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2] “병동전담약사, 입원 24시간 내 약력 확인부터 퇴원까지 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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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2] “병동전담약사, 입원 24시간 내 약력 확인부터 퇴원까지 맡아야”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6.08.2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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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서울대병원 약제부 임상약료파트장 국회토론회서 제안
약물관리 서비스 시행 뒤 비의도적 불일치 65.3%→32.4%
중증병동 시범사업·배치 수가·심평원 투약이력 접근권 필요

병동전담약사가 입원환자의 약력을 조기에 확인하고 재원 기간 처방 검토와 다학제 회진, 퇴원 시 약물조정까지 치료 전 주기의 의약품 사용을 관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민지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임상약료파트장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입원환자 다학제팀의료, 필수의료를 지키는 협력의 힘’ 정책토론회에서 병동전담약사의 역할과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토론회는 남인순 국회부의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김윤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병원약사회와 대한병원의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이 파트장은 “입원과 병원 내 전동, 퇴원처럼 치료 환경이 바뀌는 시기에는 환자가 기존에 복용하던 의약품과 새로 처방된 의약품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기 쉽다”며 “입원환자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치료를 위해 담당 병동의 의약품 관련 업무를 포괄적으로 맡는 병동전담약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이행기에 약물불일치가 발생하는 비율이 60~67%이고, 기존 복용 의약품과 처방 의약품 사이의 의도하지 않은 불일치는 27~54%에 이른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치료 단계별로는 의도하지 않은 약물불일치가 입원 시점에 53.6%, 병원 내 전동 과정에서 62%, 퇴원 시점에 70.7%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민지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임상약료파트장 발표자료]
[사진=이민지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임상약료파트장 발표자료]

조제실 벗어나 병동 상주·회진 참여

이 파트장은 병동전담약사가 조제와 처방 감사, 의약품 불출 중심의 전통적인 약사 업무에서 벗어나 병동에 상주하며 환자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주요 업무로는 다학제 회진 참여와 처방 전후 약물 중재, 약물요법 최적화, 고위험 의약품 모니터링, 약물이상반응 예방, 입·퇴원 시 맞춤형 복약상담 등을 제시했다.

이 파트장은 “병동전담약사는 처방전을 사후에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약력을 직접 파악하고, 회진에 참여해 처방 변경을 제안하며, 약물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동전담약사의 임상적 효과를 보여주는 해외·국내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덴마크 급성입원병동에서 상시 복용 의약품이 5종 이상인 환자 14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병동 약사가 입원 시 약력이력을 검토하고 환자 상담과 퇴원 후 지역사회 연계를 수행한 결과 30일 이내 재입원 위험비가 대조군 대비 0.62로 낮아졌다.

미국 내과 진료팀 퇴원환자 27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약사가 약력이력 검토와 회진, 퇴원 약물조정 및 복약상담에 참여하자 퇴원 시 약물불일치 발생률이 59.8%에서 6.2%로 감소했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만성콩팥병 입원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퇴원 시 환자당 약물 관련 문제가 대조군 1.96건에서 중재군 0.94건으로 줄었다.

약물불일치 발생률 32.9%p 감소

이 파트장은 상급종합병원 입원환자 3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의 잠정 결과도 공개했다. 연구는 약사의 입원 시 약물관리 서비스가 환자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병동전담약사 역할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수행됐다.

분석 결과 입원 시 비의도적 약물불일치 발생률은 대조군에서 65.3%였지만 약물관리 서비스를 받은 연구군에서는 32.4%로 낮아졌다. 두 집단의 차이는 32.9%포인트였다.

매칭 쌍을 유지한 조건부 로지스틱 회귀분석에서 연구군의 약물불일치 발생 오즈비는 0.25였다. 나이와 성별, 입원 병동, 수술 여부, 동반질환지수 등을 보정한 오즈비는 0.19로 분석됐다.

두 집단에서 확인된 약물불일치의 대부분은 평소 복용하던 의약품이 처방에서 빠진 사례였다. 연구군에서 약물불일치가 확인된 56명은 모두 상시 복용 의약품 누락 사례였으며, 이 가운데 55명이 수술환자였다.

