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활성화] 급여약-건기식 사이 샌드위치 된 일반약
상태바
[일반의약품 활성화] 급여약-건기식 사이 샌드위치 된 일반약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1.05 0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2] 저렴한 처방·조제…건기식 구매 편의성

일반의약품 시장의 침체로 약국의 건강기능식품 취급이 늘었다. 경영활성화 아이템으로 일반의약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반약 시장의 위축의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비타민제제를 필두로 혈액순환개선제, 전립선제품군과 소화제 관련한 드링크류 등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은 매출을 간섭하는 영역이 많다.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할인점 등 구매 편의성은 일반의약품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다.

급여 전문의약품과 건기식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된 일반의약품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되는 약국이 건기식으로 매출을 만회하는 구조도 아니다.

'소문난 잔치' 건강기능식픔 시장  분석

4일 건강기능식품협회의 패널조사에 따르면 실제 소비자 기준 2019년 4조 5천억원(2020년 4조 9천억원) 규모의 건기식 시장에서 약국의 지분은 크지 않다. 2019년 선물용을 제외한 건기식 시장규모는 2조 9,434억원이었으며 약국매출은 1,931억원이다. 점유율은 6.58%로 2018년 2,187억원에서 200억 가까이 줄었고 점유율도 떨어졌다.

건기식 시장 전체를 간략히 살펴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건기식 생산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생산 및 공급업체 기준 판매액은 2조 9,508억원이다. 508개 생산업체(GMP업체 320곳)가 신고한 품목수는 2만 6,332개, 이중 9,374품목이 생산 판매됐다. 생산된 품목중 1억 미만이 6,637개로 판매제품 중 70%에 달한다. 100억 이상이 34개다.

업체기준 상위 5개사(한국인삼공사 원주공장, 부여공장, 종근당건강, 한국야쿠르트, 콜마비앤에이치(주)푸디팜사업부문)  판매액이 1조 3,332억원, 콜마비앤에이치(주), 선바이오텍사업부문 등 상위 10사로 확대하면 1조 7,546억원이다. 상위 5개사가 시장의 45%를, 10개사가 60%를 점유한다. 

성분별 품목기준으로는 홍삼,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 비타민 및 무기질, EPA 및 DHA 함유유지 등 상위 5품목 매출액이 2조 4414억원으로 82.7%에 달한다. 이중 홍삼이 1조 598억원이다. 또 개별인정형은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 등 상위 10개 품목이 매출의 72.7%를 차지한다.

즉 2019년 건기식 시장은 소비자 기준 4조 5천억원(2020년 4조 9천억원) 시장이며, 생산시설 판매액 2조 9,508억원과 수입액 9,176억원으로 보면 총 3조 8684억원이다. 역산을 통한 판매업소 등의 마진은 대략 6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생산업체 마진은 통계자료상으로는 약 1조원이다. 다만 매출성장율보다 제품출하중량의 성장율이 더 높다는 점은 마진 축소를 의미한다.

이외 들쑥날쑥 분석되지 않는 건기식 시장에 대한 해답은 직구시장에 있다.  관세청의 도움을 받아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건식 직구는 약 7천억원, 2020년 11월 누적 7,312억원이다. 일부 품목군은 국내 건기식의 가격경쟁력 문제로 소비자 선호도 변화와 함께 품목단위 매출증감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참고자료로 한국농촌경제연구소의 소비자태도조사(건기식) 분야에서 살펴볼 대목은 장바구니 물가 영향을 미치는 품목인식에서 건기식은 2.6%로 과자 2.2%, 음료수 2.9% 사이에 있다. 참고로 고소득층(월수입 500만원 이상)은 3.4~3.7%로 부담을 더 느낀다. 이는 건기식 구입이 많은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건기식 구매자는 응답자의 63%이며 이들의 연평균 지출은 21만 6천원, 또 구입갯수는 선물용 0.98개, 섭취용 2.22개다. 선물용 합산 섭취하는 사람은 69%다.

