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장벽 넘은 올루미언트…탈모 환자 치료 접근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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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 장벽 넘은 올루미언트…탈모 환자 치료 접근성 확대
  • 권소희 기자
  • 승인 2026.08.0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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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D 세분화 코드 신설 이어 건보 적용…학회 "급여 기준 추가 개선 필요"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중증 원형탈모로 고통받던 성인 환자들에게 마침내 실질적인 치료의 길이 열렸다. 그동안 비급여 비용 부담으로 치료를 주저하거나 중단해야 했던 환자들이 건강보험 급여 울타리 안에서 안정적인 표적 치료를 받게 되며 새로운 희망이 된 것이다.

(왼쪽부터) 한국릴리 면역사업부 김태현 전무,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 분당서울대학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장용현 교수, 한국릴리 의학부 이주희 상무가 5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릴리가 ‘올루미언트 정(성분명 바리시티닙, 이하 올루미언트)’의 성인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했다.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왼쪽부터) 한국릴리 면역사업부 김태현 전무,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 분당서울대학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장용현 교수, 한국릴리 의학부 이주희 상무가 5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릴리가 ‘올루미언트 정(성분명 바리시티닙, 이하 올루미언트)’의 성인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했다.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한국릴리는 5일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올루미언트 정(성분명 바리시티닙, 이하 올루미언트)’의 성인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대한모발학회 회장),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대한모발학회 총무이사), 경북대병원 피부과 장용현 교수(대한피부과학회 보험이사)가 연자로 참석해 질환의 의학적 특성과 올루미언트 급여화의 임상적 가치, 치료 전략을 공유했다.

원형탈모는 단순 미용 아닌 '자가면역질환'… 극심한 정서적 고통 동반

발표를 맡은 김상석 교수는 중증 원형탈모가 단순한 탈모나 미용상 문제가 아닌,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중증 질환임을 명확히 했다.

김 교수는 "중증 원형탈모증은 두피 모발의 50% 이상이 빠진 극심한 상태를 의미하며, 심할 경우 눈썹과 속눈썹까지 탈락하거나 전신 탈모로 진행된다"며 "특히 사회활동이 가장 왕성한 젊은 연령층에서 호발해 대부분 40세 이전에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발은 단순한 외모적 요소가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 사회적 관계, 정서적 건강에 직결되는 신체 기관"이라며 "외모 변화가 환자의 자존감과 대인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고 강조했다.

‘올루미언트’ 표적 치료 패러다임 제시… 52주 치료 시 지속적 효과 입증

JAK 억제제인 '올루미언트'는 탈모 발생 기전의 주요 신호전달체계를 조절하는 표적 치료제로, 2023년 국내 최초로 성인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장용현 교수는 대표적 3상 임상 연구인 BRAVE-AA1 및 BRAVE-AA2 데이터를 인용해 "올루미언트 투여군은 1차 평가변수인 위약 대비 36주 차 SALT 점수 20점 이하(두피 모발 80% 이상 채워짐) 달성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눈썹 및 속눈썹 탈모 평가에서도 의미 있는 모발 재성장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52주 추적 연구에서도 SALT 20점 이하 달성률이 36주 차보다 더욱 증가하는 지속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안전성 프로파일 역시 위약군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형 중증 코드(KCD-9) 신설 및 급여 승인… "경과 규정 완화·청소년 급여 확대 절실"

의료계의 오랜 노력으로 2026년 1월 1일부터 한국 표준질병사인분류(KCD-9)에 중증 원형탈모를 구분하는 세분화 코드(L63.82)가 신설됐고, 이어 7월 1일부터 올루미언트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확대됐다.

급여 인정 기준은 기존 전신 치료제를 3개월 이상 투여했음에도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으로 중단한 환자 중 ▲SALT 50 이상인 경우 또는 ▲SALT 20~49이면서 눈썹 및 속눈썹이 모두 소실된 환자다. 한국형 합의 기준을 반영해 해외 기준(SALT 50 이상)보다 급여 범위를 선제적으로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장용현 교수는 "약물을 중단하면 환자의 80% 이상에서 재발이 일어남에도 현재 급여 인정 기간은 최대 2년으로 제한되어 있다"며 "치료 상태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환자에 대해서는 2년 이후에도 급여가 연장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창훈 대한모발학회 회장은 "그동안 중증 원형탈모 환자들은 효과가 제한적인 치료 옵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첫 표적치료제인 올루미언트의 급여 적용으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이 마련되어 의사 입장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학회는 향후 ▲비급여 복용 환자를 위한 경과 규정 완화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로의 급여 대상 확대 ▲다른 JAK 억제제 간 스위칭(교체 투여) 인정 ▲향후 중증 원형탈모의 산정특례 지정 등을 정부 당국 및 제약사와 지속해서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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