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생활 32년을 마무리하면서 함께 해준 보건의료계와 동료 공무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인생을 준비하겠습니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제1차관은 지난 25일 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전문기자협의회와 공직자로서 마지막 오찬을 가졌다.
이기일 제1차관(1965년생)은 건국대 행정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37회로 복지부에 입사해 인사과장, 보육정책관, 대변인, 보건의료정책관, 건강보험정책국장, 보건의료정책실장, 제2차관 등 복지부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소통을 중시하는 그는 보건의료계와 국회, 중앙부처, 언론계 등 폭넓은 인맥을 지닌 공무원으로 보건의료 및 복지 정책 수립 시 현장 의견수렴을 중시했다.
이기일 제1차관은 코로나19 극복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해준 국민들과 소상공인들, 선별진료와 재택치료, 중환자 치료에 협조해 준 보건의료인들 그리고 생활치료센터와 보건소에서 활동한 공무원들에게 가장 많은 신세를 진 것 같다. 모두가 합심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보건의료정책관 시절의 의료전달체계 개편과 의-한 일원화이다.
이기일 제1차관은 "당시 의료전달체계 개편안은 의사협회와 합의 직전까지 갔는데 논의가 안 된 의원급 병상 문제로 결국 합의를 못 했다. 의-한 일원화도 관련 단체들과 사인까지 했지만 의사협회에서 논의를 못 해 안 됐다"고 회상했다.
후배 공무원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뼈있는 조언도 남겼다.
그는 "복지부 공무원들은 정말 훌룡하다. 메르스와 세월호, 코로나 사태에서 공무원들은 힘든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모든 어려움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더라. 복지부는 일을 제일 많이 하는 부처이다. 조직이 좀 더 확대됐으면 한다. 직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나의 좌우명은 '정성'이다. 공무원들이 현장을 가보고, 책도 읽고, 기자들과 만나 자문을 구했으면 한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공무원들이 사람을 얻을 진정성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기일 제1차관의 다음 행보는 미정이나 일하는 일반인으로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퇴임 후 스페인 산티아고 같은 순례길을 가보고 싶다. 지난 32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인생의 마지막 그림은 자유롭게 쉬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일을 하는 거다. 공직은 짧고 인생은 길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기일 차관은 지난 26일 대학 후배인 이스란 제1치관(행시 40회, 건국대 정치외교학과)에게 바통을 넘기고 복지부 공직 생활 32년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