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약개발에 올인...올해 매출대비 36%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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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신약개발에 올인...올해 매출대비 36% 투입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2.07.2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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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120억원 투입 예상...2019년부터 3년간 26%대 기록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 등 40여 신약파이프라인 구축
항암 4개, 면역 3개, 대사질환 5개 등 12개 임상단계 진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신약개발의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일념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는 제약사가 있다.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의 비중이 무려 36%대까지 올라간 곳, 바로 LG화학이다. 

LG화학은 최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구축하면서 미래에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이름을 알릴 태세를 취하고 있다. 

40여개에 이르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임상단계 진입을 통해 하나둘씩 그 실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7월 현재 전임상 및 임상단계 과제가 20여개에 이를 정도로 탄탄한 신약파리프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항암 4개, 면역질환 3개, 대사질환 5개 등 총 12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전면에 배치, 보다 빠른 신약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개발과제 구축은 그간 엘지화학이 신약개발의 여망을 추구했던 결과이자 결실. 

구체적으로 투자비용을 살펴보면 2017년 970억원 규모를 연구개발에 투입해 매출대비 17.59%의 비중을 보였다. 

이후 2018년 1240억원으로 매출대비 21.56%로 상향된 이후 2019년 1640억원, 2020년 1740억원, 2021년 2000억원을 집중 투입해 매출 대비 26%대를 기록하면서 국내 제약기업 최고를 유지했다. 올해는 무려 3120억원을 신약개발에 투자, 매출대비 36.7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엘지화학의 임상단계 신약파이프라인은 어떨까. 국내를 넘어 미국이나 유럽, 호주, 중국 등 글로벌 현지임상을 통해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먼저 항암제의 경우 면역항암제인 두경부암 적응증의 'CUE-101'과 고형암 'CUE-102', 마이크로바이옴제제인 고형암치료제 'GEN-001'는 미국 1상을, 면역항암제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의 'PDC Iung' 유럽 1상을 진행중이다. 

면역질환의 경우 아토피피부염과 궤양성대장염치료제 '젝티비모드'는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한-중 2상, 궤양성대장염은 중국 2상을 진행중이다. 골관절염을 겨냥한 'LG34053'은 한국-호주에서 1b/2상을, 유전자치료제 골관절염치료제인 'ICM-203'은 호주 1/2a상을 추진중이다. 

대사질환의 경우 통중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 미국 2상을 완료해 여타 연구과제에서 가장 앞서고 있어 신약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NASH에 적응증을 가진 'LG303174'와 'LG203003'은 미국 1상을, 비만치료신약 후보물질인 'LB54640'과 당뇨병치료제 'LC542019'는 역시 미국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세부 진행상황을 살펴보면 가장 개발속도가 빠른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는 미국 임상2상 시험에서 기존 치료제나 현재 개발 중인 다른 통풍 치료 물질보다 도전적으로 상향한 1차 평가 지표를 높은 수준으로 충족시키며 차별화된 신약 가능성을 확인, 기대감을 주고 있다. 

LG화학은 이와 과련해 연내 미국, 중국 등에 임상3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으로 2027년 5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또 NASH 신약 'LG303174'과 'LG203003'에 심혈을 기울리고 있다.

'LG303174'은 간에서의 염증 발생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알려진 VAP-1 단백질 활성을 억제하는 경구 약물로 임상1상 중간결과 1일 1회 복용에 최적화된 약동학 결과와 내약성이 확인돼 높은 타깃 선택성으로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LG화학은 연내 1상을 완료하고 미국 2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VAP-1은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임상2상까지 개발한 타깃으로 일정 부분의 임상 POC(개념검증) 확보됐으며 베링거인겔하임의 임상2상 중단 사유인 DDI(약물간 상호작용) 가능성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월 미국 임상 1상에 진입한 'LG203003'은 중성지방 합성 효소인 DGAT-2(Diacylglycerol acyltransferase-2) 활성을 선택적으로 저해해 간에서의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NASH 신약물질로 전임상 결과 간 중성지방, 염증, 섬유화 등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일 1회 경구 복용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어 주사제나 1일 2회 복용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는 타 DGAT-2 저해제 대비 높은 복약 편의성 확보가 예상되며 참고로 화이자의 DGAT-2 타깃 파이프라인은 1일 2회 복용 약물로, 이오니스-파마 파이프라인은 4주 1회 투여 주사제로 각각 개발 중이다.

LG화학은 "병용투여를 통한 치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다양한 작용 기전의 NASH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시장 조사 자료(GlobalData)에 따르면 글로벌 NASH 시장은 2020년 대체의약품 중심으로 약 2,4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신약 출시로 2029년 20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희귀 유전성 비만 신약인 'LB54640'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최초의 경구용 MC4R 작용제로 포만감 신호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졌으며 LG화학은 경구용 약제의 장점과 높은 타깃 선택성을 바탕으로 ‘LB54640’을 차별화된 비만 신약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2020년 9월, 2022년 6월 각각 'LEPR(렙틴 수용체) 결핍증', 'POMC(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 결핍증'으로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으며 임상1상 결과는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유전성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2/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LG화학은 견고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의 밑바탕을 쌓기 위해 그동안 오픈이노베이션(라이선스-인)을 줄기차게 이어왔다.  

면역항암제인 큐바이오파마(미국, 18.11월), 아박타(영국, 18.12월), 피디씨-라인(벨기에/프랑스, 19.3월)을 비롯해 NASH 치료제 스프린트바이오사이언스(스웨덴, 19.3월), 보툴리눔 톡신을 파마리서치바이오(한국, 19.10월)에서 도입, 분자진단 플랫폼 기술을 크립토스(미국, 19.11월)에서 적격 도입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를 지놈앤컴퍼니(한국, 20.4월)에서, NASH 치료제를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중국, 20.8월), 관절염 유전자치료제를 아이씨엠(한국, 20.12월)에서 도입하는 한편 관절염 유전자세포치료제를 메디포스트(한국, 20.12월)와 공동개발, 셀리드(한국, 21.5월)에서 개인맞춤형 항암면역치료백신과 맥스사이트(미국, 22.7월)에서 CAR-T 관련 세포 내 유전자 조작 플랫폼 기술을 도입해 자사 파이프라인에 장착해왔다. 

LG화학은 "초기단계 파이프라인 확보 뿐 아니라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후기 임상단계의 파이프라인 도입에도 적극 나서 글로벌 항암신약 상용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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