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벤시오, 나에겐 암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 준 '꿈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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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벤시오, 나에겐 암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 준 '꿈의 약'"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5.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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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섭 화백 "죽음 앞뒀던 나에게 예술가의 삶 연장해줘"
정병창 교수 "생존기간 늘린 전략적 치료제, 2년 투여 한계 넘겨야"
[의료진·환자 공동 인터뷰] 정병창 교수-이인섭 화백 
 지난 1일 한국머크 본사에서 진행된 뉴스더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인섭 화백(사진 왼쪽)과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정병창 교수(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머크]
지난 1일 한국머크 본사에서 진행된 뉴스더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인섭 화백(사진 왼쪽)과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정병창 교수(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머크]

전이성 방광암 치료는 오랜 시간 동안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이후 뚜렷한 치료 옵션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치료 공백 속에 경과를 지켜보는 것 외엔 달리 선택지가 없는 구조였다. 백금기반 요법은 치료 횟수에 한계와 심각한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후 적용되는 2차 치료 역시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 지속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치료 공백을 메우며 주목받고 있는 약제가 바로 바벤시오(성분 아벨루맙)다. 바벤시오는 1차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한 전이성 방광암 환자에게 유지요법으로 투여했을 때, 전체 생존기간(mOS)을 기존 대비 약 29.7개월까지 연장시키는 결과를 입증하며 기존 치료 패러다임에 전환점을 제시했다.

이 같은 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바벤시오는 국내외 진료지침에 반영되며 표준 치료로 자리매김했고, 2023년부터는 건강보험 급여 확대 적용으로 실제 치료 현장에서도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바벤시오를 실제 투약받은 환자이자 예술가인 이인섭 화백과, 해당 치료를 직접 수행한 정병창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를 만나, 1차 유지요법 도입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어떤 전환점을 마련했는지 실제 경험과 의미를 짚어봤다.

다음은 지난 1일 머크 본사에서 진행된 이인섭 화백과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정병창 교수(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와의 일문일답.

Q) 정병창 교수님은 이인섭 화백을 치료하셨다. 처음 치료는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하고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린다.  

A) 이인섭 화백님은 2020년에 전이성 방광암으로 진단받으셨고, 2022년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하셨다. 치료 초기에는 백금기반 항암치료를 진행했다. 2022년에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이 국내에서 허가를 받아 EAP 프로그램을 시작하였고, 환자분께 바벤시오 EAP 참여를 권유한 후, 반응이 좋아 안정적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다. 약 9개월간 바벤시오를 투여한 후, 현재는 다른 임상시험에 참여 중이다. 큰 이상반응 없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Q) 바벤시오 도입 이전과 이후 방광암 치료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했는가? 

A) 바벤시오는 기존 방광암 치료의 한계를 넘어선 전환점이 된 약제다. 특히 1차 항암요법 이후 유지요법으로 사용되면서 생존기간을 약 30개월(29.7개월)까지 연장시켰다는 점에서, 기존의 치료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꿨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백금기반 항암제는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아니다. 보통 6~8사이클 정도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과거에는 이 치료 이후, 별다른 추가 치료 옵션이 없어 경과를 관찰만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경과 관찰 중 1년 이내에 내성이 생겨 재발하는 환자가 많았고, 이상반응이 두드러지는 치료 옵션이라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2차 항암 치료 자체를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았고, 그 한계를 10년 넘게 현장에서 지켜봐 왔다.

하지만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 도입 이후 장기적인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입증되면서 방광암 치료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상반응이 적고 일상생활이 가능해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국내외 진료지침에도 반영되어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다. 특히 2023년 8월부터 급여 적용이 확대되며 치료 접근성도 크게 향상되면서, 실제 현장에서도 효과를 뚜렷하게 체감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에게 임상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Q)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달리 바벤시오는 장기 투여가 가능한 약제로 알고 있다.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의 장기 투여 가능성이 임상적으로 어떤 이점을 제공하는가?

