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트리스·화이자·오가논·BMS·머크 하락세 뚜렷
릴리·다이이찌산쿄·아스텔라스·노바티스·사노피·암젠 상승세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글로벌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미국계 제약사 7곳이 1분기에 뚜렷한 매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 제약사들은 미국 내 정치적 영향화 경제 영향에 따른 이유보다 자체 내 파이프라인 변경과 주력 사업 변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만치료제의 글로벌 히트를 보인 일라이 릴리와 ADC항암제를 보유한 다이이찌산쿄, 항암제 분야 신약을 잇따라 출시한 아스텔라스 등은 성장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약분석 매체 피어스파마는 최근 미국 제약기업 기업의 1분기 매출 현황을 분석한 기사에서 "매출 상위 25개 기업 중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기업 7곳이 미국계 제약사"라고 밝혔다.
매출 감소폭이 큰 회사로는 비아트리스(-11%), 화이자(-8%), 오가논(-7%), BMS(-6%), 리제네론(-4%), 머크(-2%), 길리어드(-0.3%) 순을 나타냈다.
매체는 미국계 제약사의 매출 감소 배경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정책과 관세 위협, 그리고 제약업계에 비판적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상황이 산업 전반에 불안을 키우고 있지만, 그 것과 별개로 개별 기업의 사정과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에 있다고 봤다.
업체별 매출 하락 요인을 살펴보면 비아트리스의 경우 마일란(Mylan)과 업존(Upjohn) 합병 이후 지속적인 사업 매각에 따른 매출 감소를 꼽았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매출 급감과 엘리퀴스 매출 감소(-4%)영향이 컸다.
BMS는 혈액암 치료제인 레블리미드, 포말리스트, 이모노비드 등의 노후화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리제네론은 아일리아 시리즈의 매출이 경쟁 제품인 로슈의 바비스모(Vabysmo)에 밀리며 전년 대비 1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는 키트루다의 매출이 전년 대비 6.9억 달러에서 7.2억 달러로 증가했으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의 매출이 9억 달러 이상 감소해 전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면 미국계 제약사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일라이 릴리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차별화를 확실히 했다.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매출이 급증하며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8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 결과로, 릴리 창사 이래 최초의 일이며, 경쟁사 노보노디스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성장률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오젬픽과 위고비의 성장에 힘입어 75억 달러를 기록하며 릴리 보다 높은 매출 규모를 보였지만 매출 전망을 기존 1624%에서 1321%로 하향 조정하면서 향후 시장에서 격차를 불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다이이찌산쿄(21%)와 아스텔라스(11%)가 글로벌 빅파마와의 항암제 협업 성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노바티스(12%)와 사노피(11%) 역시 신약 개발에 집중하며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암젠(9%)은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 이후 첫 실질적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애브비(8%)는 블록버스터 휴미라의 특허 만료 이후 스카이리치와 린버크가 성공적인 시장 방어에 나서며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밖에도 아스트라제네카(7%), 버텍스(3%), 바이오젠(6%), 바이엘(4%)도 1분기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바이오젠과 바이엘은 2024년 매출 하락을 딛고 반등해 이목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