이 파트장은 “항혈전제를 포함한 지참약을 수술 전 중단한 뒤 언제 다시 복용해야 하는지 기록되지 않는 문제가 확인됐다”며 “약사의 의견이 실제 처방으로 연결되는 절차와 수술 전후 복용 재개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원 전 사용하던 의약품이 입원 처방에 반영된 비율은 대조군 31.8%, 연구군 66.5%였다. 약사의 처방 중재 13건 가운데 12건이 수용돼 수용률은 92.3%로 나타났다.

약사 중재로 예방한 잠재적 약물이상사례는 13건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른 총 추정 회피비용은 510만5757원, 예방 건당 평균 비용은 39만2751원이었다. 다만 이번 결과는 단일기관에서 수행된 후향적 연구의 잠정 결과로, 최종 논문은 향후 병원약사회지에 투고될 예정이다.

입원 24시간 안에 약물불일치 확인

이 파트장은 문헌고찰과 전문가 합의를 거쳐 병동전담약사의 업무를 5개 영역, 26개 필수 항목으로 제시했다.

입원 시 약물관리 영역에는 입원 후 24시간 이내 최적의 약력 작성과 약물불일치 조정, 상호작용·중복 처방 검토, 다약제 환자 집중 검토, 약사 의견 수립 및 문서화가 포함됐다.

입원 중에는 일일 처방 검토와 중재, 신·간기능에 따른 용량 조절, 약물이상반응 모니터링, 치료약물농도 자문,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 고위험 의약품 평가 등을 수행하도록 했다.

다학제 협력 업무로는 회진과 진료과 회의 참여, 의료진 대상 의약품 정보 제공, 처방 중재와 권고, 중재 내용 기록 및 수용 여부 추적을 제시했다.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입원 시 복약상담과 고위험 의약품 교육, 복약이행도 평가, 퇴원 전 상담을 제공하고, 퇴원 단계에서는 처방 적정성 평가와 약물조정, 중복·불필요 의약품 정리, 외래 및 지역약국 연계를 담당해야 한다고 했다.

이 파트장은 “약사가 회진에 직접 참여하면 환자의 병력과 진찰 내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상태에서 의약품 중단이나 신규 처방을 제안할 수 있다”며 “서면으로만 의견을 전달하기보다 의료진과 대면해 논의할 때 처방 중재 수용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다약제·고위험 의약품 사용 병동부터 배치

병동전담약사를 우선 배치할 대상으로는 노인·내과계·외과계·중환자실·장기이식·혈액종양내과·신경과·신경외과 병동 등이 제시됐다.

배치 여부를 정할 때는 다약제 사용 환자 비율을 최우선으로 살피고, 고위험 의약품 사용 빈도와 고령환자 비율, 병상 수, 재입원율 등을 함께 고려하도록 했다.

우선 배치 병동에는 약사를 고정 배치하고, 다른 병동은 진료과와 연계한 팀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이다. 다만 인력 기준은 단일기관 사례에 기반한 만큼 국내 운영자료를 축적한 뒤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병동전담약사 운영 성과는 제도 도입 전후의 비의도적 약물불일치 발생률을 우선 비교하고, 약물 관련 문제와 중재 건수, 처방 중재 수용률, 30일 이내 미계획 재입원·응급실 방문, 처방 적절성, 복약이행도, 환자 만족도와 비용 절감 등을 추가로 평가하도록 제안했다.

시범수가 거쳐 본수가 전환 제안

이 파트장은 병동전담약사 제도화를 위한 과제로 다학제팀의료 시범사업과 성과평가 지표 마련, 병동전담약사 배치 수가 신설, 치료이행기 약물관리의 제도적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우선 중증도가 높은 병동부터 다학제팀 단위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단순한 약사 배치 여부뿐 아니라 회진 참여와 처방 중재, 의료진의 수용 여부까지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병동전담약사 배치 수가는 시범수가로 시작해 성과가 확인되면 본수가로 전환하는 단계적 도입 방안을 제안했다. 수가 산정요건에는 병동 상주 시간과 담당 병동을 반영하도록 했다.

치료이행기 약물조정을 환자안전 전략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병원 내 병동전담약사 상주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보유한 환자 투약이력을 병동전담약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접근권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파트장은 “병동전담약사는 입원부터 전동, 퇴원까지 환자의 치료 여정 전 주기에서 의약품 사용을 관리한다”며 “약사가 다학제팀의 구성원으로 참여했을 때 임상적 효과가 확인된 만큼 병동전담약사와 다학제팀의료를 제도화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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