A) 바벤시오는 1차 치료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한 시점부터 전체 생존기간을 약 30개월까지 연장시키는 면역치료제이다. 기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의 생존기간이 12~15개월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보면, 매우 의미 있는 효과다.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을 통한 치료 지속성 확보는 장기간에 걸친 효과 유지와 재발 지연을 가능하게 하여 환자 예후를 크게 개선하는 핵심 요소이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임상시험 이상의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바벤시오를 포함한 유지요법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병창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사진=한국머크]
정병창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사진=한국머크]

Q) 현재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의 급여 인정 기간은 1년이고, 상황에 따라 최대 1년 더 가능하다. 이러한 바벤시오 보험 급여 기준의 변화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A) 현재 바벤시오는 2년까지 급여가 인정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이 마저도 제도적 진입 장벽이 높아 급여 적용이 쉽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제도적으로 급여가 허용된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면역항암제가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별도의 투여 기간 제한 없이, 재발할 때까지 지속 투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바벤시오는 이상반응만 없다면 장기간 지속 투여가 가능하다. 전이성 암의 특성상 재발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이상반응이 없고,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상황이라면 굳이 투여 기한을 정해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현재 일정한 투여 기한이 설정된 것은 결국 비용 문제와 관련된 부분이 크지만, 효과 측면에서만 본다면 가능한 한 지속 투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실제로 다른 암종에서도 새로 도입되는 면역항암제는 별도 기한 없이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바벤시오 역시 기한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2년 투여 후 치료가 중단되면 환자들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전까지 문제없이 투여하던 약을 갑자기 중단하게 될 경우, "왜 더는 사용할 수 없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향후 환자나 보호자 측에서 장기 투여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고, 제도 검토가 이루어진다면, 학회 차원에서도 바벤시오 장기 투여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 있다.

Q) 실제 임상에서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을 환자에게 처방해본 경험을 토대로, 치료 전략으로서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의 가장 큰 장점은 항암 반응 이후 치료 공백 없이 즉시 유지치료로 이어질 수 있어 예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생존기간이 3개월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치료 성과로 평가받았으며, 실제로 이런 결과로 신약 승인을 받은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바벤시오는 생존기간을 기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평균 10개월 이상(mOS 29.7개월) 연장시킨 데다, 경우에 따라 3~4년 이상 완전관해에 도달하는 환자 사례도 확인되며, 임상 현장에서 그 효과가 매우 획기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임상 결과에 기반해 바벤시오는 빠르게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으며, 실제 치료 환경에서도 임상시험 당시와 유사하거나 더 나은 생존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면역치료제 특성상 이상반응이 적어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이다. 실제 환자들도 기존 항암제보다 훨씬 견딜 만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치료 지속성이 확보되는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더해져 바벤시오는 국내외에서 표준 유지요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인섭 화백님의 경우도, 과거라면 최대 1~2년 생존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 치료를 통해 현재까지 건강을 유지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화백님은 바벤시오가 환자의 생존뿐 아니라 삶의 질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Q) 공동인터뷰에 참여하신 이인섭 화백은 임상연구에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임상에 선발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A) 이인섭 화백은 초기 항암치료에 잘 반응했고 전신 상태도 양호해 바벤시오 유지요법을 권유했다. 치료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약 9개월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이상반응이 적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고, 치료에 대한 부담도 적어 순응도와 만족도가 높았다. 이는 바벤시오가 삶의 질과 예후 개선에 모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Q)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 사용 시 임상 현장에서 관찰되는 주요 이상반응은 무엇이었나? 관리 측면에서의 특징이 있다면?

A)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의 이상반응은 대체로 경미한 편이다. 흔하게는 감기와 유사한 전신 증상이나 피부 발진 정도가 나타나며, 이로 인해 치료를 중단해야 할 정도의 사례는 드물다.

면역 관련 이상반응으로 췌장 기능에 영향을 주어 당뇨가 악화되거나, 드물게 폐나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중증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의 약 5% 이내로 발생률이 낮다. 모든 치료와 마찬가지로 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진료에 임하고 있다.

Q) 최근 요로상피세포암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치료 전략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 느끼시기에, 면역항암제 관련 치료 패턴의 변화와 앞으로 기대되는 치료 방향은 무엇인가? 