건식 품목당 평균매출 3억원...일반약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건기식 생산기준 상위 100대 업체중 제약회사와 관계사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3위 종근당 건강, 4위 콜마 비앤에이치 푸디팜사업부문, 5위 콜마 비앤에이치 선바이오텍사업부문, 13위 고려은단, 39위 함소아제약, 40위 일양약품, 46위 조아제약, 47위 종근당바이오, 55위 현대바이오랜드(원료약생산), 59위 유유헬스케어 , 68위 휴온스네이처 2공장, 74위 태준제약, 95위 광동제약주식회사 등이다.

통계상으로 건식 품목당 평균 매출은 3억원, 일반의약품 3.5억원 대비 도전해 봄직한 시장처럼 보인다. 다만 제약사 순위표는 종근당 건강과 위탁생산업체인 콜마를 제외하면 두드러져보이지 않는다.

위탁생산과 판매 등을 논의하지 않더라도 영세업체의 난립시기를 지나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식품업계와 경쟁해야하는 제약사 입장. 현재 매출이 높은 5개 품목이 편중된 건기식 시장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 제약업계에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

듀오락으로 유명한 셀바이오텍과 유산균 강자 야쿠르트를 넘어선 종근당건강의 도드라지는 성공사례와 시장 자체의 높은 성장율이 보여주는 착시현상만으로 제약업계는 유행처럼 건기식 브랜드 양산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시장의 특성을 일부 공유할 지 모르지만 직구가 전체시장의 20%에 육박한다는 점은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층이 많은 시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있지만 그만큼 많은 업체가 경쟁하고 있고 제약사가 특별한 장점은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고 말했다.

제약업계와 약사회 관계자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일반약 시장의 정체에 대한 대처, 병의원과 약국 유통 건기식의 활로를 찾지 못해 유통채널을 추가적으로 넓히는 것, 급여약제비 억제에 대한 풍선효과 등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의 비맥스와 대웅제약의 임팩타민 사례처럼 제약사 본업에 대한 집중과 부수적 수익확대 아이템으로 건기식이라는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약국의 건기식 취급도 약국 생태계의 다양성를 넓히는 전략으로  주요하다. '어린이 전문' 등 약국 특화의 모델 등 건기식을 취급하는데 따른 혜택은 다양하다. 다만 모든 약국의 시장에 전체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없다. 

근거는 전문성과 마케팅 능력은 통상 반비례한다. 성형외과를 병의원이 중심으로 코디네이터를 두는 이유다. 독점시장에서 주요한 전략이 건기식처럼 다양한 유통체널을 갖은 시장에서 적용된 사례를 살폈지만 없다.

약국의 핵심 축인 일반의약품의 활성화에 대해 더 깊은 논의가 약사사회에서 요구되는 이유다.

급여 보장성과 일반의약품 시장 정체

그동안 충분히 언급되어왔던 급여의 보장성과 일반의약품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면 급여 전문약과 비급여 일반약에 대한 소비자 부담의 대한 불균형은 분업 초기부터 문제가 제기 됐으며 20년간 누적된 격차가 크다. 

여드름 연고 하나도 처방조제가 일반의약품 구매보다 더 저렴해진 구조다. 건강보험공단 발표기준으로 1인당 연간 외래진료는 18회까지 늘어났다. 분업초기인 2001년 13회에 비해 5일 증가했다.  의사파업을 통해 전국민이 기억하게된 OECD 수치도 16.6회다. 2019년 국회 입법처에서 '일반약 활성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선택한 의약분업 제도는 의료기관과 약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경증환자에게서 가격적인 메리트가 이 불편을 무력화시키는 구조다. 또 일반약이 비싸게 느껴지는 착시효과는 일반약 수요감소 밀접하게 연결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경증 질환자의 본인부담금은 낮은 상태이고 이로인한 건보재정부담에 대해 검토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며 “65세 경로우대기준을 70세 안팎으로 조정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와 연결해 본인부담금을 조정이 진행된다면 전반적인 검토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급여의 보장성이 일반의약품 시장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준 부분이라는 분석은 타당해보인다"며 “급여 본인부담금 인상은 억제되고 일반약 가격은 꾸준히 오르는 구조에서 일반약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됐다” 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의 하나의 축인 일반의약품 시장 자체가 힘을 잃는다는 것은 결국 경증질환에 대한 건보 재정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셀프메디케이션의 수요를 급여 보장성이 흡수하는 측면에 대해 들여다보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