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제약 1413억원으로 12.3% 성장…흑자전환에도 영업익 감소
종근당과 경보제약이 올해 상반기 나란히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종근당은 위고비 매출이 새롭게 더해지며 외형을 키웠고, 경보제약은 완제의약품을 중심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했다.
다만 외형 성장 속도만큼 영업이익이 따라오지는 않았다. 종근당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고, 경보제약 역시 영업이익이 줄었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도 두 회사의 비용 구조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14일 종근당과 경보제약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수익은 92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58억원보다 1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1억원에서 327억원으로 9.4% 감소했다. 반기순이익은 313억원에서 330억원으로 5.6% 늘었다.
위고비 935억원 새 매출원…종근당 외형 확대
종근당의 상반기 성장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위고비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없었던 위고비 매출이 올해 상반기 934억9100만원 반영됐다. 종근당은 2025년 9월 노보노디스크제약과 위고비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1월 유통계약도 맺었다.
기존 주요 품목의 흐름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아토젯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545억6700만원에서 올해 564억7100만원으로 늘었고, 고덱스도 362억9300만원에서 376억9300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프롤리아주는 같은 기간 821억4700만원에서 597억8200만원으로 줄었다. 펙수클루도 377억5000만원에서 369억55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위고비 신규 매출이 기존 일부 주요 제품의 감소분을 상쇄하면서 전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탠 구조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매출 증가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8891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905억8600만원보다 증가했다. 일본은 276억800만원에서 253억7900만원으로 줄었고, 인도네시아는 17억8100만원에서 36억5200만원으로 늘었다.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는 비용 증가가 함께 작용했다. 연결 기준 매출원가는 지난해 상반기 5760억원에서 올해 6618억원으로 늘었다. 판매비와관리비는 1459억원에서 1507억원으로, 경상연구개발비는 777억원에서 81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2598억원에서 2644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종근당의 연구개발 투자는 별도 집계 기준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올해 연구개발비용은 1081억원이며 매출액 대비 비율은 11.71%다. 회사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후보 CKD-508, 심방세동 치료 후보 CKD-510, 고형암 치료 후보 CKD-512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CKD-510은 2023년 11월 라이선스아웃된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임상 2상 단계로 기재됐다.
경보제약 매출 12% 증가…순손익은 흑자로 전환
경보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 1413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59억100만원과 비교하면 12.3%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상반기 25억2900만원에서 올해 16억4300만원으로 35.0% 감소했다. 반면 반기순손익은 지난해 24억1900만원 적자에서 올해 24억44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 개선에는 영업외손익 변화가 반영됐다. 금융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11억800만원에서 올해 58억7600만원으로 증가했고, 기타비용은 31억27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비용차감전손익도 20억100만원 적자에서 35억26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경보제약의 사업별 매출을 보면 원료의약품이 658억5800만원, 완제의약품이 732억8500만원, 기타 부문이 22억500만원이다. 원료의약품 가운데 일반제 매출은 320억8300만원, 세파계 항생제 120억5700만원, 항암제 54억6800만원이었다.
완제의약품에서는 마취·통증 분야가 289억2300만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이어 순환기 127억7500만원, 내분비 109억2500만원, 항생제 105억1800만원 등이었다. 전체 수출은 225억500만원, 내수는 1188억4300만원이었다.
경보제약 역시 연구개발 관련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152억4400만원으로 매출액의 10.78% 수준이다. 2025년 연간 연구개발비용 217억5500만원, 매출액 대비 8.24%와 비교하면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 집행 속도가 빨라졌다.
회사는 2025년 1월 중앙연구소 내 ADC연구센터를 신설했으며 아산 중앙연구소와 용인 ADC연구센터에서 총 122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연구 분야에는 항생제·일반제·항암제 API 개발과 ADC, Flow Chemistry 연구가 포함돼 있다.
경보제약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ADC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접합기술과 Payload-Linker 기술을 자체 개발하면서 글로벌 ADC CDMO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부터 임상·상업생산까지 사업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반기보고서에 담았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종합하면 종근당은 위고비라는 신규 매출원이 외형 확대에 가세했지만 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 속에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경보제약도 완제의약품 등을 기반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고 순손익을 흑자로 돌렸지만 영업단의 수익성은 전년 동기에 미치지 못했다. 두 회사 모두 매출 성장과 함께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는 늘어난 외형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연결되는지가 실적 흐름을 가를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