매환자에서 개선폭이 더 컸다. 중증 등록군의 약물순응도는 참여 전 91.4%에서 참여 후 96.5%로 5.1%포인트 올라갔고, 대조군은 같은 기간 83.8%에서 84.3%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두 군 간 변화 차이는 4.7%포인트였다. 경증에서는 등록군과 대조군 간 변화 차이가 0.5%포인트였다.

연구진은 중증 치매환자의 약물순응도가 대조군보다 더 증가한 결과를 근거로 시범사업이 중증 환자의 지속적인 진료와 복약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외래 이용·진료비는 증가…경증 집중관리군 입원 감소

의료이용에서는 치매 외래 진료가 늘었다. 전체 등록군의 환자 1인당 치매 외래 방문일수는 참여 전 5.00일에서 참여 후 7.80일로 2.80일 증가했다. 대조군은 4.79일에서 5.14일로 0.35일 늘어 두 군의 변화 차이는 2.45일이었다.

중증환자는 대조군보다 1.83일, 경증환자는 2.95일 더 증가했다. 신규 환자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등록군의 외래 방문일수가 대조군보다 5.37일 증가했으며 중증은 4.62일, 경증은 5.98일 늘었다.

전체 분석에서는 요양병원 치매 입원율이 등록군에서 대조군보다 1.6%포인트 증가했고 재원일수도 2.01일 증가했다.

그러나 집중적인 교육·상담을 받은 일부 환자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교육·상담 서비스를 3회 이상 받은 경증 치매환자 등록군은 대조군과 비교해 요양병원 입원율이 2.9%포인트 감소했다.

환자 1인당 치매 진료비 역시 증가했다. 전체 등록군은 시범사업 참여 전후 진료비 증가 폭이 대조군보다 42만8000원 컸다. 중증환자는 53만6000원, 경증환자는 34만2000원 증가했다.

집중관리군에서는 대조군보다 19만7000원 증가했고, 치매 유병기간이 1년 이상이면서 집중관리를 받은 환자는 20만4000원 증가했다. 신규환자의 경우 증가폭은 81만2000원이었다.

연구진은 외래 방문일수와 진료비 증가가 시범사업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해석했다. 기존에 충분한 진료를 받지 못하던 치매환자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의료이용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임상치매척도 개선…행동심리증상·우울 지표도 감소

치료 효과성에서도 개선 가능성이 관찰됐다. 등록군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시범사업 등록 전보다 등록 후 임상치매척도(CDR) 점수가 0.25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환자의 사업 참여 전후를 비교하면 행동심리증상(BPSD) 개수는 1.8개 줄었고, 행동심리증상 조절 약물 종류도 0.3종 감소했다. 심리평가 지표인 PHQ-9 점수는 4.98점,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능력(K-IADL) 점수는 0.29점 감소했다.

연구진은 종합적으로 등록군에서 치매 중증도 악화 정도가 대조군보다 상대적으로 낮았고 행동심리증상, 우울,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능력 지표를 통해 증상 완화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환자와 보호자의 체감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환자와 보호자 가운데 70.5%가 시범사업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43.4%는 사업 참여 후 치매 증상이 개선됐다고 응답했고, 42.6%는 삶의 질, 39.5%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지역사회 연계 측면에서는 시범사업 등록 치매환자 3091명, 57.1%가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했다. 연계를 희망한 환자 가운데 실제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한 환자는 607명으로 68.2%였다. 치매안심센터 이용에는 상담을 비롯해 검사비·치료관리비 지원, 맞춤형 사례관리, 치매안심쉼터, 위생 소모품 지원 등이 포함됐다.

등록환자 94.8% 치매전문관리…통합관리는 5.3%

사업 운영 측면에서는 서비스 이용의 편중 현상도 확인됐다. 2024년 7월 23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시범사업 환자를 등록한 의료기관은 총 62개소였으며 의원급 의료기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치매관리주치의는 총 77명이었다.

등록 치매환자는 치매전문관리 5655명으로 94.8%를 차지한 반면, 치매뿐 아니라 만성질환 등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관리 등록환자는 319명, 5.3%에 그쳤다. 통합관리 환자는 모두 의원에서 등록됐다. 1차와 2차 사업에 모두 참여한 환자는 745명으로 전체의 12.5%였다.

서비스별로는 포괄평가와 관리계획을 수립한 환자 가운데 교육·상담 이용률이 치매전문관리 81.5%, 통합관리 88.8%로 높았다.

반면 치매전문관리에서는 중간점검 이용률이 18.3%, 환자관리 6.2%, 방문진료 1.4%에 머물렀다. 통합관리는 환자관리 이용률이 86.7%였지만 방문진료는 27.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증은 중증화 지연, 중증은 BPSD·합병증 관리 중심으로"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치매 중증도에 맞춰 사업 모형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증 치매환자는 중증화 지연과 인지기능·일상생활 기능 유지를 중심으로 관리하고, 중증 치매환자와 행동심리증상이 심한 환자는 행동심리증상 관리와 합병증 예방, 보호자 부담 완화, 방문진료·재택의료 연계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는 방식이다. 연구에서 중증환자는 약물순응도가 개선된 반면 경증환자는 집중관리 시 요양병원 입원율이 낮아지는 등 중증도별 효과가 달랐기 때문이다.

또 일차의료의 핵심 기능인 최초 접촉성·지속성·포괄성·조정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치매 증상 관리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함께 관리하고 치매안심센터, 재택의료센터, 장기요양기관, 전문의료기관 사이의 정보 공유와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이다.

치매안심센터 역할도 단순 연계를 넘어 사례관리 중심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여기에 교육·상담 등 진료시간에 따른 차등수가 도입, 등록자료 간소화, 서비스 표준 매뉴얼 제공, 의료기관·대국민 홍보 강화, 환자 본인부담 완화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다만 이번 평가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치매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이번 연구는 시범사업 시행 초기 3개월 안에 등록한 환자를 중심으로 효과를 평가했기 때문이다. 또 지역사회 자원 연계 수준을 치매안심센터 이용 여부를 중심으로 측정해 실제 연계 수준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향후에는 일정 기간 이상 시범사업 서비스를 제공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다시 평가하고, 치매안심센터뿐 아니라 다제약물 관리사업 등으로 지역사회 연계 대상을 확대해 전반적인 연계 수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