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강섭 과장 “국산 원료·필수의약품 우대, 약가·예산 연계한 투트랙 전략 추진”
의약품 원료 자급률이 20% 초반에 머무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 의존도가 심화되자, 정부가 생산시설 확충부터 원료·원부자재 국산화, 핵심의약품 비축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공급망 안정화 사업에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 총 15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의약품 공급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5개 세부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바이오헬스산업의 공급망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 원부자재 확보, 비축 체계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존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원료·원부자재 국산화와 비축 체계를 강화하는 신규 사업을 추가로 기획했다.
수급불안정 의약품 생산시설 지원…최대 2년까지 확대
‘수급불안정 의약품 공급 기관 생산시설·장비 확충 지원’ 사업은 수급 불안정 의약품을 공급하는 기관의 생산시설과 장비 확충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간 최대 9억 원, 2년간 최대 18억 원까지 지원하며, 단독 과제로 4개사 내외를 선정한다. 지원 기간은 협약 체결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이 사업은 2025년 신규로 운영돼 보령의 ‘퀘스트란현탁용산(콜레스티라민레진)’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퀘스트란현탁용산은 담즙산 결합수지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로 산모와 소아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치료제지만, 2023년 채산성 악화로 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
정부는 해당 품목의 재생산을 위해 보령 안산공장 내 신규 생산라인 구축을 지원했고,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중 품목허가 취득과 생산 재개를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업 수요와 장비 구축에 필요한 실제 소요 기간을 고려해 1차년도 평가를 거쳐 최대 2년까지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고, 지원 기업 수도 4개사로 확대한다.
핵심의약품 비축·원료 구매 다변화…올해 신규 추진
올해는 위기 상황에서도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비축과 원료 구매 구조를 직접 지원하는 신규 사업도 시작된다.
‘핵심의약품 비축 지원’ 사업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불안정한 의약품의 비축시설 운영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단독 과제로 최대 1억 원을 지원한다. 협약 체결일부터 2026년 11월 30일까지 지원하며, 5개사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다.
‘원료구매 다변화 지원’ 사업은 원료의약품 국산화를 목표로 원료사와 완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조 설비 투자와 원료 구매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대 3억 원을 지원하며, 5개 내외 과제를 선정한다. 지원 기간은 협약 체결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다.
바이오 원부자재 사용자 테스트·제조 지원 병행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도 원부자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지원이 병행된다. ‘바이오 원부자재 사용자 테스트 지원’ 사업은 국내 원부자재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 테스트 비용과 제품 개선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용 기업과 공급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과제로 최대 10억 원을 지원하며, 5개 내외 과제를 선정한다. 지원 기간은 2026년 11월 30일까지다.
또 ‘국산 원부자재 제조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개발 기업의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장비 구축도 지원한다. 연간 최대 10억 원, 2년간 최대 20억 원까지 지원하며, 단독 과제로 5개사 내외를 선정한다. 지원 기간은 협약 체결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약가제도 개편과 연계…공급망 안정이 핵심 방향”
임강섭 보건복지부 제약바이오산업과장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국내 의약품 원료 자급률이 20% 초반 수준으로 낮고, 중국·인도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원료 의존도가 높다”며 “각국이 보호무역 기조로 전환하면서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는 원료·원부자재 국산화 지원, 핵심 의약품 비축, 바이오 원부자재 사용자 테스트 지원 등 공급망 안정과 직결된 신규 사업을 다수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과장은 특히 “국산 원료 사용과 필수의약품에 대한 우대가 약가제도 개편에도 반영되도록 하고, 예산 지원을 통해 단순 원료 구매를 넘어 시설·장비 개선까지 연계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비축 지원과 병행해 전반적인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려는 것이 올해 사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료·원부자재 국산화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반복적으로 지적된 사안”이라며 “원료 자급화 로드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해 예산과 약가를 연계한 투트랙 전략으로 추가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며, 해당 연구용역은 이르면 1분기 내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