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뜨거운 LG화학, 연구개발 강자 생명과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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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뜨거운 LG화학, 연구개발 강자 생명과학은?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11.09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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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과 당뇨병치료제, HA관절주사제 등 주력제품 포진
2017년 엘지생명과학, LG화학으로 합병 후 신약개발 등 충전
희귀비만-통풍-대장염 치료제 개발 등 해외 진출 준비 강화
LG화학의 생명과학 익산공장.
LG화학의 생명과학 익산공장.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핫한 기업이 있다. 주당 30만원대에서 70대로 올라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LG화학이다. 특히 오는 12월1일부로 전지사업본부가 LG 에너지 솔루션으로 분사함에 따라 일선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8.6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주력은 역시 석유화학이다. 석유화학사업본부가 15.5조원, 분사가 예고된 전지사업본부가 지난해 기준 8.4조원, 자동차 소재 등 첨단소재사업본부가 4.9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7년 엘지생명과학에서 LG화학으로 합병된 생명과학사업본부는 0.6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LG화학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다. 그만큼 미미한 수준.

하지만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핵심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LG하면 연구기술개발의 '선구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제약산업에서 손꼽히는 연구주도기업이다.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표본이 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1961년 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획득한 후 1984년 의약품사업부 신설을 통해 의약품 사업을 본격 진출했다.

이어 1991년 세계 최초 제4세대 세파계항생제 개발을 시작으로 1996년 B형간염 백신 '유박스비' 국내 최초 WHO PQ 승인되기로 했다. 이후 2002년 LGCL의 생명과학 사업부문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LG생명과학으로 분사됐다.

분사 후 2003년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 미국 FDA 신약 승인, 2012년 국내 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를 출시했다. 하지만 다시 2017년 LG화학으로 합병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2019년에는 미국 보스톤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골관절염 치료제 '시노비안' 등을 개발해 국내와 세계 경쟁력을 높이고 당뇨를 비롯해 '로바티탄' 등 심순환, '유셉트' 등 자가면역 등에 대한 의약품 개발과 사업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성장호르몬 촉진제 '유트로핀'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특수질환 의약품 연구개발,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인증받은  B형 간염백신과 5가 혼합백신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 밖에도 에스테틱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기술로 개발한 미용필러인 히알루론산 필러를 출시하고 있다.

LG화학의 작은 씨앗으로 성장하고 있는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과연 무엇일까. LG화학의 금광이 될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엿봤다.

◆주요 제품과 그간의 영업실적은?

주요 제품은 당뇨치료제와 성장호르몬제, 백신, 미용필러였다. 특히 성장호르몬제의 경우 IMS자료 기준으로 전체 국내시장의 34%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의 기준이다. 올 상반기는 38%까지 비중이 늘었다. 또 유비스트 자료 기준으로 DPP-4계열 당뇨병치료제도 지난해 기준 18.6%의 시장비중을 거머쥘 정도로 많은 부분을 가져왔다. 지난 상반기 19.3%로 역시 성장세가 그대로 나타났다.

HA관절주사제도 주력제품에 들어갔다. 심평원 청구액 기준, 지난해 관련 국내 시장의 24%를 차지할 정도였다.

2016년 기준 자니딥 등 순환기계가 매출의 12.9%를, 유트로핀 등 성장호르몬제가 8.8%, 히루안플러스 등 퇴행성관절염 8.3%, 이브아르 등 미용성형제가 8.4%, 백신 8.3%, 제미글로 등 당뇨병치료제 6.0%, 폴리트롭 등 불임치료제 6.3% 등의 매출비중을 나타낸 바 있다.

LG화학 부문별 시장점유율 현황(2020년 상반기 기준)
LG화학 부문별 시장점유율 현황(2020년 상반기 기준)

매출을 보면 2017년 5485억원, 2018년 5711억원이었으며 지난해 6222억원으로 전년대비 8.9%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는 3180억원을 달성해 하반기에 별다른 악재가 없는 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합병전 엘지생명과학에서의 매출을 보면 2003년 1790억원, 2004년 2136억원, 2009년 3346억원, 2010년 3410억원, 2013년 4080억원, 2014년 4118억원, 2015년 4354억원을 달성하면서 순조로운 성장곡선을 그렸다.

