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영의 약제상] 생명 직결 약제, 신규 등재·기준 확대 신속히 진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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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의 약제상] 생명 직결 약제, 신규 등재·기준 확대 신속히 진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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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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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사)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혁신적인 효과를 보이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2차 이상 치료제로 2015년 3월 20일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약 30개월만인 2017년 8월 21일 건강보험 등재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키트루다’는 2차 이상 치료제로 사용할 때보다 1차 치료제로 사용할 때 치료성적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가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기준이 확대되는데 54개월이 걸렸다.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는 EGFR-TKl 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는 치료가 불가능한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효능이 검증된 표적항암제이다. 2016년 5월 19일 2차 이상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약 18개월만인 2017년 12월 5일 건강보험 등재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타그리소’는 ‘키트루다’처럼 2차 이상 치료제로 사용할 때보다 1차 치료제로 사용할 때 치료성적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그리소’는 2019년 10월에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기준 확대 신청을 했으나 현재 41개월이 지났다.

‘키트루다’처럼 ‘타그리소’도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기준 확대만을 기다리다가 생명을 연장할 기회를 잃은 수많은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있을 것이다. 2차 치료제에서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기준이 확대되는 기간이 4년 6개월이나 걸렸던 ‘키트루다’의 악몽이 ‘타그리소’에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백혈병·림프종 CAR-T 치료제 ‘킴리아’나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와 같은 생명과 직결된 신약의 경우 신규 건강보험 등재는 예전에 비해 빨라졌다. 그러나 건강보험 기준 확대의 경우에는 ‘키트루다’, ‘타그리소’ 사례처럼 너무 느리다. “생명을 살리는 것”과 “생명을 연장하는 것” 모두 해당 환자들에게 중요하듯 건강보험 “신규 등재”와 “기준 확대” 모두 해당 환자들에게 동일하게 중요하다. ‘타그리소’를 2차 이상 치료제에서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기준을 확대하는 것이 신규 등재만큼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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