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광역상황실 지시 아닌 조정 기능해야 "현장과 소통, 정책 지속 보완"
보건당국이 응급실 뺑뺑이 개선방안으로 내놓은 호남지역 시범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모니터링에 돌입했다. 소방청과 응급의료기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정보 공유 속에 응급환자 조기 치료와 대기 시간 단축의 해법이 될지 의료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현장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앞서 복지부는 광주광역시와 전북특별자치도, 전라남도 등 3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지역에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은 지역별 응급환자 이송지침 개정, 광역응급의료상황실 개설, 119구급대 환자정보와 병원 의료자원정보 공유 등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
복지부는 시범사업 성과 분석을 통해 올해 하반기 전국 확대 표준안도 검토하고 있다.
의료계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 본질은 119구급대와 응급의료기관 간 정보 비대칭과 소통 어려움으로 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과거 1339센터와 같이 의료적 전문성에 기반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정 병원을 안내 조정할 수 있는 통합 컨트롤타워 복원이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필수적이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역할은 일방적 강제 배정이나 지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송 병원 선정을 지원하고 병원 간 전원을 조정하는 기능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 시각은 다르다.
지역별 응급의료 특성을 반영한 지침 마련을 중시하고 있다.
복지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일률적인 원칙보다 지역별 지침을 우선시 하겠다는 의미다.
이중규 공공보건정책관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지역마다 의료자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 상황에 맞는 이송 지침을 별도 수립했다. 중증도 분류(pre-KTAS)를 적용해 중증 환자(1~2등급)와 경증 환자(3~5등급) 이송 병원을 명확히 구분했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의 경우, 권역응급의료센터가 한정적인 점을 고려해 지침을 정교화했다.
그는 "핵심은 소방청(119구급대), 응급실, 중앙응급의료센터가 해당 지침에 따라 응급 환자를 적절히 이송하고,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에 있다. 현장에서 지침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니터링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와 소방대원 우려에 대해 소통을 통한 지속 보완을 예고했다.
이중규 공공보건정책관은 "정부가 속도감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지역별 지침 수립과 테스트 과정을 거쳐 현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준비 기간이 짧아 일부 소방대원이 지침을 완전히 숙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복지부는 현장 목소리를 듣고 평가를 통해 지침을 수정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6개 권역으로 나눠진 전국 응급의료 체계 모두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