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파이프라인 중심 자원 전격 재배치
非덴마크 출신 신임CEO 선임 '변화'도
글로벌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의 성장으로 세계 시장을 재패했던 노보 노디스크가 중대한 변곡점에 서게 됐다.
최근 신약 개발 포기, 주가 급락, 경쟁 심화 등 내·외부 압박에 직면하게 됐으나, '성장 원동력'이었던 위고비를 앞세워 적응증 확대, 경구제 개발 등 반전 기회도 모색 중이다.
7일 최근 보도된 외신과 관련업계 진단을 종합해 보면, 노보 노디스크는 파이프라인 전반을 재정비하면서 일부 대사질환 신약 개발을 전격 중단했다.
세부적으로는 GLP-1/GIP 이중작용제와 CB1 수용체 차단제를 포함해 지방간염 치료제(FGF21 유사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ANGPTL3 억제 단일클론항체) 등의 임상이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본사의 CEO 역시 사상 처음으로 덴마크인이 아닌 마지아르 마이크 도우스타르를 선임해 체질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서막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이런 변화에 대해 시장은 주식 급락으로 반응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노보 노디스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위고비가 67%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냉담했다. 주가는 연초 대비 50% 이상 하락했고, 최근 한 달 사이에만 30% 이상 급락했다.
이는 미국 시장 내 ‘불법 조제(compounding)’로 유통되는 세마글루타이드 유사 제품들이 급증하면서, 위고비·오젬픽 등 주력 제품의 수요가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복제약 성분의 수입 금지를 요청했으며, 관련 소송과 시정 요구도 속속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적응증 확대와 제형 다양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024년 FDA는 위고비에 대해 심혈관 질환 병력을 가진 과체중 및 비만 환자에서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사망’ 등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줄이는 적응증을 승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25mg 정제)의 FDA 승인 절차도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는 위고비 고용량 요법(7.2mg)을 활용한 임상에서 체중 20% 이상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2차 적응증 확장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시장 방어를 위한 접근성 확대 방안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에서 첫 달 위고비 약가를 299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접근성을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디케어(Medicare), 메디케이드(Medicaid) 등 공공보험 체계 내에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급여 확대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 체계 내에서 치료제 보급이 가능해 진다면 위고비의 성장세는 또 다른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덧붙이자면, 국내에서는 급여 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이 같은 전략 변화에 대해 바이오노우(BioKnow)는 "최근 마지아르 마이크 도우스타르 CEO 임명은 놀랍다"면서 "이러한 리더십 움직임은 단순히 사후 대응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전역에 걸쳐 심층적인 운영 경험을 보유한 도우스타르는 노보를 장기적인 비전, 즉 진화하는 인프라, 단편화된 상환 및 환자 주도 수요가 있는 시장의 성장을 활용하도록 이끌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노보는 미국 중심의 GLP-1 전략을 넘어 글로벌 전환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고점의 위치에서 두번째 도약을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노보 노디스크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