A)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방광암 치료의 핵심은 백금기반 항암제였고, 사실상 오랜 기간 동일한 치료 전략이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면역항암제들이 도입되면서 치료 패턴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는 전이성 암 환자에서 먼저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초기나 중기 단계에서도 수술 전후에 병용하는 방식으로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기존 항암요법 실패 후에 면역항암제를 고려했다면, 현재는 수술 전 선행요법이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조기에 투여하는 방식이 임상시험과 실제 치료 환경 모두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전의 병용요법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실제 효과가 입증되는 결과들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방광암 치료는 보다 개인화되고 단계별로 정교화된 전략으로 발전해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면역치료제의 장기 투여 가능성과 병합요법 확대는 치료 옵션을 더욱 정교하고 유연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은 초기 치료(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반응 이후 즉시 유지요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실제로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하는 동시에 이상반응이 적고,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치료제들과 차별화된다. 면역치료 중심의 치료 패러다임 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바벤시오는 이미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도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Q) 요로상피세포암 진단을 받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전하시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A) 방광암 치료 시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무엇을 먹어야 하나요?”이다. 이는 재발을 막기 위해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식이요법이나 민간요법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짧은 진료 시간에 충분한 설명이 어려운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병원에서는 몇 년 전부터 방광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정기 Q&A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암 치료는 단순히 의학적 처방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태도와 심리 상태가 치료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암이 진행되면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이 불안감 속에서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에 쉽게 노출되고, 검증되지 않은 요법에 의존하며 정작 필요한 치료를 놓치는 사례들이 있다. 결국 병이 악화된 상태로 뒤늦게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기부터 검증된 치료에 집중하고 안정된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나 보호자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전문 의료진과의 신뢰다. 의료진을 믿고 치료를 따를 수 있도록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 치료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치료는 환자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과 함께하는 팀 단위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나, 정확한 정보와 신뢰를 바탕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희망이 있으며, 현재 치료 옵션도 그 효과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Q)요로상피세포암 환자들이 진료 현장에서 치료제와 관련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거나 많이 문의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A) 국내 환자들은 치료제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라 특정 약을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부는 면역항암제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치료 효과와 이상반응이며, 진료실에서도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질문이 이뤄진다.

이인섭 화백[사진=한국머크]
이인섭 화백[사진=한국머크]

[환자 – 이인섭 화백]

Q) 화백님은 암 진단 당시 어떤 상황이었고, 이후 치료 과정에서 삶의 방향이나 감정에 어떤 변화가 있으셨는지 소개 부탁드린다.

A) 1952년생으로 올해 73세이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고, 평생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현재도 그림 활동을 지속하며 서울과 강원도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평소 ‘암’은 나와 거리가 먼 질병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에 암 병력이 전혀 없었고, 유전적으로도 암과 관련된 소인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당뇨병이 있긴 했지만,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암에 잘 안 걸린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기도 했다.

2020년경 해외에 있던 중, 혈뇨 증상이 나타나 서울의 1차 병원을 찾았고, 당시에는 전립선 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다시 같은 증상이 반복돼 정밀 검사를 받았고, 그때 비로소 방광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 방광암 진단을 받은 후 수술을 받았고, 이후 전이가 생겨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시스플라틴 계열의 백금기반 항암요법을 받았고, 이후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으로 치료를 이어갔다.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은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방광과 폐 모두 깨끗해질 정도로 치료 반응이 좋았다. 지금은 2차 치료 이후 신약 임상에 참여하여 치료받고 있다.

방광암 진단을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 큰 충격을 받거나 공포심이 들지는 않았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암이 무조건 두려운 병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5년째 방광암 치료를 받으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치료의 목적이 단지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삶의 질과 창작 활동을 지속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현재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치료와 일상을 병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며, 그 중심에 바벤시오가 어떤 역할을 했다고 느끼시는가?

A) 성격과 삶에 대한 태도가 치료와 일상을 병행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암 진단 후에도 크게 위축되지 않고, 병을 감기처럼 받아들이며 평소 하던 그림 작업에 집중했다. 오히려 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그림을 많이 그리지 못했을 것이다.

