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아브노바 "원료 안정적 공급, 수급 안정화"
"필수의약품 지위에 맞는 제도적 지원 확대돼야" 지적도
유방암 치료제 풀베스트란트의 오리지널 제품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가 약가 인하에 반발해 법정 공방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뉴스더보이스에 전했다.
앞서 파슬로덱스는 약가 가산 종료로 보험약가가 대폭 인하될 상황에 처하자 공급 중단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17일 뉴스더보이스 취재 결과 보령·한국코러스·엘비아브노바는 파슬로덱스의 국내 철수가 현실화되더라도 해당 성분에 대한 국내 시장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물량 공급 역량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제네릭은 보령이 수입 완제품(풀베트)을, 한국코러스와 엘비아브노바가 엘브라칸에 대해 각각 허가와 제조, 원료수입 비용 지불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한국코러스가 최근 당좌거래 정지 등 경영상 위기를 맞으면서 엘브라칸의 ‘공급 불안’ 우려가 제기됐지만, 협력사인 엘비아브노바가 제조에 필요한 원료 대금을 직접 납부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소했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별개로 엘브라칸 제조는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공장이 시린지 라인과 바이알 라인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생산 역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엘비아브노바 관계자 역시 “(자사를) 재무구조가 탄탄한 회사”라고 강조하며 “엘브라칸 제조에 필요한 원료 수급에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는 “원료 구매 비용을 한국코러스에서 엘비아브노바로 변경하고, 직접 개런티 지급 방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며 “10월부터 이 체계를 적용한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네릭 회사의 생산·공급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보령·한국코러스·엘비아브노바 모두 제품 공급 가능성을 입증할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풀베스트란트 시장 점유율은 파슬로덱스가 약 80%, 나머지 약 20%를 보령과 엘비아브노바가 점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파슬로덱스 철수 시 물량 공급 가능 여부에 모두 “충분히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필수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보령 관계자는 “풀베스트란트는 수입 완제 의약품 형태로 공급되고 있으며 수입 확대 역시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다"면서 "파슬로덱스 철수가 현실화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엘비아브노바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간 8~10배치(batch, 의약품 생산 단위)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정도 물량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풀베스트란트 제조에 필요한 원료 가격과 제조 난이도가 높아 수익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필수의약품 지위에 맞는 제도적 지원 강화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풀베스트란트의 약가 개선은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 모두의 공통된 바람”이라며 “항암제 특성상 수익 구조가 좋지 않아 약가가 낮으면 공급을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 채산성이 낮은 필수 치료제의 약가를 인상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의 항암제 제네릭 기피 경향에 대해서는 “오리지널 선호는 알고 있지만, 지속적인 공급을 통해 제품 신뢰도가 쌓이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인식도 점차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풀베스트란트의 오리지널 제품 파슬로덱스의 한국 시장 철수 이슈가 제기되면서 제네릭 품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제약기업 중 두 곳이 풀베스트란트 제네릭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