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산부인과·신경과 증가세 뚜렷
심평원, '2025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 발간
의원급 요양기관의 건강보험 급여의약품 처방금액이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어섰다. 처방건수는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처방금액은 오히려 늘면서 고령화와 만성질환 중심의 처방 구조 변화가 의원급 약품비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과는 처방약품비가 5조원을 처음 돌파하며 의원급 전체 약품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2025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에 따르면, 2025년 의원급 요양기관의 급여의약품 처방건수는 4억6656만5000건, 처방금액은 12조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4억8624만8000건, 11조1137억원과 비교하면 처방건수는 4.0% 감소했지만 처방금액은 8.0% 증가했다.
내과가 의원급 표시과목 중 약품비 최다…5조32억원 기록
표시과목별 처방금액은 내과가 5조32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의원급 전체 처방약품비의 41.7%에 해당하는 규모다.
내과 처방약품비는 2021년 3조6356억원에서 2022년 4조219억원, 2023년 4조3166억원, 2024년 4조5382억원, 2025년 5조32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며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처방건수 역시 1억626만6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일반의가 1조7422억원으로 두 번째였고, 이비인후과 8332억원, 안과 7663억원, 가정의학과 5764억원, 정형외과 5669억원 순이었다.
처방건수 기준으로도 내과(1억626만6000건), 일반의(6759만건), 이비인후과(6139만9000건), 소아청소년과(4340만건), 정형외과(3940만2000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비인후과는 처방건수가 감소했음에도 약품비는 크게 증가한 대표 사례였다. 2025년 처방건수는 6139만9000건으로 전년(6933만8000건)보다 11.4% 감소했지만, 처방금액은 7496억원에서 8332억원으로 11.2% 늘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처방건수와 처방금액이 모두 감소했다. 2025년 처방건수는 4340만건, 처방금액은 435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0%, 7.5%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호흡기 감염 유행이 완화되면서 소아 외래 처방이 감소한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부인과 22.8% 증가…정신건강의학과도 꾸준한 상승
증가율 측면에서는 산부인과가 가장 눈에 띄었다. 산부인과 처방금액은 2024년 1835억원에서 2025년 2254억원으로 22.8% 증가했다. 신경과는 1659억원에서 1880억원으로 13.3%, 재활의학과는 726억원에서 803억원으로 10.6% 각각 늘었다.
정신건강의학과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처방금액은 2021년 2581억원에서 2022년 2986억원, 2023년 3500억원, 2024년 4053억원, 2025년 4408억원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처방건수도 같은 기간 1449만7000건에서 1921만9000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정형외과는 처방건수 3940만2000건, 처방금액 566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0.6%, 5.4% 증가했고, 안과는 2799만2000건, 7663억원을 기록했다. 비뇨의학과는 3567억원, 피부과는 2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의원급 전체 처방약품비는 2021년 8조3774억원에서 2025년 12조4억원으로 4년 만에 43.2% 증가했다. 반면 처방건수는 2024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돼, 의원급 처방이 '건수 감소·금액 증가' 구조로 변화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심평원은 "의원급 요양기관의 처방건수는 감소했지만 처방금액은 증가했으며, 내과가 전체 의원급 처방약품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표시과목별 처방 현황은 의원급 의약품 사용 양상과 진료과별 처방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