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과정 야사 담았다…방역정책 선의만으로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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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과정 야사 담았다…방역정책 선의만으로 부족"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6.07.1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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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와 질병청, 청와대 공직자 40명 집필 '코리아는 코로나와 어떻게 싸웠나' 출간
이기일 전 차관 "국민들 고통 감수와 의료진 헌신, 공무원 희생 등 K-방역 성공 요인" 

"코로나 백서가 삼국사기라면 공직자들이 기술한 이번 책은 삼국유사에 해당합니다. 집필에 참여한 공직자들이 방역정책 결정과정과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 등 현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전현직 공직자들이 엮은 '코리아는 코로나와 어떻게 싸웠나'(펴낸곳: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제목의 신간 서적이 출간됐다.

지금은 옛 이야기로 들리는 2019년 한국과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보건복지부 이기일 전 차관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공직자 40명이 집필한 '코리아는 코로나와 어떻게 싸웠나' 책 출간 동기와 방역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전문기자협의회]
보건복지부 이기일 전 차관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공직자 40명이 집필한 '코리아는 코로나와 어떻게 싸웠나' 책 출간 동기와 방역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전문기자협의회]

일상이 무너지고, 가족조차 거리두기를 해야 했던 3년 4개월 동안 방역 정책을 담당한 복지부 공무원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이기일 전 차관(서울시립대 보건대학원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당시 상황과 책 발간 과정을 설명했다.

이 책은 코로나 상황 당시 방역정책을 담당한 박능후 장관과 권덕철 장관, 강도태 차관,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이중규 보험급여과장, 홍정익 정신건강정책과장, 김한숙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1과장, 유정민 보건의료정책과 서기관 및 이진석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류근혁 대통령실 사회정책비서관 등 공직자 40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이기일 전 차관은 "작년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수)과 만나 식사를 하면서 코로나에 대한 기억이 다르다는 점을 알고 책을 집필하기로 했다. 팬데믹 사태에서 정책을 담당한 장·차관과 실·국장, 과장, 서기관 등 공무원들에게 집필을 부탁해 1년간의 편집 과정을 거쳐 출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서 코로나 백서를 편찬했는데 똑같은 내용은 쓰지 말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책과 현장 에피소드와 숨겨진 이야기 등 야사를 중심으로 집필을 부탁했다"면서 "책에는 당시 직책을 담았고 지금 어떤 일을 하는지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기일 전 차관은 "우리나라 코로나 치명률은 약 0.1%로 일본과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낮다. 강력한 봉쇄와 방역, 재택치료 전환 등 K-방역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코로나로 사망한 분들과 백신 후유증이나 어려움을 겪은 분들께는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전체적 수치와 결과를 보면 성공적인 대응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방역은 무모할 만큼 폐쇄적이었다면, 코로나 방역은 과도할 만큼 통제했고 투명했다.

이기일 전 차관은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점이다. 정부와 국민, 보건의료인, 의료기관, 공무원 모두 함께 대응했다. 지금은 SNS가 있기 때문에 정보를 감춘다고 감춰지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다. 메르스는 70여일로 끝났다. 신종플루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코로나는 3년 4개월 지속됐다. 그리고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겪을 줄 몰랐다. 기억을 돌아보면 2022년 3월 하루 확진자가 60만명을 넘는 상황까지 갔다. 누구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책에는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 등 코로나 사태로 등장한 의료정책 변화와 해당 수가 결정 과정도 담겨있다. 

이기일 전 차관은 "재택치료 이전 처음 나온 용어가 자가치료였다. 보고를 받으면서 표현이 어색하다고 생각했다. 재택근무라는 용어를 응용해 재택치료를 제안했다. 지금은 익숙하지만 당시 낯선 표현이었다"며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 모두 감염병 매뉴얼에 없던 정책이다. 공무원들이 상황에 맞춰 하나씩 만들어 내면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복지부 공무원들은 방역 외에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일례로 RAT(신속항원검사) 도입 전에 특정업체에서 담당할 것을 알고 있었다. 주식을 살수도 있고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지만 공무원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국민 건강만 생각했다"며 복지부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기일 전 차관은 "방역정책이라는 것이 선의만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100명, 200명 검사해달라고 부탁한다고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적정한 보상이 마련되면 의료기관은 참여하게 된다. 정책은 결국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코로나 사태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이 책은 단순히 코로나를 회고하는 내용이 아니다. 새로운 감염병 등 팬데믹이 왔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살아있는 기록이다. 코로나 극복에 함께 해준 국민들의 불편 감수와 의료진들의 헌신 그리고 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국방부, 경찰청, 소방청, 지자체 공무원 등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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