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허들 넘어 본격 출항, '프랄런트'의 심기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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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허들 넘어 본격 출항, '프랄런트'의 심기일전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1.10.12 0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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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 '고위험' 환자 전담…MACE 위험·사망률 감소 '강점'
환자 프로그램 '지킴이' 통해 'LDL-C 조절' 목표 도달 지원

프랄런트(성분 알리로쿠맙)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환자 치료를 위해 등장한 약제로 '심혈관 질환 환자들의 통합치료 솔루션'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던 사노피의 못 다 채운 퍼즐 조각 중 하나였다.

올해 그 조각은 '급여'라는 허들을 넘으면서 회사가 바라는 '심혈관 치료의 단계별 치료제 제공'이라는 큰 퍼즐을 완성시켰다.

사노피는 심혈관 질환 환자들을 위한 통합적인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플라빅스, 아프로벨, 로벨리토를 출시, '심혈관 질환 치료제' 영역에서 굳건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고위험군이라는 불모지를 프랄런트가 전담하며 완성형 균형을 세우게 된 것.

프랄런트는 PCSK9억제제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10년을 이어온 장기 임상(ODDYSSEY) 보유, LDL-C 감소 수준이 서로 다른 2 가지 용량(75mg 및 150mg), 백신과 당뇨치료제 명가 다운 환자지원 프로그램 '지킴이'까지 겸비하며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마쳤다.

허가 4년 만에 지난 6월 급여 시장 진입에 성공한 프랄런트의 목표와 향후 계획을 양희승 차장에게 들어봤다.

-먼저 프랄런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프랄런트를 담당하고 있는 양희승 차장.
프랄런트를 담당하고 있는 양희승 차장.

프랄런트는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차단하는 스타틴과 다른 기전의 PCSK9 억제제다. LDL 수용체를 분해시키는 PCSK9의 활성을 차단해 간세포 표면의 LDL 수용체 수를 증가시켜 혈중 LDL-C를 낮춰 준다.

국내에서는 표준요법으로 충분히 LDL-C가 조절되지 않는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스타틴 불내성 환자들의 지질치료에 허가를 받았다.

-허가에서 급여까지 4년이 걸렸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2017년 허가 받고 급여 신청을 시도했다 자진 절회한 과정을 밟았다. 그러다 1년 이내 급성 동맹관상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큰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기다리며 급여 신청 시기를 봤다.

-현장에서는 많이 기다렸던 약제였는데.

맞다. 임상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많은 기대를 보여주셨다. 예상보다 급여는 늦었지만 회사 내 다른 품목들이 부단히 노력을 해줬다. 지속적으로 선생님들과 유대관계를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급여 적용 기준에 대해 설명해 달라.

프랄런트는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용 투여했을 때 반응이 불충한 경우, 스타틴 불내성의 경우,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환자가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용 투여했으나 반응이 불충분한 경우에 추가 투여 시 급여가 적용된다.

이번 급여 적용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환자 및 가족형 고콜레스테롤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더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준요법의 한계와 프랄런트의 이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스타틴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최대 50%까지만 감소시키며, 치료 후에도 여전히 심혈관질환의 이환율과 사망률이 높다.

미국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스타틴 단독 요법으로 치료받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74~80%가 LDL-C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가정의학회가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대상 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약 30%, 초고위험군의 약 70~80%는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LDL-C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국형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환자(FH) 환자 대상 연구에 따르면,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약 80%는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 요법으로도 LDL-C 목표 수치(<100mg/dL)에 도달하지 못했다.

프랄런트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로 인한 미충족 수요를 채워줄 뿐 아니라, 심혈관계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들의 LDL-C를 효과적으로 조절해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도 낮춰줄 수 있다.

