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그라십', KRAS 변이 표적치료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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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그라십', KRAS 변이 표적치료 도전장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10.2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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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등에 가능성…암젠 ‘소토라십’ 대항마로 부상

KRAS 변이를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여러 암종에서 발견된다'와 함께 '표적하기 힘들다'가 그것이다.

이런 통념에 도전하는 후보물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아다그라십(개발사:미라티 세라퓨틱스)’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KRAS 변이 동반 암종을 상대로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관련분야 치료제 개발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라티 세라퓨틱스는 2020 미국-유럽연합종양학회에서 아다그라십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아다그라십은 긴 반감기를 가진 KRAS-G12C 표적 후보약이다. KRAS-G12 변이 발생률은 폐암에서 14%, 대장암에서 4%, 그리고 췌장암에서 2% 수준으로 조사됐다. 현 시점, 해당변이에 대안을 제시한 약물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번 학회에선 아다그라십의 1/2상 임상시험(KRYSTAL-1) 결과가 공개됐다. KRYSTAL-1에는 KRAS-G12C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등 고형암 환자들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앞서 항암화학요법 또는 면역항암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아다그라십을 투여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객관적반응률(ORR) 등은 주요지표로 정해졌다. 

그 결과, 비소세포폐암 환자군(51명)에서 객관적반응률은 45%로 집계됐다. 질병조절률(CDR)은 96%였다. 장기추적관찰 결과에선 소수 환자들이 반응지속기간 11개월 이상을 기록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아다그라십은 대장암 환자군(18명)에선 객관적반응률 17%, 질병조절률 94% 등의 성적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자궁내막암, 췌장암 등에 대해선 부분반응(PR)을 불러왔다.

제약사측은 개발과정에서 병용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에 대해선 아다그라십+키트루다(MSD), 대장암에 대해선 아다그라십+얼비툭스(MSD) 등의 조합을 평가할 예정이다.

아다그라십이 일부 가능성을 증명함에 따라 KRAS-G12C 변이 치료제 개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이 분야 선두주자는 암젠이다. 후보물질인 ‘소토라십’은 1상과 2상에서 일관된 반응률을 보였고, 현재 3상 임상시험에서 효능이 검증되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1월쯤 신약허가신청서의 기반이 될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얀센(후보물질:JNJ-74699157)과 릴리(LY3499446) 등도 KRAS-G12C 변이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경우 보다 넓은 범위의 KRAS 변이에 대항할 약을 파이프라인에 보유하고 있다. ‘BI1701963’은 KRAS 활성화의 핵심주체인 SOS1 유전자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런 기전은 KRAS G12C와 더불어 G12D/V 그리고 G13D 등의 억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상시험에선 아다그라십과의 병용효과가 측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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