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환자가족 투병·간병에만 전념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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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환자가족 투병·간병에만 전념하게 해주세요"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2.06.14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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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환우회, 지정헌혈 NO!...'1372313 이혈전심 헌혈캠페인' 착수

한국백혈병환우회가 제19회 세계 헌혈자의 날인 6월14일부터 '137213 이혈전심(以血傳心) 헌혈캠페인'을 시작한다. 슬로건은 "생명나눔 헌혈자 137,213명이 필요합니다. 당신도 1명의 생명나눔 헌혈자가 되어 주세요."

'137213'은 지난해 환자와 환자가족이 직접 헌혈자를 구한 건수다. 다른 말로는 '지정헌혈'이라고 한다.

백혈병환우회는 16년 전인 2006년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14일간 백혈병 환자가 직접 피를 구하는 잘못된 수혈 관행을 ‘혈소판 사전예약제’ 도입을 통해 해결해 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와 국회에 호소했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대한적십자사와 백혈병 환자를 치료하는 각 병원들과 함께 ‘병원은 혈소판 혈액 신청을 당일에 하지 않고 사전에 예약하고, 대한적십자사는 전국의 혈액원을 네트워크화해서 사전 예약한 혈소판을 공급하는 시스템’(혈소판 사전예약제)'을 구축했다. 국민들도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혈소판 헌혈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2007년부터는 혈액이 특히 부족한 하절기 방학·휴가 때나 동절기 방학·혹한기나 설날·추석 등 연휴가 장기간 지속되는 때를 제외하고는 각 병원에서 환자나 환자가족에게 혈소판을 직접 구해 오도록 요구했던 관행은 사라지게 됐다.

그런데 2016년부터 다시 지정헌혈이 매년 증가해 환자가 치료제인 혈액을 직접 구해 치료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 병환우회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지난해에는 13만7,213개의 혈액을 환자와 환자가족이 직접 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같은 해 총 헌혈건수 260만4427건 중에서 5.2%에 해당한다.

환우회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Social Network Service)에서 헌혈해줄 사람을 구하는 환자들의 안타깝고 다급한 사연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의료진이 알려준 기한 안에 지정헌혈자를 구하지 못한 환자가족은 병원 복도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의료진은 지정헌혈자 여유가 있는 다른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혈액을 빌려서 위급한 환자에게 우선 수혈하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2022년 현재, 우리나라는 투병과 간병에 전념해야 할 환자와 환자가족이 군부대로, 경찰서로, 대학교로, 길거리 등으로 뛰어다니며 직접 혈소판 헌혈을 해줄 헌혈자를 구하는 이중 고통을 겪는다"고 개탄했다. 

환우회는 "지난 4월 18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가 해제되면서 헌혈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재연은 여전히 예견되고 있고, 백혈병·혈액암 환자와 환자가족의 지정헌혈자 구하기가 완전히 없어진 것도 아니다. 13만7213명의 환자와 환자가족이 헌혈자를 직접 구하지 않고 투병과 간병에만 전념하려면 2022년 한 해 동안 13만7213명이 추가로 헌혈을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속담처럼 수혈자단체인 한국백혈병환우회는 환자와 환자가족과 함께 제19회 <세계 헌혈자의 날>인 2022년 6월 14일부터 “생명나눔 헌혈자 137,213명 필요합니다. 당신도 1명의 생명나눔 헌혈자가 되어 주세요” 슬로건으로 <137213 이혈전심(以血傳心) 헌혈캠페인>을 시작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정헌혈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기자간담회와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반딧불이 대학생 서포터즈를 발족하고, 헌혈 홍보대사를 위촉하는 등 다양한 헌혈증진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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