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비교 가능한 데이터 구축…국가 차원 경쟁력 지속 필요
서비스 대상자 '환자·소비자' 인식 수요 고려
코로나19로 인해 확대되고 있는 비대면 진료와 모바일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에 따른 '건강 정보 형평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단위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각 국가별 헬스 리터러시 조사를 통해 국제 비교가 가능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한편 우리 국민이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보건의료서비스 기술과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행하는 KHIDI브리프 최신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동향과 시사점(한국보건산업진흥원 디지털헬스케어팀 박승주, 김영식, 김도희, 임영이, 연미영)'을 주제로 한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전했다.
헬스 리터러시(health literacy)는 건강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이해하거나 활용하는 역량을 일컫는 말이다.
브리프는 먼저 디지털 헬스 리터리시가 부각되고 있는 현 시점에 대해 소개하면서 "디지털헬스케어(생태계) 구성 요소 중 하나로 건강 결정의 사회적 요인에 속하고, 건강 격차와 건강 불평등을 영속화시키는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보건의료서비스의 디지털 혁신을 시도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로 제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국가들이 비대면 의료 서비스 공급 이후 의료시스템의 형평성을 위한 대안을 권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련해 북미의료정보경영학회(HIMMS)는 지난해 열린 컨퍼런스에서 '비대면 의료 시스템 형평성 부여를 위한 권고사항에 ▲서비스가 부족한 인구집단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 ▲서비스 접근성과 활용에 대한 인구사회학적 통계 생산 ▲새로운 기술 배포 시 다양한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에 따른 환자 교육 ▲의료인 플랫폼에서 환자와 소통할 수 있는 워크플로 개발 등을 포함시켰다.
브리프는 "영국과 캐나다에서는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정책을 수립하고 평가하기 위한 국가단위 조사를 수행하기 시작했고, 디지털헬스케어 전담 기관을 운영하는 미국과 호주에서는 시민들의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를 강화하기 위한 교육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EU시민의 디지털 건강 및 관련 주제에 대한 유용하고 중요한 지식,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WHO 역시 디지털 헬스 격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정책 수립을 권고한 바 있다.
한국, 헬스 리터러시 조사 'e-헬스'에 집중
브리프는 국내 헬스 리터리시 현황을 짚으면서 'e-헬스 리터러시 평가'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브리프는 "e-헬스 리터러시의 개념상 인터넷에서 건강정보를 탐색하고 활용하는 능력에 대해 주로 평가되었기 때문에 모바일 헬스, 인공지능, 웨어러블 기기 등 더 포괄적인 디지털 헬스 맥락에서의 건강 정보 이해 능력에 대한 평가를 포함하는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연구는 아직까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와 모바일 기반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디지털 기반 정보를 활용하는 국민 개개인의 역량 차이가 서비스 접근성이나 효과성에 영향요인으로 작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브리프는 "포스트 팬데믹, 넥스트 코로나를 대응하는 새로운 트렌드로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전 사회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어 국민이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활용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실태를 파악하고 보건의료정책 수립 시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와 그에 따른 건강형평성 이슈를 고려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가 단위의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조사를 통해 국제 비교가 가능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국민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인한 보건의료서비스 기술 및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진단해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면서 "정책에 있어서 효과성을 담보하기 위해 서비스를 수용해야하는 디지털 기술 취약계층의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이 도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프는 "의료인과 환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바탕으로 포괄적 가치를 평가해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개발될 필요가 있다"면서 "서비스 활용의 책임성을 고려할 때 환자나 소비자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선택권을 존중하는 윤리적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브리프는 "기술 개발 시점에서부터 환자나 소비자의 인식과 수요를 고려하고 참여 기회를 제안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기술 체계 내에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