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성·유병률·해외 급여 사례 근거 보험 적용 확대 촉구
비급여로 적용되고 있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파드셉 병용요법의 급여화를 확대해 달라는 국민동의청원이 5일 국회에 등록됐다. 고가의 치료비로 인해 치료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며, 방광암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는 요구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비급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의 급여화 확대에 관한 청원’이 5일 등록됐다. 동의 기간은 1월 5일부터 2월 4일까지다. 청원인은 방광암 4기 환자인 80대 아버지를 둔 아들 김모씨다.
청원인은 “2년 전 방광암이 발병해 지방 대학병원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받았지만 재발했다”며 “서울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 교수와 상담한 결과 면역항암요법을 안내받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치료비였다. 김씨는 “최근 도입돼 상당수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1사이클에 1000만원이 넘고 통상 10~12회까지 시행한다고 들었다”며 “총 치료비가 1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일반 국민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의 급여화를 간곡히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방광암이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님에도 급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키트루다 급여 기준으로 선정된 암은 위암, 소장암, 담도암, 자궁경부암 등 일부에 불과하다”며 “방광암은 해당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를 인용해 “방광암은 성인 남성 기준으로 2021년 암 발생 순위 9위, 2022년 10위에 오를 정도로 흔한 암”이라며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급여화를 검토할 만한 대중적인 암”이라고 강조했다.
청원에는 방광암 치료에서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의 효과성을 비교한 내용도 담겼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객관적 반응률은 기존 항암화학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이 약 44.2%인 반면, 병용요법은 약 67.5%로 제시됐다. 완전 관해율은 기존 치료가 약 14.5%, 병용요법은 약 30.4%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기존 치료가 약 6.3개월인 데 비해 병용요법은 약 12.5개월로 약 두 배 늘었고,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기존 치료 15.9개월, 병용요법 33.8개월로 약 18개월 연장된 것으로 적시됐다. 사망 위험 감소율은 화학요법 대비 약 49% 감소한 것으로 청원인은 밝혔다.
해외 주요국의 보험 급여 적용 현황도 청원 근거로 제시됐다. 청원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12월 FDA 정식 승인 이후 대부분의 민간보험과 공적 보험에서 해당 병용요법을 보장하고 있으며, 전이성 방광암의 1차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영국에서는 2025년 8월 NICE가 병용요법의 생존 기간 개선 효과를 인정해 NHS 급여 대상으로 권고했으며, 이에 따라 국가 지원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2024년 8~9월 집행위원회 승인을 거쳐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국가 보험 시스템을 통해 급여 지원을 시작했거나 절차를 마무리 중인 것으로 소개됐다.
일본은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로 건강보험 적용 하에 이 병용요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캐나다 역시 2024년 8월 보건당국 승인 이후 공공 약제비 지원 프로그램에서 급여 권고가 이뤄졌다고 청원인은 설명했다.
청원인은 “유병률이 낮은 극소수 암까지 모두 급여화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암질환심의위원회와 같은 전문가 위원회에서 충분히 검토하겠지만, 이 요법의 효과성과 의료계 의견, 방광암의 유병률을 고려하면 급여 확대를 검토할 조건은 갖췄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광암도 갑상선암이나 위암처럼 급여화 확대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의 급여 적용 확대를 거듭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