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신약, 필요한 환자에게 제때 도달해야 의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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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신약, 필요한 환자에게 제때 도달해야 의미 있어"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5.08.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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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연 길리어드 대표, 두번째 도약 비전 수립…'조직문화' 세우기 역점
"트로델비, 제도 유연성과 환자중심 협력 모델 보여준 첫 사례"
항암·HIV·간염 분야 제품확대…"한국은 전략적 '테스트베드'"
최재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대표이사(GM)[사진=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최재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대표이사(GM)[사진=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혁신 치료제의 한국 시장 진출은 사실 다국적제약사(또는 한국지사)가 한국 환자에게 주는 각별한 선물과도 같다.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 환경 속에서, 특히나 '가성비'가 낮은 한국 시장에 고가의 혁신 신약을 출시하기란 냉정히 말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다국적제약사들의 노력을 최재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대표이사(General Manager, 이하 GM)는 "혁신은 실현될 때 비로소 의미가 있으며, 환자에게 도달하지 못한 혁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말로 표현했다. 제약사의 사회적 도리와 존재 이유를 잘 설명해 주는 말이다. 

연장선상에서 보면 그의 말의 중심에는 삼중음성유방암치료제 트로델비(성분 사시투주맙고비테칸)가 있다. 트로델비는 급여 등재 과정에서  보건당국·의료진·언론·환자단체가 공동의 목표로 협력해 전례없는 ICER 유연적용이라는 결실을 맺었고 그 결과로 급여시장 진입이라는 성과를 도출해 냈다.

최 GM은 “기존 약가 기준으로는 급여 진입이 어려웠지만, 환자 생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보험 당국과 환자단체, 의료진이 협력해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한 선례”라며, “이전과는 다른, 환자 중심의 협력 모델을 만든 중요한 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재연 GM은 트로델비가 그랬듯,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새로운 혁신 치료제 도입과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0월 취임 이후 2년 차를 맞은 최 대표는 일라이 릴리와 MSD에서의 풍부한 다국적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이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지를 명확히 정의하고, 구성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실행 기반을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길리어드가 지난 10여 년간 HIV와 간염 등 감염병 치료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를 ‘첫 번째 도약’으로 평가하면서 지금은 항암·염증성 질환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두 번째 성장의 챕터’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소개했다. 

그 중심에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의 항암제 ▲장기 지속형 HIV 예방 주사제 ▲C형 간염 완치제 등 다양한 글로벌 파이프라인이 있다. 

최 GM은 “2030년까지 10개 이상의 치료 패러다임 전환 치료제 개발이라는 글로벌 비전에 맞춰, 한국을 R&D 허브이자 전략 시장으로 삼고 임상과 허가, 급여까지 전방위적인 전략을 전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 항암제 임상시험 중 약 80%가 수행되는 전략 국가로, 규제기관의 유연성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과 한국 시장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그는 ‘실행력 있는 리더십’을 내세우며, 전문성과 자율성을 가진 조직이 진정한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리더십은 구성원이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그들이 나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뛰는 일"이라면서 "조직 안팎의 신뢰와 협력, 그리고 환자를 중심에 둔 진정성을 기반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약의 시기' 2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다국적제약사출입 기자모임과 공동인터뷰를 진행한 최재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을 뉴스더보이스가 정리해 소개한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9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됐다.   

Q)대표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취임 2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그간의 소회를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A) 현재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대표로 재직 중이며, 2023년 10월 입사 이후 약 1년 9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제약 업계 경력은 약 20년으로, 일라이 릴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세일즈,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부서를 거치며 한국, 중국, 영국, 미국, 대만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후 MSD로 자리를 옮겨 항암제 사업부와 대외협력부를 담당했으며, 대만 지사 대표로 약 3년간 근무했다. 대만 근무 기간은 코로나 시기와 겹쳐 한국에 자주 들어오지 못했으나, 길리어드 합류와 함께 3년 만에 한국으로 복귀했다. 당시 전 직장 마지막 근무일 다음 날 바로 새 직무를 시작할 만큼 빠듯한 일정이었는데, 어느덧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간 것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입사 당시, 길리어드는 지난 11년간 성공적인 성과를 이룬 이후 새로운 성장의 챕터를 준비하는 시점에 있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대표로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세운 목표는 ‘완치를 향한 과학 혁신’을 바탕으로 한국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조직 내 시너지를 극대화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환자 중심의 혁신을 현실로 만드는 것에 주력해왔다. 길리어드가 나아간 방향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의 제도 및 환경을 보며 그 발전을 실감하고 있다.

Q) 취임 당시 설정했던 주요 목표들이 현재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 부탁드린다. 

