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발전으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가 생겼고, 치료는 점점 더 유전자 기반으로 정교해지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약이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그 약이 필요한 환자에게 제때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가이다. 이 과정에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검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NGS 검사는 정밀의료 시대에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검사를 추가로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 선택과 치료 결정이 달라질 수 있는 과정이며 임상시험 참여 가능성까지 좌우하는 판단 근거다.
유방암과 난소암에서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들이 등장했고, 일부는 이미 건강보험 적용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치료제가 있다고 해서 환자가 곧바로 이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치료가 필요한 환자인지 확인하는 검사를 받지 못하면 치료제 사용도 어려워진다.
난소암에서는 표적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어떤 환자에게 그 치료제를 쓸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HRD 여부에 따라 치료 가능 여부가 달라지는 만큼, 유전자적 특성을 확인하는 검사는 치료를 결정하는 데 필수적이다. 난소암 환자에게 NGS 검사는 선택적인 추가 검사가 아니라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필수적인 검사다.
혈액암에서도 이 문제는 심각하게 나타난다. 백혈병은 같은 진단명이라도 유전자 특성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지고, 치료 이후에도 재발 여부를 얼마나 빨리 확인하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서도 특정 유전자 변이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달라지며, 치료 반응을 살피고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NGS 검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NGS 선별급여는 2023년 본인부담률이 50%에서 비소세포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종에서 80%로 인상되며 검사 접근성은 오히려 좁아졌다. 정밀의료가 확대되는 시대에, 치료를 결정하는 검사 단계의 문턱이 높아진 것이다.
정밀의료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치료 현장의 표준이 되었고, 환자의 생존과 직결된 과정이다. 그렇다면 치료제 등재 논의와 함께, 치료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검사에 대한 접근성 보장 역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환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 치료 결정과 직접 연결되는 검사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방암·난소암·혈액암처럼 NGS가 치료의 전제조건이 되는 암종에서는 본인부담률을 다시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검사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 NGS 접근성 개선은 단순히 검사를 더 쉽게 하자는 요구가 아니라, 환자가 필요한 치료를 제때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