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L ‘한국형 진단’ 정밀 의료 토대 마련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난소암 치료 환경이 다층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의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정밀 진단 기술과 토종 신약 파이프라인이 맞물리며 치료 전략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26년 새해 들어 잇따른 연구·임상 성과는 국내 난소암 치료 생태계의 변화를 가늠하게 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 ‘네수파립’ 2상 승인…PARP 저해제 내성 환자 겨냥
22일 관련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는 차세대 이중표적 항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의 난소암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네수파립은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PARP와 암 성장 관련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이번 임상은 기존 1세대 PARP 저해제 치료 이후 재발하거나 내성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이른바 ‘재유지요법’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임상에서는 셀트리온의 항혈관신생억제제 ‘베그젤마’와의 병용 투여가 계획돼 있으며, 이를 통해 치료 반응성과 안전성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SCL헬스케어, 한국인 난소암 환자 기반 HRD 진단 연구 발표
신약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진단 기술 분야에서도 국내 성과가 나왔다. SCL헬스케어는 한국인 난소암 환자의 73%가 HRD(상동재조합결핍) 양성으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Cancer Genetics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 환자군을 기반으로 한 HRD 분석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국내에서는 검사 비용과 소요 시간 등의 문제로 해외 분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연구를 토대로 국내에서도 보다 신속한 유전자 분석과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SCL헬스케어는 2026년 상반기부터 주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해당 검사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HRD 상태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는 PARP 저해제나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 적용 과정에서 참고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ADC·차세대 파이프라인 확장…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도 가속
글로벌 제약사들도 난소암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브비는 최근 폴레이트 수용체 알파(FRα) 양성 백금 저항성 상피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엘라히어(미르베투식맙 소라브탄신)’를 국내에 허가받으며 치료 옵션을 확장했다.
또한 일라이 릴리는 ADC 후보물질 ‘LY4170156’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그 외 FRα 발현 고형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 접근법에 대한 글로벌 규제 당국의 기대를 반영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글로벌 신약 도입과 국내 기업의 진단·신약 개발 성과가 병행되면서, 난소암 치료 환경은 단일 약제 중심에서 점차 다층적 전략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임상 현장에서는 환자의 유전자 특성과 치료 이력에 따라 보다 세분화된 치료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