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동의자 4만명 돌파…9월 내 결론 향해 속도전
엔허투 청원은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서 암 환자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RET 변이 폐암 치료제 ‘레테브모’와 유방암 뇌전이 치료제 ‘투키사(투카티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촉구하는 청원이 나란히 동의자 4만명을 넘어, 법적 심사 요건인 5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레테브모, "한 달 약값 800만원 감당 못해"
지난달 12일 시작된 ‘RET 변이 폐암 치료제 레테브모 신속 급여화 촉구’ 청원(동의기간 8월 12일~9월 11일)은 8일 현재 4만4,030명(88%)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한 달 약값이 800만원에 달해 평범한 가정은 감당하기 어렵다”며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신속한 건강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RET 변이 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1~2%에 불과한 희귀 암종이지만, 맞춤형 표적치료제인 레테브모는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암세포 억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며 “시간이 생명을 좌우하는 환자들에게 정부가 하루빨리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키사, "뇌전이 유방암 마지막 희망"
이어 8월 27일 시작된 ‘유방암 뇌전이 치료제 투키사 급여 적용 요청’ 청원(동의기간 8월 27일~9월 26일)도 같은 날 현재 4만2,230명(84%)의 지지를 얻었다.
삼중양성 유방암이 뇌전이된 아내를 둔 환자 가족이 청원을 올리며 국민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청원인은 “투키사로 치료한 뒤 뇌 전체에 퍼졌던 암이 관해 수준으로 사라졌다”며 “그러나 약값만 2개월에 3,000만원, 연간 2억원에 달해 대부분 환자가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절규했다.
특히 환자들은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절반은 결국 뇌전이로 이어지는데, 기존 항암제는 뇌까지 약효가 도달하지 못했다”며 “엔허투 내성 환자에게 사실상 마지막 선택지인 투키사의 급여화를 더 미룰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심사 절차로 넘어간 엔허투 청원
한편 HER2 저발현 환자에게 엔허투 건강보험 적용을 요청한 국민동의청원은 8일 5만명 동의를 넘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됐다.
국민동의청원은 등록 후 30일 이내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자동으로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이후 상임위가 심사해 본회의에 부의할지 여부를 결정하며, 필요시 정부 부처에 자료 제출이나 의견 청취를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상임위 채택 여부와 실제 제도 반영까지는 상당한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레테브모·투키사 청원 역시 성원 요건을 충족하면 보건복지위원회로 넘어가 본격 논의가 이뤄지게 된다. 환자와 가족들은 “국가가 허가한 약을 경제적 이유로 쓰지 못하는 현실은 부당하다”며 “국민 동의를 통해 국회와 정부가 환자의 절박한 목소리에 응답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https://petitions.assembly.go.kr/proceed/onGoingAll/3A83D5BC55CF3D01E064ECE7A7064E8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