투병하는 과정에서 바벤시오가 큰 도움을 주었다. 바벤시오 치료를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치료 효과가 매우 뚜렷했다는 것이다. 항암치료 초기에는 시스플라틴 기반의 약제를 사용했는데, 치료 효과에 비해 이상반응이 매우 심해 도보로 30미터도 걷기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다. 

이후 바벤시오 유지요법으로 치료를 전환했는데, 약 3~4회 투여 시점부터 치료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 의료진 소견상 방광과 폐 전이 병변이 모두 소실됐었다. 바벤시오 치료 당시 "이게 진짜 약이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치료 반응이 좋았던 만큼 심리적으로도 큰 희망과 안도감을 느꼈다. 바벤시오 치료 효과를 직접 경험하면서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을 얻으며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다만 바벤시오 치료는 최대 2년까지 유지요법으로 진행되는데, 나는 치료 중간에 피부근염 등 이상반응이 발생해 끝까지 쓰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벤시오의 치료 반응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신약이 아니라 신(神)의 약"이라는 표현이 나올만큼 고마웠다. 

이후 2차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사용했지만, 일정 시점부터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현재도 당시 얼굴에 나타났던 피부 반응이 남아있을 정도로 심했다. 직접 치료를 받은 경험을 토대로, 바벤시오는 다른 방광암 환자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치료제이다.

Q) 현재까지의 치료 과정에서 경험하신 이상반응은 무엇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또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 치료를 받으며 느낀 이상반응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달라. 

A) 백금기반 항암치료를 받을 때는 너무 힘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면 차라리 그만두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단지 숨만 붙어 있다고 해서 살아있는 건 아니니까. 너무 힘들어 죽을 생각을 하면서 항암제를 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치료라 할 수 있지 않나. 

바벤시오로 치료를 전환한 이후에는 이상반응이 훨씬 줄어들었다. 바벤시오로 치료를 받은 이후라서 그런지 백금기반 항암치료를 받을 때만큼 일상생활이 무너지지 않아 현재는 견딜 만한 상태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상반응이 없는 약은 없다. 감기약도 이상반응이 있는데, 항암제는 더 당연하지 않은가. 때문에 어떤 약이 '이상반응이 있느냐'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평소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기준에서 보면, 바벤시오는 내게 성공적인 약이었다. 이상반응은 환자가 감내해야 할 몫이기도 하고, 100명 중 몇 명에게서 나타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결국은 ‘견딜 수 있느냐’의 문제이고, 나는 그 약을 견딜 수 있었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 치료 이후 건강이 호전되면서 창작 활동에 대한 태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작업을 종종 미뤘지만, 암을 계기로 ‘지금 하지 않으면 못 할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생겼고, 실제로 10년에 걸쳐 할 작업량을 3년 안에 해냈을 정도로 집중력과 몰입도가 높아졌다. 죽음을 실감하고 나서야 삶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미루지 않고 실현해 나가야 할 것들을 향해 더욱 분명한 의지를 갖게 되었다.

Q) 치료를 받으시면서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

A)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가족이다. 특히 아내의 지지와 돌봄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아내가 병원에 함께 다니며 수술과 치료 과정을 묵묵히 지켜주었고, 병원에서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와 암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도 치료를 견디는 데 중요한 힘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정병창 교수님처럼 마음이 잘 맞는 의료진이 있어 큰 도움이 됐다. 나의 상태에 대해 편하게 말씀드릴 수 있었고, 교수님도 편안하게 응대해주셔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의료진과의 상호 신뢰와 편안한 소통이 치료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 

Q) 마지막으로 지금도 투병 중인 다른 환자와 가족들에게, 본인의 경험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나눠주시길 바란다.

A) 전하고 싶은 말은, 암 진단이 결코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 역시 암을 감기처럼 지나가는 병으로 받아들였고, 삶과 죽음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겼다.

지나치게 매달리기보다는 평소 하던 일을 계속하며 일상에 집중하는 것이 치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암 반응은 다르기에, 본인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법을 찾고, 의료진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나의 경험이 암으로 힘들어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나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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