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의 표적항암제 ‘린파자’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촉구하는 청원이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18일 게시판에 공개된 청원에서 청원인 유모씨는 “70세 아버지가 2년 전 뼈 전이 전립선암 4기 진단을 받으셨다”며 “호르몬 치료를 꾸준히 받았지만, 올해 3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병이 진행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병은 호르몬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아 치료 방법이 마땅치 않고, 남은 시간이 2년도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며 “30여 년간 성실히 직장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던 아버지가 깊은 상심에 빠지셨다”고 했다.
유씨에 따르면, 담당 교수로부터 표적항암제 린파자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지난 4월부터 복용을 시작했다. 문제는 치료비였다. 그는 “린파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매년 7천만원이 넘는 약값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며 “가족이 희망을 걸고 매달 수백만원의 약값을 지불하고 있지만, 아내와 딸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치료를 포기하겠다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전립선암 환우회가 2023년부터 린파자 급여화를 위한 서명 운동을 해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지금도 환우들이 직접 서명을 받고 있고, 저도 환자 보호자로서 보탬이 되고자 청원을 올린다”고 했다.
유씨는 린파자의 치료 효과도 강조했다. “아버지와 같은 환자들에게 린파자는 병의 악화 속도를 늦추고 생존 기간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안다”며 “항암치료보다 부작용이 적어 체력이 떨어진 어르신 환자들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약”이라고 했다.
하지만 린파자는 국내에서 2021년 전립선암 치료제로 허가받았음에도 4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그는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이미 전립선암 치료에 린파자가 보험 적용되고 있는데, 한국만 급여화가 늦어지고 있어 속상하다”며 “많은 환자들이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망설이고, 끝내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씨는 전립선암의 특성상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뉴스를 보니 65세 이상 환자가 전체 전립선암 환자의 79%라고 한다”며 “특히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에 대한 보험 급여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자, 치료비와 간병 부담을 져야 할 보호자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의 투병 과정에서 느낀 심정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한평생 누구보다 강인했던 아버지가 암 진단 후 가족들 앞에서 처음 눈물을 보이셨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치료제 선택을 앞두고 경제적 부담 때문에 몇 번이나 치료를 미루려던 순간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아직 아버지와 나눌 이야기가 많고, 불과 몇 년 전 퇴직 후 아내와 딸과 함께 세우신 계획들을 하나하나 이뤄드리고 싶다”며 “지금도 전립선암과 싸우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내달 17일까지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서 동의할 수 있다.
한편 린파자는 난소암,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암, 자궁내막암 등에 사용하도록 허가돼 있지만 현재 난소암과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진단 후 항암화학요법 치료경험이 없는 성인 환자에게만 간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청원인의 청원은 전립선암 적응증 중 '이전에 새로운 호르몬 치료제 치료 후 질병이 진행한 경험이 있는 BRCA 변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에도 급여 범위를 확대해 달라는 내용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