특히 국내 제약사의 경우 수출보다는 내수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LG화학은 달랐다. 지난해 기준 매출의 43%인 2679억원이 해외수출로 올린 매출이었다. 거의 절반 가까운 매출이 수출로 얻은 결과물이었다. 해외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그룹사의 이점을 살린 결과로 보인다.

 

◆연구조직과 신약 등 연구개발과제 현황은?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연구개발조직은 신약연구센터와 CMC센터, 제품개발센터, 임상개발센터로 나눠져있다.

신약연구센터의 경우 지난 상반기 기준 희귀성 비만치료제에 대한 미국 임상 1상 진행중이며 당뇨-지방간 치료제도 전임상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치료제의 미국 임상 1상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미국에서 임상1상 진행중인 신약과제 'LB5464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전성 비만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기도 했다.

임상개발센터는 통풍치료제에 대한 미국 임상 2상과 궤양성대장염치료제에 대한 임상 2상 FDA 승인받은 상태다. CMC센터는 성장호르몬인 Device 편의성 개선 중이다.

제품개발센터는 5가 혼합백신에 대해 국제기구 UNICEF에 백신 공급 진행 중이며 소아마비백신에 대한 해외 임상3상 완료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국내 및 일본 출시하는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준비 중이며 미용성형 필러의 경우 기존 허가 제품을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비용의 경우 앞서 엘지생명과학 시절인 2003년에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으로 29.4%인 526억원을, 2004년 521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2008년 21.6%인 608억원, 2009년 17.0%인 569억원, 2010년 19.3%인 658억원의 자금을 연구개발에 쓸 정도로 많은 부분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합병 이후로는 생명과학만을 구분해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LG화학의 전체 연구개발비용이 지난해 1조1310억원에 달하며 전체 매출대비 4.0%를 사용하고 있었다. 엘지생명과학에서 통상 매출의 20% 안팎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 1000억원 이상을 신약 등의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인력도 전체 5700명에 달했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LG화학의 최대주주는 LG가 3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LG연암문화재단이 0.03%를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가 30.09%이다. 지주회사인 LG의 최대주주는 구광모 대표이사가 15.95%의 지분을 지녔다.

LG화학의 이사회 의장은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이사(CEO)는 신학철 부회장이, 차동석 부사장이 사내이사 및 CFO를 맡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만을 볼때 수장인 본부장은 손지웅 부사장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손 부사장은 서울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전 한미약품 CMO겸 신약개발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동수 전무가 생명과학 사업총괄을 맡아 손 본부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전무는 울산대 의학박사로 전 홍콩 화이자 혁신의약품사업부 아시아 8개국 신흥시장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신약연구센터 곽영신 수석연구위원은 U. Penn. 유기합성화학 박사로 고려대 약대 정교수로 재직한 인물이다. 김창숙 상무는 생명과학 사업개발담당을, 문준식 상무는 임상개발센터장을, 박희술 상무는 경영전략담당을, 예정현 상무가 성장추진TF팀장, 오상현 상무가 생산센터장을, 이승원 상무가 제품개발센터장을, 이희봉 상무가 CMC센터장을, 홍성원 상무가 신약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직원수는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1665명, 해외 136명이 근무중이다.

생명과학과 관련한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면 인도 구루가온 소재 LG Chem Life Sciences India Pvt. Ltd.와 중국 북경 LG Chem Life Sciences (Beijing) Co.,Ltd., 태국 방콕 LG Chem Life Sciences (Thailand) Ltd., 미국 메사추세츠 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 Inc.이 있다.

한편 LG화학의 계열사인 LG생활건강은 일반약-의약외품 주력인 태극제약을 2017년 인수한 바 있다. LG화학은 같은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LG생활건강에 매도하기도 했다.

생명과학사업본부가 LG화학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세계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을지는 결국 그동안 꾸준히 투자해왔던 신약개발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신세계를 이끌 주역이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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