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영상 인터넷에 노출…“불안해서 병원 가겠나”
상태바
진료 영상 인터넷에 노출…“불안해서 병원 가겠나”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6.10.07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종식 의원 "경찰에 수사 의뢰한 건수만 80건...피해자는 100여 명 달해"
정은경 장관 "불법 촬영물 신속 차단…의료계와 보안 강화 대책 마련"

산부인과 진료와 성형외과 수술, 병실 생활 모습까지 인터넷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불법 영상 차단과 유출 경로 확인이 필요하다며 의료계와 함께 정보 보안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의료기관 내부 영상의 인터넷 노출 사례를 제시했다. 허 의원은 실제 영상이 당사자가 자신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며, 의원실이 확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만 80건이고 피해자는 100여 명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산부인과와 성형외과뿐 아니라 주사실, 개인 병실, 상담 장면도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사자 입장에서 본다면 병원에 가고 싶을까요”라고 물었다.

정 장관은 “저도 보도를 통해서 봤고, 의원님 수사 의뢰로 지금 경찰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사진=허종식 의원실]
[사진=허종식 의원실]

랜섬웨어 공격·응급 정보망 장애도 도마에

허 의원은 의료기관 전산망과 국가 응급진료 정보망의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병원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 사례가 지난해 8건에서 올해 14건으로 늘었고, 올해 국가 응급진료 정보망 장애도 3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 관련 사례를 들며 지난 2월 발생한 장애를 인지하는 데 8시간 20분, 복구까지는 32시간 40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응급의료기관이 연결된 정보망의 복구가 늦어지면 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보건의료 분야의 정보 보안을 강화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간 의료기관과 복지부가 함께 보안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답변도 내놨다.

의료기관이 보안 강화에 필요한 비용과 전문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언제까지 마련할 건가”…구체적 대응 촉구

허 의원은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보안을 잘 마련하겠다, 국민을 안심시켜줄 수 있는 답변을 해달라”며 대책 마련 시점을 거듭 물었다.

정 장관은 불법 영상의 신속한 차단을 관계 기관과 논의하고, 경찰 수사를 통해 유출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IP 카메라가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며 해당 부분에 대한 보완 필요성도 언급했다.

또 의사협회·병원협회와 자체 보안 점검 및 강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만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대책 마련의 구체적인 기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설치가 의무화된 수술실 영상 기록에 대해서는 IP 카메라가 아닌 CCTV를 사용하고 폐쇄망 안에서 보관하도록 돼 있다며, 해당 영상은 폐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