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사유...병상부족보다 '전문의 부재' 더 많아
상태바
'응급실 뺑뺑이' 사유...병상부족보다 '전문의 부재' 더 많아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3.06.01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혜영 의원, 5년간 119구급대 재이송 3만7218건 달해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사망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의료선진국이라는 한국의 응급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응급실 뺑뺑이' 같은 말도 안되는 일이 생기는 건 병상부족도 있지만 이송 당시 전문의가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이 같은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해당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5년간 119 구급대 재이송 건수는 3만7218건에 달했다. 횟수별로는 1차 재이송 3만1673건, 2차 재이송 5545건으로 2차 점유율(14.8%)이 적지 않았다. 

연도별로는 2018년 5086건에서 2019년 1만253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7542건, 2021년 7634건, 2022년 6703건으로 다소 줄었다. 

재이송 사유는 전문의 부재가 1만1684건(31.4%)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병상 부족 5730건(15.4%)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경기지역이  1차 재이송 8769건(27.7%), 2차 재이송 1087건(19.6%) 등 총 9856건(26.5%)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이어 서울 5685건(15.3%), 부산 2632건(7.1%), 충남 2414건(6.5%) 순으로 뒤를 이었다.

2차 재이송의 경우 충남지역이 971건(17.5%)으로 경기 다음으로 많았다.

이에 대해 최혜영 의원은 "최근 대구 10대 추락사고 환자에 이어 경기 용인 70대 교통사고 환자까지 잇따른 '응급실 뺑뺑이' 사건으로 온 국민이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권역 응급의료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응급실조차 의료진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설만 늘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우선 의료인력 확보부터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 또 소방청, 보건복지부 등 응급의료체계 관계부처가 함께 응급의료체계 전반을 검토하고,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해 조속히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