A) 대표 취임 당시, 단기적 과제보다는 3년 단위의 중장기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현재 약 2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전체 목표의 약 3분의 2 정도가 달성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서 간염 및 HIV 치료제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성과를 보여왔고, 실제 입사 후에도 이러한 평가가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지난 11년간의 성공 이후 조직 내부에서는 다음 단계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외부 환경 역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수행한 과제는 향후 조직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 구조와 마인드셋을 정립하는 일이었다. 이 과정은 일정 부분 성공적으로 수행됐다고 판단한다.

남은 과제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세부 마일스톤을 단계적으로 달성해 나가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실행력과 내부 결속력이 필요하며, 이와 관련해 조직 문화 측면에서도 노력을 병행해 왔다. 

현재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약 100명 규모의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직업 의식과 전문성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대표로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입사 당시만 하더라도,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의 조직 분위기는 다소 조용한 편이었다. 코로나 시기에 입사한 인원이 많아 부서 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고, 매트릭스 구조 하에서 타 부서와의 협업 방식에 대한 혼란도 일부 존재했다. 

이러한 조직 문화적 특성을 개선하기 위해, 취임 이후 ‘소통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 타운홀 미팅, 사내 뉴스레터, 케이 미팅(K-meeting)과 같은 소규모 교차 기능 간 회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공식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했으며, 지방 근무 직원들과는 직접 1:1 미팅을 진행하며 소통을 확대해 나갔다.

정리하자면, 지금까지의 경영 방향은 ▲두 번째 챕터를 위한 조직의 비전 수립 ▲핵심 성과 달성을 위한 구조적 기반 마련 ▲조직 내 긴밀한 소통 강화를 통한 실행력 제고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며, 앞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각 단계별 목표 달성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최재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대표이사(GM)[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최재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대표이사(GM)[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Q)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의 2025년 사업 목표와 중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또한, 이러한 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리더십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 계획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A) 길리어드는 창립 38년 차의 비교적 젊은 제약사이지만, ‘최고’, ‘최초’, ‘완치’와 같은 단어를 주저 없이 사용하는 매우 독특한 기업이다. 글로벌 미션인 ‘가장 어려운 질환 분야에서 완치를 목표로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든다’는 지향점은 제약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대담함을 보여준다. 길리어드의 이러한 철학에 깊이 공감했고, 이 미션을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길리어드에 합류하게 됐다.

길리어드는 명확한 세 가지 중점 치료 영역을 갖고 있다. 첫째는 바이러스성 질환, 둘째는 염증성 질환, 셋째는 항암 치료 분야다. 2025년의 주요 사업 목표 중 가장 상징적인 성과는 ‘트로델비’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라고 생각한다. 과거 대외협력부에서 다양한 약제의 급여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 트로델비 급여는 여러 측면에서 매우 뜻깊은 사례이다. 

특히 트로델비는 혁신성을 기반으로 ICER(Incremental Cost-Effectiveness Ratio) 기준이 유연하게 적용된 첫 사례로, 국내 약가 제도 내에서 새로운 전례를 만든 의미 있는 결정이었다. 트로델비는 삼중음성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 치료제로서,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15%를 차지하는 비교적 젊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기존 치료 옵션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에서 절박한 미충족 수요를 반영한 치료제였다.

기존 제도 하에서는 급여 적용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정부 기관, 의료진, 환자단체, 언론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특히 언론은 환자의 목소리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정책 결정자와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 사례를 통해 ‘환자를 중심에 둔 협력이 이루어질 때, 실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중장기적으로는 염증성 질환 분야의 치료 영역 확대와 함께, 바이러스성 질환 중 C형 간염(HEP C) 완치에 대한 접근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우리는 WHO가 제시한 2030년 ‘C형 간염 퇴치’ 목표에 맞춰 한국 역시 그 흐름에 동참하고 실질적인 공헌을 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B형 간염에 있어서는 조기 치료를 통한 환자 예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HIV 분야에서는 진단부터 치료, 예방과 완치까지 연결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이러한 전략을 추진함에 있어 ‘비전의 명확화’와 ‘내부 실행력 강화’에 리더로서 방향성을 설정하고,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명확히 이해한 채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길리어드의 글로벌 미션을 한국 시장에서도 실질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표다.

Q) 사업 목표 달성 과정에서 대표님의 리더십은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가? 

A) 리더십의 본질은 구성원이 현재보다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도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그들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뛰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구성원이 나아갈 수 있도록 장애물을 제거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 역시 리더의 역할이라 판단한다.

