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기간 단축 등 일부 성과에도…“지표 획일성·추적관리 부재 개선 필요”
보건복지부가 추진해온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사업이 최근 3년간 2만명 이상의 인력을 배출하며 외형적으로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육 만족도와 취업 진입 속도 개선 등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성과지표의 정교성과 장기 추적관리 체계는 여전히 미흡해 질적 성과관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보건복지부 의뢰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수행한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사업 성과 분석 및 신규사업 기획-보건복지부 바이오헬스 인재양성사업 중심’ 연구보고서에서 제시된 결과다.
8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사업에는 총 1153억3600만원이 투입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270억1400만원에서 2023년 380억7300만원, 2024년 502억4900만원으로 증가했다. 사업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예산 구조는 비학위 교육 중심으로 형성됐다. 전체 예산 중 941억8600만원이 비학위과정에 투입돼 학위과정(211억5000만원)의 4배 이상을 차지했다. 단기·현장형 인력양성이 정책의 핵심 방향이었음을 보여준다.
임상·인허가 중심 인력 양성…현장 수요 반영
수혜인원은 최근 3년간 총 2만361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만2594명(95.7%)이 비학위과정 참여자였다. 수혜 규모는 3년 사이 39.9% 증가했다.
직무별로는 기술이전·임상·인허가 분야 비중이 가장 컸다. 전체의 39.3%인 9267명이 해당 분야 교육을 받았다. 특히 2023년 이후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인력 확대 영향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생산·품질관리 분야는 6547명, 연구개발 분야는 3511명이 참여했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인력 수요가 임상과 인허가, 생산 중심으로 형성돼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다.
만족도는 높지만…취업·성과 연결성은 제한적
교육과정 운영 성과는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교과목 개발·개선, 교강사 확충, 산학협력 확대 등 과정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됐고, 수혜자 만족도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산학협력 만족도는 평균 78.6점으로 나타났다. ‘주제·내용 반영 정도’ 80.0점, ‘운영 적절성’ 79.6점, ‘취업 관심도 증가’ 79.2점 등 대부분 항목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논문·취업 등 실질 성과 활용 가능성’은 75.4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산학협력이 정보 교류와 경험 축적에는 기여하지만, 실제 성과 창출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산학협력 참여 이후 성과에서도 ‘정보 습득 및 소통 기회’는 82.31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연구성과 창출’은 74.23점, ‘취업 도움도’는 76.54점으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고용 효과는 일부 확인됐다. 교육 수료자의 평균 취업 소요기간은 6.3개월로, 일반 청년층 평균보다 약 5개월 짧았다. 취업자의 52.9%는 1년 이상 동일 직장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지표 획일적”…중장기 평가체계 필요
사업의 정책 적절성과 상위계획 부합성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주요 사업들이 국정과제 및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전략과 연계돼 정책적 타당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성과관리 체계는 여전히 과제로 지적됐다. 외부 평가에서 제기된 성과지표 개선 요구가 상당 부분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고, 사업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획일적 지표 운영이 한계로 꼽혔다.
특히 일부 사업에서는 단순 취업률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장기 경력 변화와 연구성과 등을 반영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역별 교육수요 반영과 지표 다변화 요구도 함께 제시됐다.
성과 추적관리 체계 역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업을 제외하면 교육 종료 후 만족도 조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장기 성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다.
연구진은 “공통지표를 유지하되 사업별 특성을 반영한 선택형 지표를 병행해야 한다”며 “단기 성과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중장기 성과를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단기 교육과정이라도 일정 수준의 사후 추적과 성과 축적이 가능하도록 관리체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