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약품 수입 90%가 동맹국"…"중국·인도 수입 API 1% 미만" 지적
미국제약협회(PhRMA)가 의약품 및 원료 수입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미 정부에 "해당 조치가 오히려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PhRMA는 이달 6일 미 상무부에 제출한 공개 의견서를 13일 공개하면서 "미국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혁신적인 의약품은 미국 내에서 제조되고 있다으며 실제로 미국에서 소비되는 의약품의 약 66%는 국내 생산이며, 혁신 의약품에 사용되는 활성의약품성분(API)의 53% 또한 미국에서 제조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Avalere Health의 연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에서 사용된 API 및 스타터 재료 총 856억 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53%)이 미국산이며, 29%는 EU, 3%는 스위스, 1%는 영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 국가가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7%), 싱가포르(4%), 인도(2%)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PhRMA는 “의약품과 그 투입물에 대한 관세는 국가 안보를 강화하지 못하며,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에서 대부분이 조달되는 만큼 안보 위협 요소도 아니다"면서 "관세는 산업 투자를 저해하고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을 제한하며,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3년 미국의 의약품 수입 규모는 총 2,032억 달러로 이 중 EU가 62%, 스위스가 8%, 영국이 3%를 차지해 유럽 국가 전체가 73%를 구성했다. 캐나다(3%), 싱가포르(8%), 일본(3%), 한국(1%) 등 전통적 동맹국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미국 의약품 수입의 90%가 동맹국으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PhRMA는 그러면서 "미국이 특정 외국에 의존하는 API 비중이 극히 낮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소비되는 의약품의 99% 이상이 미국, 유럽, 또는 아시아 태평양 동맹국에서 공급된 API를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이나 인도에서만 수입되는 API는 1% 미만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제약업계는 품질과 안전을 확보한 다양한 공급망을 통해 응급 상황에서도 환자들이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은 오히려 관세 부과로 인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PhRMA는 글로벌 회계법인 Ernst & Young에 의뢰한 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내 완제의약품 총 판매액은 3,930억 달러이며, 이 중 64%(2,510억 달러)는 미국 내에서, 36%(1,430억 달러)는 수입 제품으로 나타났다.
25%의 수입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의약품 비용은 연간 508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완제의약품 부문에서만 357억 달러가 증가하며, 미국 내 생산 원가도 151억 달러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U에서 수입되는 의약품에만 314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PhRMA는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자국이 혁신적 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최적의 환경이 되도록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며, “관세 부과는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