길리어드에 합류한 이후 바이러스성 질환 및 HIV 분야는 개인적으로 경험이 부족했던 영역으로, 현재도 팀원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에 따라 스스로 추구하는 리더십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실천에 최선을 다하는 리더십’이라 정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통’ 역시 리더십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이를 꾸준히 강조하고 실천하고 있다.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를 바탕으로 조직 내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HIV 예방 및 암 치료 분야에서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한 길리어드의 파이프라인 전략은 무엇인가? 

A) 길리어드는 2030년까지 10개 이상의 기존 치료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치 또는 완치에 가까운 치료를 통해 기존의 치료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전략적 비전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글로벌 전략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나, 각국의 제도적 차이, 특히 건강보험 체계로 인해 도입 속도에는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국내 환자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2~3년 간 국내에서 고무적으로 느낀 점은, 식약처와 심평원을 포함한 보건당국이 점점 환자 중심의 사고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기술 발전에 비해 제도 변화가 더뎠지만, 현재는 ‘환자에게 더 빠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라는 공통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은 길리어드 항암제 임상시험의 약 80%가 수행되는 핵심 국가이며, 임상 참여 속도가 빠른 만큼 제도적 연계를 통해 신속한 치료 접근과 급여 적용을 도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길리어드 역시 환자 중심의 혁신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만큼, 정부와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길리어드는 치료 효과뿐 아니라 사회적 건강도 중시하고 있다. 특히 HIV 감염인의 경우,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진단 및 치료 접근에 어려움이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단체와 협력해 차별 없는 치료 접근성과 포용적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최근 트로델비 급여 사례를 통해 치료가 환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체감했다. 특히 자녀가 환자인 부모와의 관계에서 겪는 정서적 혼란에 주목해, 길리어드는 환자 가족의 심리적 어려움을 돕는 동화책 ‘모험의 유리병’을 제작했다. 이처럼 앞으로도 혁신 치료 옵션 개발은 물론, 정신적·사회적 건강까지 포괄하는 포용적 치료 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Q) 글로벌과 한국 시장 간의 갭을 줄이기 위한 파이프라인 전략은 무엇인가? 국내에 도입 예정인 파이프라인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A) 바이러스성 질환 영역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전략은 조기 치료 확대다. B형 간염의 경우, 기존 기준보다 더 이른 시점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정부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C형 간염은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완치로 이끄는 것이 주요 과제다. 

HIV의 경우, 국내 진단율이 OECD 내 유사 GDP 수준 국가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보다 편리하게 진단을 받고 예방 또는 치료를 통해 완치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바이러스성 질환 분야에서 조기 진단과 예방, 치료 접근성 향상을 중심으로 글로벌과 한국 간의 간극을 줄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도입 파이프라인의 경우, 일부는 구체화되어 있고, 일부는 아직 검토 단계에 있다. 방향성 측면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정부가 성과를 평가할 때, 지표를 환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도 도입 시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필요한 혜택이 돌아가는지’를 함께 고민한다면, 도입 지연 문제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 파이프라인 관련 계획은 아직 허가되지 않은 적응증이 있어 조심스럽지만, 항암 분야에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인 트로델비의 적응증 확대를 계획 중이다. 

또한 HIV 예방 분야에서는 1년에 2회 주사로 99% 예방 효과를 보이는 장기 지속형 PrEP 주사제가 2025년 6월에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 해당 제품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향후 국내 환자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변화하는 보건의료 정책 환경 속에서,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가 제시하는 정책적 제언과 정부와의 협력 방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A)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소셜 미디어(SNS)에 "희귀질환자와 중증난치질환자가 조기에 진단받고,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더 넓고 두터운 보장으로 의료 안전망을 강화하겠습니다."는 문구를 올렸다. 정부가 직면한 건강보험 재정 관리 등과 관련한 과제가 많다는 점과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다만 재정 운용에 대한 성과 지표를 설정할 때, 비용 효율성뿐만 아니라 환자 중심의 치료 결과와 생존율 등의 지표를 글로벌 스탠다드 관점에서 재검토해 조기 진단과 적기 치료 여부를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련하여 협회(KRPIA)도 정부와 활발히 소통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한 국가의 보건 문제는 곧 국제적 문제라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각국은 보건의료 정책과 규제 환경에 있어 보다 긴밀한 국제 협력 체계를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2019년부터 항암 분야 공동 연구·관리 프로젝트인 오르비스(Project Orbis)가 운영 중이며, 신약 공동 심사 플랫폼인 AST(accumulus synergy training)도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국가 간 공동 심사와 국제 협력을 통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심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를 참고해,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공조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트로델비 급여 기념 간담회에 환자 단체가 함께 참석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제약사가 환자 단체와 공개적으로 협력하는 데 있어 일정한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협력이 가능했던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환자 단체와의 협력에는 일반적으로 규제와 기준이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언제나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환자 단체들이 해당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를 바라고 있으며, 이를 위한 공적인 소통 플랫폼을 원하고 있다는 점 역시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의 경우, 이미 트로델비의 급여 등재가 확정된 이후에 열린 자리였기 때문에, 특정 사안에 영향을 주거나 규제에 저촉될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다. 성격상 공식 발표보다는 의미를 함께 나누는 ‘축하의 자리’에 가까웠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자 단체와의 접점이 형성될 수 있었다. 