프랄런트는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 투여로도 LDL-C 조절이 충분히 되지 않은 이종접합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과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 2,3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ODYSSEY LONG TERM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데 연구에서 프랄런트 병용군은 24주 후 LDL-C 수치가 대조군 대비 약 62% 감소했고, 79.3%의 환자가 치료 목표에 도달했다. 이러한 치료 효과는 78주 간 일관되게 유지됐다.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관련 임상 연구도 있는지?

프랄런트는 ODYSSEY 연구를 포함해 28 개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3,000개 연구센터에 걸쳐 3만 명 이상의 환자에서 평가됐다.

특히 진행성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심근경색과 불안정 협심증 포함)을 1년 내에 경험한 1만 8,92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혈관계 이환율 및 사망률 감소 효과를 평가한 ODYSSEY OUTCOMES가 있다.

이 연구에서 MACE(주요 심혈관 사건)의 전체 위험을 1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고, 2차 평가 변수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전체 사망 위험을 명목상의 유의성을 나타내며 15% 감소시켰다.

이런 결과는 LDL-C 기저치가 100mg/dL 이상인 고위험 환자군에서 더욱 크게 나타나, 위약군 대비 MACE는 24% 감소시켰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은 29% 감소시켰다.

앞으로 ODYSSEY OUTCOMES 연구를 마친 환자를 대상으로 프랄런트 요법의 장기 효과를 최장 10년 동안 평가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 분석이 따로 있는지?

ODYSSEY OUTCOMES의 하위분석 연구인 한국인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대상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서 프랄런트 투여 24주 차에 92%의 환자가 LDL-C 목표 수치(<70mg/dL)에 도달했고, 기저치 대비 LDL-C 수치가 6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제의 안전성은 어떤가?

모든 환자는 나이나 합병증 등 각각의 특성이 있어 어떤 약물이든 이상반응은 나타날 수 있다.

원발성 고지질혈증 및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포함된 10개의 3상 대조 임상 시험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 약물이상반응은 국소 주사부위 반응, 상기도 징후 및 증상, 가려움증 등으로 경증이었다.

2, 3상 임상연구 14건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에서 프랄런트로 LDL-C 수치를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연속 2회 이상 25mg/dL 미만 또는 15mg/dL 미만으로 유지)했을 때도 인지기능 장애를 비롯한 부작용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외의 다양한 임상시험에서도 출혈성 뇌졸중, 당뇨병 위험 등이 증가하지 않았다.

-프랄런트 보험급여 출시로 마케팅 방향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사노피는 국내에서 항혈전 치료제 플라빅스, 부정맥 치료제 멀택, 고혈압 치료제 아프로벨,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복합제 로벨리토,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프랄런트 등의 심혈관 질환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다.

프랄런트의 보험급여 출시와 함께 심혈관 질환 치료를 위한 전반적인 스펙트럼을 망라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돼, 앞으로 환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사제라는 것이 마케팅에서 단점이 될까?

사노피의 장점 중 하나가 인슐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환자 프로그램이 잘 돼 있다. 인슐린에서 있었던 성과를 기반으로 환자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어떤지 소개해 달라.

프럴런트를 처방받은 심혈관질환 환자에게 더 나은 LDL-C 치료 여정을 함께 하기 위해 '지킴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킴이 프로그램은 환자대기-진료-처방환자교육-자가주사 순으로 진행된다.

먼저 환자가 진료 대기하는 시간에는 안내 브로슈어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고, 진료시간에는 진료에 도움이 되는 보조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자가 주사 안내 리플렛과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처방환자를 위한 교육용 키트(질환 안내책자, 자가주사 리마인더)를 제공하고 마지막으로 환자가 주가주사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의 안내를 위해 콜센터도 운영 중에 있다.

-경쟁 약물(암젠, 레파타)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경쟁은 당연히 필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금은 시장을 만드는 시기이고, 환자에게 필요한 약제라는 공감대가 있다.

좋은 결과를 가진 약제이기 때문에 급여 허들, 약제 비용, 주사제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약제의 효과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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