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폐암 치료 공백 해소…NGS 검사 확대가 다음 과제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가 급여 후 지난 1년간 희귀 폐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며 국내 정밀의료 환경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약 3~4%를 차지하는 드문 암종으로, EGFR이나 ALK 변이에 비해 고령 환자 비율이 높고 예후가 불량하다. 텝메코 출시 이전에는 표적치료 옵션이 사실상 전무해 항암화학요법에만 의존해야 했던 만큼, 이번 급여 적용이 갖는 임상적·사회적 의미는 더욱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한국머크 헬스케어는 7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MET 엑손 14 결손(skipping)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성분명 테포티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1주년을 기념해 미디어세션을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텝메코의 임상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급여 1년간 변화된 국내 희귀 폐암 치료 환경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와 한국머크 헬스케어 의학부 최창순 이사가 연자로 참여해, 국내 환자 치료 사례를 통해 확인된 텝메코의 임상적 가치와 국내 폐암 정밀의료의 현황·한계를 각각 발표했다.
"급여 1년, 희귀 폐암 치료 접근성의 실질적 전환"
한지연 교수는 "기존에는 MET 변이 TKI(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 급여 옵션이 전무해 환자 접근성이 극히 제한적이었으나, 텝메코 급여 적용 이후 지난 1년간 희귀 폐암 치료 환경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특히 MET 변이와 같은 희귀 폐암에서도 맞춤 치료(Precision Medicine)가 가능해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교수는 실제 국내 진료현장에서 텝메코로 치료를 이어간 환자 사례를 소개하며, 텝메코가 생검 방법(조직생검 및 액체생검)과 치료 차수에 관계없이 일관된 반응률과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1차 치료에서 더 높은 반응률과 생존 효과가 확인된 만큼, 조기 적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가 치료적 이점이 있는 환자를 선제적으로 선별하고, 치료 전략 수립과 약제 선택에 있어 핵심적인 근거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검사 소요 시간(TAT), 비용 부담, 검체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NGS 기반 검사가 모든 환자에게 원활하게 적용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환자 비용 부담 완화를 포함한 검사 접근성 제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공격적 희귀 변이 맞선 텝메코, 3년 장기 데이터로 효과 입증"
최창순 이사는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질환 특성과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비롯해 텝메코의 임상 데이터를 상세히 소개했다. VISION 임상 연구에 따르면, 텝메코는 치료 차수 및 진단 방식과 무관하게 전체 환자의 90% 이상에서 종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조직 생검으로 진단된 1차 치료군(n=111)에서는 객관적 반응률(ORR) 58.6%,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15.9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29.7개월,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46.4개월을 기록하며 높은 반응률과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러한 결과는 3년 이상의 장기 추적 관찰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됐으며, 연령·성별·흡연력·전신수행능력 평가 점수(ECOG PS)와 무관하게 다양한 환자군에서 균일한 치료 반응이 확인됐다.
최 이사는 "MET 변이는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8~3.1%에서만 나타나는 희귀 유전자 변이로, 뇌·뼈·간 등으로 쉽게 전이되는 공격적인 특성을 지닌다"며, "사망률 또한 높아 생존 연장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큰 암종인 만큼, 텝메코의 임상 데이터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머크 헬스케어 크리스토프 하만 대표는 "이번 미디어세션은 텝메코 급여 이후 변화된 국내 비소세포폐암 치료 환경을 되짚어보고, 임상 연구와 실제 진료현장 양측에서 확인된 텝메코의 임상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텝메코 급여는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진 것으로, 생명과 직결된 치료 기회의 형평성을 보장하고 희귀 폐암 영역에서의 맞춤형 치료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한국머크 헬스케어는 '환자를 위한 한 마음(As One for Patients)'이라는 기업 원칙 아래, 환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치료 기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텝메코는 MET 엑손 14 결손이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허가받은 경구용 MET 억제제다. MET 인산화 및 MET 의존적 후속 신호전달을 용량 의존적으로 차단해 종양 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NCCN, ASCO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은 텝메코를 MET 변이 확인 환자의 1차 치료제(카테고리 2A)로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21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에 이어 2025년 4월 치료 차수에 관계없이(1차 이상)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