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제약사 재무체력 점검해보니…부채비율 평균 78% ‘안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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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제약사 재무체력 점검해보니…부채비율 평균 78% ‘안정권’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5.04.0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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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5개사 공시 자료 분석...R&D 투자 확대에도 재무구조 대체로 양호
일부 기업은 투자 확대 영향으로 부담

[분석=국내 제약 재무구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생산시설 확충 등 공격적인 성장 전략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이 부채비율 100% 이하를 유지하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기업은 투자 확대와 사업 구조 변화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향후 재무관리 전략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평균 부채비율 78%…제약업계 재무체력 안정

4일 뉴스더보이스가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제약사 25곳의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평균 부채비율은 78.17%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기업 부채비율이 100% 이하일 경우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제약업계 전반의 재무체력은 안정권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25개사의 평균 부채 규모는 약 8387억원 수준이다. 제약산업 특성상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생산시설 투자 등 장기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한 구조임에도 비교적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은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높은 산업임에도 재무 레버리지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해도 재무 구조 측면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부채비율 100% 넘는 기업은 5곳

개별 기업별로 보면 부채비율이 100%를 넘는 기업은 일부에 그쳤다. 분석 대상 기업 가운데 부채비율이 100%를 넘는 기업은 일동제약, 한독, 제일약품, 대웅제약, 대원제약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한 곳은 일동제약이다. 자기자본 1591억원 대비 부채가 4300억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이 270.33%에 달했다.

한독은 자본 2891억원, 부채 4995억원으로 부채비율 172.8%를 기록했다. 제일약품은 자본 2193억원, 부채 3064억원으로 139.70%였다. 대웅제약은 자기자본 9270억원 대비 부채가 약 1조500억원으로 부채비율 113.27%를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자본 2846억원, 부채 2988억원으로 약 105%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의 높은 부채비율이 반드시 재무위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나 공장 증설 등 성장 투자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구조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산업은 신약 개발과 생산시설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며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 경우 재무구조는 다시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간권 기업…성장투자 속 균형 유지

부채비율이 평균에 근접한 중간권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동아에스티는 부채비율 96.35%를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89.28%, GC녹십자는 85.27%, JW중외제약은 83.5%, SK바이오팜은 80.63% 수준이었다. 이들 기업은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시설 확충 등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일정 수준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양약품은 78.5%로 전체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휴온스는 72.93%, 한미약품은 62.87%, 종근당은 62.74%, 삼진제약은 62.49%를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간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하는 기업들은 투자 확대와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비율을 보이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8.98%, 동화약품은 54.26%, HK이노엔은 51%, 보령은 48.39%를 기록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40.6%, 동국제약은 40.38%, 유한양행은 36.8%로 안정적인 자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은 자본 규모 약 18조원에 비해 부채가 3조원대에 머물며 부채비율 19.77%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16.67%, 휴젤은 11.73%로 업계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이 향후 투자 여력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부채비율이 낮다는 것은 향후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라며 “신약 개발이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확대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R&D 산업 특성…재무 전략 중요

제약업계는 국내 제약사들의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산업 특성을 고려한 장기적인 재무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제약산업은 신약 개발에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리는 장기 투자 산업이다. 임상시험 비용과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재무 안정성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제약사가 부채비율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연구개발 중심 산업임에도 재무구조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투자 확대에 따른 부채 증가가 장기적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체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재무 안정성은 기업의 투자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라며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갖춘 기업일수록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술 경쟁력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제약업계 재무 전략의 핵심 변수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재무 안정성 관리의 균형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기업은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확대를 위해 차입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재무 구조가 불안정해질 경우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제약사들의 재무체력은 현재까지는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별 투자 전략과 사업 구조 변화에 따라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신약 개발 성과와 글로벌 시장 확대 여부가 재무 전략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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