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입원전담의 생태계…전문의 이직 '가속'·야간 근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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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입원전담의 생태계…전문의 이직 '가속'·야간 근무 '감소'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5.11.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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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말 기준, 상급병원 45곳 중 37곳만 운영…상종 지정 필수요건 '무색'
전체 371명, 소청과·흉부·신경과 감소…"말로만 전문의 중심 병원, 실행안 시급"

중증 입원환자를 책임지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생태계가 불안하다. 

지역 상급종합병원 불참 속에 내과와 외과를 제외한 전문과목 전문의 수가 줄어들면서 병동 운영 방식이 종일 근무에서 주간 근무로 달라질 조짐이 역력한 상황이다.

24일 [뉴스더보이스]는 올해 9월말 현재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현황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다.

[뉴스더보이스]는 올해 9월말 기준 복지부에 신고된 입원전담전문의 현황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다.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
[뉴스더보이스]는 올해 9월말 기준 복지부에 신고된 입원전담전문의 현황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다.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

이번 데이터는 보건복지부가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회장 정윤빈, 세브란스병원 입원전담 진료교수) 정보공개 청구에 따른 제출 자료이다.

복지부는 전공의법 시행 후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에 따른 입원환자 의료인력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2015년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대상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거쳐 2021년 본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병동 근무 형태에 따른 별도 수가(입원전담전문의 관리료)를 책정해 적용하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신고 인원은 371명으로 석 달 전 377명에 비해 6명 감소했다.

운영 기관은 64개소, 병동은 212병동으로 석달 전 대비 1개 기관과 5병동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운영기관 64개소 중 상급종합병원은 38개이고 종합병원은 26개이다.

전국 상급종합병원 45개소 중 7개가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분기별 전문과별 입원전담전문의 인원 수 변화 현황.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
올해 9월말 기준 분기별 전문과별 입원전담전문의 인원 수 변화 현황.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

지역 상급종합병원 입장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인건비에 못 미치는 수가로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암묵적으로 내년도 신규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필수요건인 입원전담전문의 평가지표를 운영 포기 연대감으로 공동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수가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검토로 일관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전문과 입원전담전문의 수 변화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지역별, 병동 유형별 배치 상황.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
입원전담전문의 지역별, 병동 유형별 배치 상황.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

전체 전문의 371명 중 내과 134명, 외과 62명이다. 석 달 전과 비교해 내과는 정체 상태이고 외과는 2명 늘었다.

하지만 가정의학과는 58명으로 석 달 전 대비 3명 감소했고, 소아청소년과 역시 68명으로 1명, 신경과 17명으로 2명, 흉부외과 4명으로 1명 등 각각 줄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근간인 내과와 외과를 제외하고 다른 전문과 전문의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각이다.

필수의료 강화 정책에 따른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전문의 영입 물밑 경쟁이 입원전담전문의 생태계 변화에도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주목할 또 다른 부분은 병동 운영 행태 변화이다.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수가를 3개 병동 유형으로 구분해 적용하고 있다. 1형(주 5일 주간 근무), 2형(주 7일 주간 근무), 3형(주 7일 24시간 근무)이다.

석 달 전과 비교해 1형은 166병동으로 3병동, 2형은 28병동으로 1병동, 3형은 18병동으로 1병동 각각 줄었다.

지역 상급종합병원 불참 속 입원전담전문의 인원과 운영 기관이 감소하고 있다.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 
지역 상급종합병원 불참 속 입원전담전문의 인원과 운영 기관이 감소하고 있다.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 

입원전담전문의 병동 별 배치 현황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1형 병동은 222명으로 석달 전보다 6명 늘었난 반면, 2형과 3형은 74명과 75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5명, 7명 각각 감소했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삶의 질을 감안해 주 5일 형태로 근무 여건을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주 7일 근무와 주 7일 24시간 근무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반증이다.

지역 상급종합병원 운영 포기와 야간 당직 병동 감소 등을 언제까지 방관할 것인가.

해법은 복지부 의지와 실행에 달려있다.

지난해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이후 전문의 중심 병원을 외치고 있지만 현장은 달라진 게 없다.

전문의와 전문간호사 팀제 운영에 따른 수가개선 등 병동에서 전공의 투입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공표만 할 뿐 이렇다 할 구체적 실행 방안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이 12월 20일 대한병원의학회 출범을 예고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내과계와 외과계가 단일대오로 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입원전담전문의 생존과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마지막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는 정은경 장관 발언 모습. [사진=보건복지부]
지난 10월 마지막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는 정은경 장관 발언 모습. [사진=보건복지부]

복지부는 지난 10월 17일 정은경 장관 주재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마지막 회의에서 보건의료 위기 경보를 해제하면서 비상진료 과제 조정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입원전담전문의와 간호사 진료지원 등 자원의 효율적 운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 조치는 제도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대학병원 입원전담 진료 교수는 "지·필·공 국정과제로 대학병원과 지역병원 필수과 전문의 구인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낮은 수가에 의존한 인건비 그리고 전공의와 임상교수 사이에 놓인 신분의 모호성 등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한계를 느낀 젊은 의사들이 처우가 좋은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입원전담 진료 교수는 "전문의 중심 병원 정책이 지필공 국정과제로 희미해지는 형국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역할과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지역 상급종합병원은 방관하고, 복지부는 검토만 되풀이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말로만 의료혁신을 외칠 게 아니라 환자를 위해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제도와 지원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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