특히 작년에 작고하신 우리두리구슬하나의 이두리 전(前)대표님은 개인적으로도 인생의 멘토 중 한 분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분의 진정성 있는 사회 변화에 대한 노력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느끼고 있다. 이번 자리에 환자 단체가 자발적으로 동참해 주신 것도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앞으로도 특정 파이프라인과 무관하게 질환 인식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관련 규제와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환자 단체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최재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대표이사(GM)[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최재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대표이사(GM)[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Q) 길리어드가 항암제를 미래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항암제가 실질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시는가? 

A) 현재 보유 중인 트로델비는 단일 품목이지만, 다양한 적응증 확장 전략을 통해 항암 포트폴리오의 성장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병용요법 외에도 다른 치료제와 병용을 확대하고 있고, 트로델비 단독요법으로도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의 1차 치료 초기 라인까지 확대되는 흐름이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임상을 토대로 국내에서 트로델비의 적응증 확대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후속 파이프라인 후보물질도 포함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항암 포트폴리오의 의미 있는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CAR-T 치료제의 경우, 길리어드의 자회사인 카이트(Kite)를 통해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길리어드의 핵심 철학인 ‘가장 어려운 질환에서 완치를 지향한다’는 미션을 직접 반영하는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국내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사내 임상 외에도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Q) 길리어드는 앞으로 HIV 인식 제고를 위해 어떤 새로운 접근이나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가?

A) 최근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장기 지속형 PrEP 주사제는 HIV 예방 및 치료 접근에 있어 의미 있는 전환점을 제시하는 치료제라고 생각한다. 과거 HIV/AIDS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인식되었지만, 현재는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통해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나아가 예방 중심의 접근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치료와 예방을 통합함으로써 완치를 향한 전략적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글로벌에서의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에서도 적절한 시점에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료제의 발전과는 별개로 HIV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 일부 낙인과 편견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데 심리적 장벽이 되며, 환자 단체와의 협업에도 일정한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리어드는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인식 개선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지속성과 일관성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길리어드는 제약사 차원을 넘어, 뜻을 같이하는 다양한 사회 파트너들과 함께 공공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인식 개선 캠페인을 검토 중이다. 특히 최근 확인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HIV 감염인의 자살률이 일반 인구보다 약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단순한 질환 홍보를 넘어 사회적 연대와 심리적 지지 기반 확대가 시급하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 앞으로도 질환 인식 개선 활동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채널과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HIV 감염인이 보다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치료와 예방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여를 이어가고자 한다.

Q) 최근 1년에 두 차례 복용으로도 효과를 보이는 프렙(PrEP) 신약이 허가를 받았다. 해당 약제의 국내 출시 일정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가? 

A) 현재 프렙(PrEP)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트루바다가 경구 제제로 허가되어 있으며, 현재 정부의 PrEP 시범사업을 통해 HIV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레나카파비르의 경우 국내는 먼저 HIV 치료제로서 허가를 신청했다.  장기형 PrEP주사제의 경우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에도 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길리어드가 프렙(PrEP)을 중점 영역으로 강조하는 이유는 회사의 고유한 정체성과 철학과 깊은 관련이 있다. 과거 C형 간염 치료제를 통해 완치 사례가 늘면서 실제로 환자 수가 감소했을 때, 이를 ‘성과’로 받아들이고 기뻐했던 길리어드 본사 임원진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이는 일반적인 제약사들이 수익 중심 전략을 우선시하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길리어드는 환자 수의 감소 자체를 긍정적인 결과로 바라보는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프렙(PrEP) 역시 단순한 치료를 넘어 감염 예방과 완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접근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철학을 반영한다. 길리어드는 예방 중심 전략을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공중보건적 해법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회사의 핵심 DNA라고도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2030년 목표인 C형 간염 완치와 HIV 감염률 50% 감소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관련 제품 출시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Q) 최근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제약업계 전반의 인식은 어떠한가? 또한, 공통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A) 미국 관세 문제는 제약업계 전반의 주요 이슈로,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어 관련 협회가 예의주시 중이다. 구체적 대응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정부와의 협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술 발전과 논의의 궁극적 방향이 환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에 집중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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