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와 떠나는 자…전 정부 실장급 6명 중 3명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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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와 떠나는 자…전 정부 실장급 6명 중 3명 '생존'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5.11.2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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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김혜진·정윤순 실장 조용히 퇴임…정호원 대변인 퇴직 준비 파견
의료사태 침묵한 실장들, 희비 갈리는 인사 여운 "실장들 퇴임 씁쓸하다" 

"살아남은 자는 환희를, 떠나는 자는 침묵을."

이재명 정부의 중앙부처 첫 실장급 인사가 남긴 여운이다.

20일 보건복지부 세종청사는 부서별 신임 실장들 업무보고로 분주하다.

현재 복지부는 임호근 기획조정실장(행시 41회,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정경실 보건의료정책실장(행시 40회, 숙명여대 행정학과), 진영주 사회복지정책실장(행시 42회, 연세대 영문과), 은성호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행시 36회,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그리고 손영래 의료혁신위원회 추진단장(서울의대), 현수엽 대변인(행시 42회, 서울대 간호학과) 등 6명의 실장급 체제이다.

복지부 세종청사는 신임 실장들 업무보고로 분주한 상황이다. 지난 7월 정은경 장관 취임식에 도열한 공무원들 모습. [사진=보건복지부]
복지부 세종청사는 신임 실장들 업무보고로 분주한 상황이다. 지난 7월 정은경 장관 취임식에 도열한 공무원들 모습. [사진=보건복지부]

이번 실장급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행정고시 기수 파괴이다.

통상적으로 기획조정실장은 차관 승진 전 단계로 실장 중 행정고시 선배 기수가 임명됐다.

임호근 기획조정실장 발탁은 연공서열이 아닌 역할과 능력을 보겠다는 대통령실 의중이 읽혀진다. 역으로, 기획조정실장은 더 이상 차관으로 가는 관문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정은경 장관(서울의대, 가정의학과 전문의)과 이스란 제1차관(행시 40회,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이형훈 제2차관(행시 38회, 연세대 경영학과) 등 정무직에서 기수는 이미 파괴됐다.

이스란 제1차관보다 행정고시 2기수 선배인 이형훈 제2차관이 국장 퇴임 후 차관으로 복귀하는 첫 사례를 기록한 것이다.

세종청사는 아직 어수선하다.

지난 17일 실장급 인사 발령 날짜에 실장급 3명이 조용히 떠났기 때문이다.

김혜진 기획조정실장(행시 38회, 서울대 간호학과)과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행시 39회, 고려대 무역학과) 그리고 정호원 대변인(행시 40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이 세종청사에서 사라졌다.

김혜진 실장과 정윤순 실장은 조촐한 퇴임식을 가졌고, 정호원 대변인은 내년 6월말까지 퇴직준비 교육 파견 근무이다.

복지부 전 정부 실장급 6명 중 3명이 세종청사를 떠났다. 왼쪽부터 김혜진 기조실장, 정윤순 보건실장, 정호원 대변인. [사진=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복지부 전 정부 실장급 6명 중 3명이 세종청사를 떠났다. 왼쪽부터 김혜진 기조실장, 정윤순 보건실장, 정호원 대변인. [사진=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의료사태로 얼룩진 전 정부 3년 동안 복지부 실장들은 무엇을 했나. 실장들은 침묵했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했다.

그때도 6명의 실장급 체계였다.

현 정부에서 생존한 실장은 이스란 제1차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실장, 은성호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 등 3명이다.

대통령실 인사 잣대로 절반이 살아남은 셈이다.

공과를 떠나 누구는 영전하고, 누구는 퇴임하는 관료사회의 아이러니한 단면이다.

복지부 중견 공무원은 "전 정부 실장 2명이 조용히 퇴임했다. 지금 신임 실장들은 업무 파악을, 공무원들은 업무 보고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 정책을 좌지우지 하던 수많은 실장과 국장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 왠지 씁쓸하다"고 전했다.

복지부 퇴직 공무원은 "복지부를 떠나봐야 공무원 사회의 소중함을 안다. 장·차관이든 실·국장이든 일반인이 되는 순간 사회는 야생이다. 관료사회 보호막은 현직에 있을 때 유효하다. 자신의 성과에만 매몰되지 말고 후배 공무원들을 살피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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