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오작교...헌혈자-수혈자의 '물보다 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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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 오작교...헌혈자-수혈자의 '물보다 진한 이야기'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11.30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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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백혈병환우회, 27일 비대면 '제11회 헌혈톡톡콘서트' 열어
환우 수기낭독과 헌혈경험, 문화공연 등 혈액 소중함 되새겨
헌혈톡톡콘서트가 지난 27일 오후 5시부터 열렸다. 위서부터 사진은 콘서트를 알리는 조명과 이은영 사무처장, 사회를 맡은 김미화 대표이사, 수기대상 최병량 환우, 300회 헌혈자 안창현 씨, 피아노 연주에 나선 박영미 쳄발리스트, 행사를 축제의 장으로 이끈 옹알스.
헌혈톡톡콘서트가 지난 27일 오후 5시부터 열렸다. 위서부터 사진은 콘서트를 알리는 조명과 이은영 사무처장, 사회를 맡은 김미화 대표이사, 수기대상 최병량 환우, 300회 헌혈자 안창현 씨, 피아노 연주에 나선 박영미 쳄발리스트, 행사를 축제의 장으로 이끈 옹알스.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따뜻한 이야기 한 편이 늦가을 밤을 수놓았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지난 27일 경기도 용인 소재 김미화마을 퍼브카페 루켈에서 '제11회 헌혈톡톡콘서트'를 열고 헌혈하는 사람들과 수혈받는 사람들의 물보다 진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관계자와 출연자 등 최소 인원으로 진행됐지만 유튜브채널 '백혈병환우회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영, 자리를 참석하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개그맨-MC 출신 김미화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사회자로 나선 이날 행사는 문화공연을 비롯해 환우의 수기 낭독과 헌혈 실천사례, 실시간 온라인 댓글 응원 등으로 채워졌다.

이은영 사무처장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코로나19 슬픔이 찬 사람들이 많다. 수혈이 필요한 백혈병환우들이 혈소판이 구하기 어려운 사연이 적지않다"면서 "꾸준히 헌혈을 해주는 헌혈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와주시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처장은 "서로 위로하는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이 어려운 시기도 넘어 완쾌했으면 좋겠다"면서 "코로나19로 수혈을 줄고 있어 환자들이 많이 힘든 상황이다. 헌혈에 많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독일 트로시엔국립음대 하프시코드 전공한 박영미 쳄발리스트의 '세이프 오브러브(shape of love)' 피아노 연주가 축제의 장을 활짝 열었다.

개막과 함께 제2회 수혈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최병량 씨가 자신의 급성골수병백혈병 치료 경험을 담은 수기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혈액을 천사가 보내준 진주, 생명을 나눠준 보화로 표현하며 헌혈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최병량 환우의 아들이 전하는 어머니의 완치를 위한 사랑과 응원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특히 헌혈톡톡콘서트 2회부터 10년동안 행사장을 찾은 헌혈자의  행복한 목소리로 가득했다.

지난 16일까지 19년동안 300회 헌혈을 실행한 안창현 씨는 "30일(오늘) 혈소판 헌혈을 예약한 상태"라면서 "헌혈은 건강상 아무 문제가 없다. 헌혈과 건강을 위해 매일 1시간 이상 걷기운동을 하고 약물 오남용을 금하고 담배도 15년전에 끊었다. 좋아하는 술도 적당하게 먹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헌혈을 많이 하는 이유 3가지를 들었다. "건강을 기부하는 게 맞다고 여겼고 헌혈증으로 백혈병환우에게 기부하는게 영광"이라며 "헌혈로 기념품을 받지않고 기부권을 받아 필요한 이에게 기부한다"고 설명하고 헌혈을 통해 필요한 누군가에 사랑을 나누는 행복감을 함께 나누어보자고 당부했다. 이어 안창현 씨는 노래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을 개사한 '헌혈송'을 불러 참석자에게 더욱 감동을 전했다.

행사는 다시 흥겨움과 웃음을 자아내는 공연이 이어졌다. 거리극을 해오면서 영국 등 세계 23개국 47개 도시 투어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한 '옹알스'가 출연했다.

2017년 개그콘서트 등을 얼굴을 알린 조준우, 조수원, 최진영, 채경선 등 넌버벌 퍼포먼스 '옹알스'가 웃음을 선사했다. 공연이 끝난 후 16번 수혈을 받으면서 림프종 치료를 받고 있는 조수원 씨가 작은 씨앗을 큰 나무로 만드는 헌혈의 힘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 소중함을 전했다.

이날 옹알스는 백혈병환우회로부터 감사패와 홍보대사 위촉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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