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견해도 치료까지는 ‘공백’…급여평가 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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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견해도 치료까지는 ‘공백’…급여평가 개선 요구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6.09.2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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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계상 올해 치매환자 100만 명 돌파…경도인지장애도 증가 전망
제약계, 정밀검사·전문 진료 연계와 질병조절치료제 접근성 확대 제안

[뉴스더보이스가 꼽은 국감 보험약제 이슈 = ④ 초기 알츠하이머병 진단·치료 접근성] 치매환자가 올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발견한 뒤 진단과 치료까지 연결하는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살펴볼 보험약제 현안으로 제기됐다. 

27일 뉴스더보이스 취재 결과, 제약계는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밀 진단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하게 호소했다. 질병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에 대해서는 임상적 가치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 등 사회적 편익을 고려한 급여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초기 알츠하이머병은 알츠하이머병 병리가 확인된 경도인지장애와 경도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괄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모두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인지기능 저하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과 함께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전문 진료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문제의식이다.

치매환자가 올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발견한 뒤 진단과 치료까지 연결하는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살펴볼 보험약제 현안으로 제기됐다. 뉴스더보이스 취재 결과, 제약계는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밀 진단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하게 호소했다. 질병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에 대해서는 임상적 가치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 등 사회적 편익을 고려한 급여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사진=챗GPT]
치매환자가 올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발견한 뒤 진단과 치료까지 연결하는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살펴볼 보험약제 현안으로 제기됐다. 뉴스더보이스 취재 결과, 제약계는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밀 진단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하게 호소했다. 질병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에 대해서는 임상적 가치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 등 사회적 편익을 고려한 급여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사진=챗GPT]

치매환자 2026년 100만 명 돌파 추정…가족 45.8% 돌봄 부담

보건복지부가 2025년 3월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에서는 2025년 치매환자 수를 97만 명으로 추정했다. 100만 명을 넘는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3년 역학조사 결과에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적용한 수치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자는 2025년 298만 명으로 추정됐고, 2033년에는 400만 명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치매가 환자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도 조사됐다.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치매환자 가족의 45.8%가 돌봄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고, 환자와 함께 살지 않는 가족의 돌봄시간은 주당 평균 18시간이었다.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지역사회 거주 환자 1733만9000원, 요양병원·시설 환자 313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수치들은 치매환자와 가족 전체에 관한 조사 결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제약계가 치료제 평가에서 돌봄 부담과 사회적 편익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이처럼 환자 개인의 의료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가족의 부담이 있다.

인지 저하를 노화로 여겨 진단 지연…선별검사 이후가 과제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첫 번째 과제는 초기 환자를 제때 진단하는 일이다. 인지기능 저하를 노화에 따른 변화로 받아들이면 병원 방문과 전문적인 검사가 늦어질 수 있다. 선별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확인하더라도 정밀평가와 전문 진료로 이어지는 경로가 충분하지 않으면 진단 이후의 치료 역시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지기능 저하를 노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조기 진단을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초기 알츠하이머병과 정상적인 노화의 차이,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검사체계에 관한 요구는 선별검사 이후의 과정에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활용되는 검사 도구의 검사·대기시간과 비용 부담, 경도인지장애 조기 발견의 한계를 지적했다.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과 노인 건강검진에서 인지기능 선별검사의 활용을 강화하고, 이상 소견이 나오면 치매안심센터나 지역 의료기관으로 연결하는 표준 진료체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제약계가 제시한 진료 경로는 인지기능 선별검사→심층 인지평가→치매관리 주치의 또는 전문의 진료→진단→치료다. 선별검사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추가 평가가 필요한 환자가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연결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정부도 경도인지장애 단계의 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년)에는 치매안심센터용 진단검사 도구를 개발해 경도인지장애 변별력을 높이는 과제가 담겼다.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을 2028년 전국으로 확대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들의 요구는 이 같은 정부 정책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정밀 진단과 전문 치료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 맞춰져 있다.

질병조절치료제 등장…임상적 가치와 사회적 편익 함께 평가 요구

두 번째 과제는 치료제 접근성이다. 질병 진행을 늦추는 질병조절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초기 단계에 치료받을 기회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는 게 제약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치료 방식의 임상적 가치가 기존 급여평가 방식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급여를 평가할 때 임상적 가치와 사회적 편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자의 치료 결과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과 생산성 손실 등도 평가 과정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사회적 가치 반영과 혁신신약의 비용효과성 판단 기준인 ICER의 탄력적 적용 등 기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지 명확히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특정 치료제의 급여가 결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새로운 치료제에 적용할 평가 방식과 환자 접근성을 검토해달라는 요구다.

제약계가 이번에 제기한 문제는 조기 발견, 정밀 진단, 전문 진료, 치료제 접근성이 각각 따로 움직여서는 환자의 치료 기회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조기 발견 이후 실제 진단과 치료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경도인지장애 관리 정책을 환자의 적기 치료까지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논의의 핵심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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