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활성화] 건보급여 여부가 경쟁력인 의약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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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 활성화] 건보급여 여부가 경쟁력인 의약품 시장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1.0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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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 품목당 평균매출 급여 전문약 13억 vs 일반약 3.5억

건강보험 급여 여부는 개별 의약품의 매출과 연관성이 가장 높다.

3일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발표하는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을 기초로 뉴스더보이스가 급여/비급여 전문약, 급여/비급여 일반약의 품목당 평균 공급금액을 산출한 결과, 급여 전문약 12억 9886억원으로 비급여 일반약 3억 4628만원에 비해 4배 정도 높다.


제약사 입장에서 3억원이라는 평균 기대 매출의 일반약을 신경쓰기보다 제네릭 급여 전문약 개발에 초점을 두는 것이 경영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일 수 밖에 없는 시장구조다.

일반의약품도 보험 급여만 되면 품목당 공급액은 평균 8억 3992만원으로 껑충 뛴다. 비급여 전문약 평균 공급액 7억 9270만원보다 근소하게 높다. 일반약이라도 급여되면 전문약보다 매출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는 미용, 탈모, 비만, 해피드럭 등 유명세와 일반인의 인지도와는 상관없는 결과다. 

결국 4개의 구분된 의약품시장에서 약국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는 비급여 일반약은 말 그대로 최약체다.

다국적사 수입 일반약도 맥못추는 시장구조

글로벌제약사의 일반의약품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일반약 수입품목은 2019년 220개에 1,908억원 어치만 수입됐다. 품목당 8억 6727만원이다. 

전문의약품은 1984품목에 5조 3876억원이 수입됐다. 품목당 27억 1552만원. 품목당 수입액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수입규모는 전문약이 일반약의 26배 이상이다.

글로벌제약사의 일반의약품은 오리지널이라는 프리미엄조차 통하지 않는다. 국내생산 일반의약품 보다 두배정도 잘 팔리는 수준이다.

다국적사의  전체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의 수입비중은 금액기준으로 3% 수준으로 사실상 거의 신경쓰지 않는 시장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발포비타민 '베로카'가, 이전에는 센트룸이 일반약 시장을 떠나 건기식으로 전환된 점은 일반의약품 시장의 침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이다.

일반약 생산비중 15.98% 상승...약값인상 기저효과

일반의약품 생산비중은 지속적인 감소추세에서 2019년 상승했다. 심평원 유통정보집 기준으로는 17년 16.57%에서 18년 15.66%로 급감했으나 19년 15.98%로 소폭 회복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하는 원료의약품 포함 일반약 생산비중도 17년 16.8%, 18년 16.0%에서 19년 16.3%로 늘어났다.

또 생산실적은 2017년 2조 8535억에서 18년 2조 8457억원으로 제자리 걸음한 이후 2019년 3조 1087억원으로 생산액은 3조원을 돌파하며 통계상으로는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같은 회복세를 일반약에 대한 제약사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지난해 일반의약품 블록버스터 제품 상당수가 10% 전후의 약가인상을 단행했다는 데이터 상에 보이지 않는 기저효과가 생산액 증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처에서 발표 완제약 상위 20개 품목 중 유일한 일반약인 까스활명수는 지난해 20% 가격 인상된 품목이다. 이외 마데카솔, 물파스, 임팩타민, 이가탄 등 상당수 메이저 품목이 지난해 가격을 올렸다.

분업초기인 2001년 2조 6천억의 일반의약품 생산액은 19년동안 5천억 증가했으며 평균 성장율은 1%다. 약값인상율을 고려하면 성장은 없었다. 제약업계 입장에서 일반의약품은 매출이 낮은 마이너 제품군으로 그 위상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일반의약품 개발진이 대거 제네릭 개발쪽으로 자리를 옮긴 후 남은 인력마저 은퇴, 개발능력 자체가 부족해진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일부 제약사 이외 일반의약품 신제품 개발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급여약 시장의 과열과 정부의 약제비 억제 정책에도 불구, 일반약 개발을 통한 활로 모색에 어려움이 있다" 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업계가 일반의약품의 개발보다 건기식에 관심을 두는 건 개발비용과 규제 등 여려 면에서 접근이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건기식의 성장여력과 매출이 일반의약품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추진하는 사례는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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