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내 제약사들, 세계무대 도전 자신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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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내 제약사들, 세계무대 도전 자신감 생겼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8.10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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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매입, 녹십자홀딩스 매각, 한미약품 수출 사례
2010년 전후 개방형 혁신 등 기업구조 개편 점차 안착화
2세 경영 등 기업운영 세대교체...사업 '선택과 집중' 주목
코로나19 속 글로벌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새강자 기대

국내 제약사들이 국내무대를 넘어 세대무대로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한층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며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기 위한 도전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그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국내 대기업들과 문화에서의 '한류', 여기에 코로나19에서의 선도적인 한국방역의 부각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도 좋은기회가 되고 있다. 그만큼 2000년 분업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진 연구개발 투자와 세계시장 진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경영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두드려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구조적으로 바꿨고 이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경영에 개방형 개혁을 접목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진입을 설계했다. 

지주사를 기초로 해 각 사업성격에 맞춰 기업구조를 재조정, 전문화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업특성에 따라 영업과 연구, 해외, 투자를 분리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해왔다. 2010년 전후에 국내 제약사들은 규모가 커지면서 이같은 작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아예 환경변화를 면밀하게 검토해 미래 사업성이 따져 과감하게 매입 또는 매각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과거 '내의 것'은 끝까지 지킨다는 관념을 벗어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는 창업에 이어 대부분 국내에서 머물렀던 1세대가 뒤로 물러나고 2~3세대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변화된 모습이다. 국내가 아닌 세계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놓고 경영전반을 살피기 시작한 것이다.

셀트리온이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글로벌 케미컬의약품 사업부문을 3324억원으로 인수한 것, 녹십자가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스페인 그리폴스에 GC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2곳을 5520억원에 매각하는 등 과거 보기 드문 일들이 점차 잦아지고 있다. 큰 규모의 매입과 매각에도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제네릭으로 국내시장에서 축적한 투자 밑거름으로 시작한 신약 연구개발 노력도 조금씩 빛을 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를 이끌고 있는 상위제약사들을 필두로 신약후보물질, 개량신약 등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결실이 되고 있다.

이런 결실은 단적으로 연구개발에 몰입했던 한미약품이 1조원 대의 기술수출을 만들어낸 것이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앞서 최근 SK바이오팜의 미국내 뇌전증치료제 허가와 국내 증시상장에서의 인기는 앞으로 국내 제약사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신약개발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임상을 통한 허가 등의 다양한 전략적을 구사하고 있다. 제약사 등 해외 전문기업과 유기적인 협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20일 녹십자의 계열사 매각은 또 다른 환경변화를 예고한 사건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상 인적교류 단절은 세계 의약품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국내제약사들에게 위기 또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 녹십자의 매각도 이런 환경변화를 직시, 과감한 결단을 내린 셈이다.

국내 제약업계가 포스트 코로나시대에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고 있는 모양새다. 달라진 분위기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내 55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공동 출자한 제약바이오산업 사상 최초의 공동 투자·개발 플랫폼인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가동된 것이 한 예이다. 변화된 환경에 선재적으로 대응하고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진출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아울러 국내 20여개 제약사들이 최근 세계 최대의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에 산학협력 네트워크 참여하거나 공유사무실을 마련하고 영국·독일 등 유럽으로 교류를 확대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제약사 독자적 활동과 협회를 통한 발빠른 대처는 코로나19시대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의 우수성과 잠재력을 알리고 있다. 세계로 나가기 위한 기지개다. '위기는 곧 기회'를 살리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을 먹여살릴 미래산업라도 인정한 만큼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

각 제약사의 탄탄한 인적자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신감이 생긴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코로나19시대의 새로운 강자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10년 뒤 어떤 모습이 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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