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가 보유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후보 약물이 3품목에 달한다.
비만치료제로 개발 과정이 앞선 후보는 FDA로 부터 성인의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지난 5월 13일 승인된 티르제파티드(상품명 문자로/Mounjaro)로 GIP·GLP-1 이중 길항제다.
릴리의 두번째 비만치료제 후보는 이노벤트와 협업중인 마즈두티드(mazdutide)로 GLP-1R·GCGR 이중 길항제다. 비만관련 2상을 마쳤으며 이전 개발명은 LY3305677이고 현 개발명은 IBI362이다.
세번째 후보는 1상을 종료한 GIP·GLP-1·GCGR 삼중 길항제(Triple agonist) LY3437943로 2형 당뇨환자 대상 용량증상 임상에서 용량 의존적으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줬다.
6월에 연구 결과가 모두 공개됐는데 발표시간순으로 LY3437943 1상, 티르제파티드 기존임상 분석 결과, 마즈두티드 2상 임상결과를 잠시 살펴본다.
LY3437943 1상(NCT04143802)은 미국 당뇨병 협회(ADA) 연례학술대회를 통해 공개됐다. 7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둘라글루타이드(트루리시티), 위약군과 용량별 효과를 살폈다.
용량에 큰 차이없이 당화혈색소 감소는 유사했으나 체중감소는 용량 의존적이었다. 최대 용량인 12mg에서 최대 8.96kg 체중이 감소했다.
좀 더 구체적인 자료는 올해 연말께 발표될 것을 기대되는 위약 대비 비만효과를 살핀 2상(NCT04881760)과 2형 당뇨환자 대상 2상(NCT04867785)에서 제시될 예정이다. 투약 후 24주와 48주 효과를 평가변수로 한다.
티르제파티드(문자로)에 대한 SURPASS 3상 비만효과 분석결과는 릴리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일 공개했으며 ADA 연례학술대회에서 함께 발표됐다.
28주차에 티르제파티드 15mg군은 11.2kg, 세마글루티드(오젬픽)1mg 6.9kg 몸무게가 줄었다. 위약군은 몸무게변화가 없었다. 환자 수는 각각 45, 44, 28명이다.
체지방 감소도 살폈는데 15mg 군 9.7kg, 세마글루티드 5.9kg였다. 또 5%이상 체중 감소시간도 15mg이 12주, 5mg군이 16주로 세마글루티드 24주 보다 앞섰다.
끝으로 이노벤트사가 7일 발표한 마즈두티드의 용량별 비만치료효과를 평가한 2상(NCT04904913) 임상에서는 24주 치료 후 체중감소는 3mg군에서 -7.21%(-6.35kg), 4.5mg군에서 -10.56%(-9.07kg), 6mg군에서 -11.57%(-9.85kg)였다. 위약은 1.05%(1.08kg) 체중이 늘었다.
5%이상 체중이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위약 4.8% 대비 마즈두티드는 58.1%(3.0mg), 82.5%(4.5mg), 80.3%(6.0mg)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0% 이상 감소한 경우는 위약 0%였으며 마즈두티드는 19.4%(3.0mg), 49.2%(4.5mg) 및 50.8%(6.0mg)였다.
릴리와 이노벤트는 PD-1 면역항암제 신틸리맙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즈두티드 관련한 협업은 2019년 이노벤트가 릴리로 부터 중국 판권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티르제파티드·마즈두티드·LY3437943 3품목 모두 이중-삼중 길항제로 2형 당뇨와 함께 비만 치료에서 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릴리 입장에서 내세울 대표 품목 후보가 많고 대체 가능한 후속 약물이 많다는 점은 강점이고 모두 캐릭터가 겹치는 약물이라는 점에서 중복처럼 해석되기도 한다.
또한 앞서 살핀 티르제파티드(문자로)와 GLP-1길항제 세마글루티드(오젬픽) 1mg에 대한 비교 데이터도 큰 의미는 없다.
실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직접 경쟁해야 할 대표품목인 노보노디스크의 '웨고비' 상용용량은 세마글루티드 2.4mg이다.
참고로 제약사가 아닌 FDA가 웨고비 승인시 효과를 제시한 데이터를 재분석하면 웨고비 2.4mg 의 체중감량 효과는 68주차에 평균 105Kg 환자군에서 12.4%(13.02kg) 감소했다. 다른 임상에서는 평균 100kg 몸무게를 지닌 환자에서 6.2kg 줄었다.
언론과 월가에서는 티르제파티드(문자로)의 5건의 3상 중 SURMOUNT-1 임상 결과에 관심을 집중한다. 72주차에 15mg 군에서 22.5%의 체중감소 효과를 제시한 바 있다. 10m에서 21.4%, 5mg에서 16% 등 전체적으로 높은 체중감소를 보여줬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분명 좀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평가기준 시점 모두 상이하고 임상참여자의 평균체중, 임상간의 위약군 체중변화 보정 등에 대한 고려없이 효과의 우열을 논하기는 이르다.
웨고비와 가장 이른 시점에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릴리의 비만치료제 선발주자 티르제파티의 경우 언론에서는 잘 다루지 않지만 블랙박스 경고문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경고문구에는 갑선선 위험을 경고하고 있으며 가족중 갑상선암의 일종인 갑상선 수질암 환자가 있었던 경우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다발성 내분비 종양 증후군 2형(MEN 2)도 금기대상이다.
제약회사의 입장과 달리 규제당국은 당뇨치료가 아닌 비만치료 영역에서 이점 대비 위험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고 들여다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릴리가 확보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후보약물은 모두 다중 길항제로서 효과에서 강점을 제시하게 될지 부작용 부문에 약점을 드러낼지, 또 3가지 후보약물중 어떤 품목이 대표주자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지 품목별 효과의 식별 이후에나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릴리의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삭센다, 오젬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와 유사하게 임상개발단계에 따른 순차적인 투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