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9가·고령층 백신 도입 검토…희귀질환 부양의무자 기준 단계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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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9가·고령층 백신 도입 검토…희귀질환 부양의무자 기준 단계 폐지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6.07.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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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코로나19 mRNA 백신 8월 임상 2상…감염병 병상 관리체계도 일원화
AI 활용 질병관리 서비스 4종 도입하고 온열질환 표준진료지침 마련

질병관리청이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9가 백신과 고령층용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의 국가예방접종 도입을 우선 검토한다.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에 적용되는 부양의무자 소득·재산 기준은 2027년 일부 질환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체 희귀질환에서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산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은 오는 8월 임상 2상에 들어간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병원체 분석부터 항원 설계, 임상 진입까지 지원하는 한국형 백신 개발 플랫폼 구축도 본격화한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진행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하반기 7대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하반기 업무계획은 신종감염병 위기대응체계 고도화, 감염병 백신·치료제 자급화,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강화, 국가예방접종 체계 개선, 생애주기별 비감염성 질병 관리, 인공지능·데이터 기반 질병관리 전환, 미래 건강위해 선제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하반기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로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 부양의무자 소득·재산 기준을 2027년 일부 질환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사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16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하반기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로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 부양의무자 소득·재산 기준을 2027년 일부 질환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사진=질병관리청]

감염병 병상 관리 질병청으로 통합…5대 증후군 동시검사 구축

질병청은 국외 감염병 발생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국내 의심 사례가 신고되면 본청과 권역질병대응센터, 지방자치단체가 24시간 대응하는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신종·변종 또는 원인불명 감염병에 대비해서는 호흡기·출혈열·발진·설사·신경 등 5대 증후군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동시검사법 구축을 오는 12월까지 완료한다.

감염병 유입 사례가 발생할 경우 30일 안에 전국 검사망을 구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지난 6월 발표한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 방안’의 후속 조치도 시행한다. 현재 질병청이 관리하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과 복지부가 담당하는 긴급치료병상의 관리 주체를 질병청으로 통합한다.

중앙·권역·지역·동네 단위의 감염병관리기관은 12월까지 재지정한다. 감염병 확산 때 방역뿐 아니라 교육·돌봄·교통·경제 등 사회 전반의 대응 기준을 제시할 ‘감염병 위기 사회대응 매뉴얼’은 8월 제정할 계획이다.

사회대응 분야 전문가들의 논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정례 포럼을 운영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감염병 협력 강화를 위한 한·중·일 감염병 예방관리 포럼도 12월 개최한다.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 임상 2상…AI 백신 개발엔진 구축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의 국내 자급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도 속도를 낸다. 2025년 12월 임상 1상을 시작한 코로나19 mRNA 백신은 올해 8월부터 임상 2상에 착수한다.

질병청은 한국형 인공지능 기반 백신개발엔진인 ‘K-AI PPX’ 구축도 추진한다. K-AI PPX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병원체 분석과 항원 설계, 임상 진입까지 백신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연구개발 시스템이다.

질병청은 이 플랫폼을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글로벌 백신 개발 플랫폼과 2030년부터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통상 수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 기간을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100일 또는 200일 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가 감염병 임상연구와 분석, 관련 데이터를 총괄하는 가칭 ‘감염병임상연구·분석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센터는 2030년 준공이 목표다.

이와 함께 국가 감염병 연구개발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제4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추진전략’을 수립한다.

말라리아 2030년 퇴치 목표…CRE 맞춤형 중재모형 개발

상시 감염병 관리 분야에서는 2030년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위험지역 감시와 환자 조기 발견, 완치 지원을 강화한다.

매개모기 집중 감시와 방제를 병행하고, 올해 상반기 300개에서 800개로 확대한 표본감시기관을 기반으로 시도별 호흡기 감염병 감시 통계를 산출한다. 이를 통해 호흡기 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바페넴항생제내성균(CRE) 증가세를 낮추기 위한 위험요인 기반 맞춤형 중재사업 모형도 개발한다. 지방·중소병원에는 시나리오 기반 모의훈련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의료기관 항생제 적정사용관리 시범사업은 300병상 초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참여기관을 11월 추가 모집한다. 병원급 의료기관이 협업할 수 있는 네트워크 운영체계는 12월까지 마련한다.

HPV 9가·고면역원성 독감·폐렴구균 백신 우선 검토

국가예방접종은 품목허가 이후 국가사업 도입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한다. 질병청은 올해 하반기 개편된 절차를 적용해 국가예방접종 도입 후보군을 도출할 예정이다.

효과성이 확인된 HPV 9가 백신과 고령층용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고령층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은 우선 검토 대상으로 정했다. 관계 부처와 협의해 단계적인 국가예방접종 도입을 추진한다.

질병청은 올해 5월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12세 남성 청소년을 추가했다. 6월 30일 현재 남성 청소년 접종률은 14.6%로, 4개월 먼저 접종을 시작한 12세 여성 청소년의 접종률 14.1%를 넘어섰다.

백신 품질관리와 안전접종체계도 손질한다. 올해 상반기 감사원의 코로나19 대응 감사 결과 발표 이후 제기된 백신 품질관리 문제를 반영해 식약처 등과 함께 ‘백신 품질관리 및 안전접종체계 개선방안’을 9월까지 마련한다.

개선안에는 백신 품질 이상 신고 절차 개선과 관계기관 간 신속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의료기관의 자발적인 신고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능동감시를 도입하고, 백신 이상반응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과 관련해서는 신규 청구와 재심 청구를 본격적으로 심의한다. 소통지원팀을 신설해 피해보상 신청부터 심의까지 청구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희귀질환 전문기관 21곳으로…부양의무자 기준 단계적 폐지

희귀질환과 만성질환 등 비감염성 질병은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질병청은 희귀질환 전문기관이 없는 2개 시도에 권역별 전문기관을 추가 지정한다. 2027년까지 현재 19곳인 희귀질환 전문기관을 21곳으로 늘려 지역 환자의 진료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에 적용되는 부양의무자 소득·재산 기준도 단계적으로 없앤다. 2027년에는 간병비·인공호흡기 지원 대상 질환과 극희귀질환 등을 대상으로 부양의무자 기준을 우선 폐지하고, 2028년까지 전체 희귀질환으로 확대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저단백 즉석밥 등 특수식이 필요한 성인 희귀질환자를 위한 구매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질병청은 생산업체인 CJ제일제당,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협력해 28개 희귀질환의 19세 이상 환자에게 특수식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생산 물량 부족으로 제품 가격이 개당 최대 1만3000원에 달했지만, 민·관 업무협약 이후 추가 생산을 통해 가격을 개당 1700원 수준으로 낮추고 공급 물량을 안정화했다.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는 가칭 ‘만성질환통합관리센터’로 개편한다. 지원 대상은 현재 30세 이상 성인에서 모든 연령으로 확대하고, 의료취약지 등을 고려해 센터 수도 단계적으로 늘린다.

노쇠 예방을 위해 시군구 단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한국형 노쇠예방 표준사업 모형을 개발한다. 소아비만 지역맞춤형 중재 프로그램과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레지스트리도 구축한다.

건강습관 리포트·감염병 챗봇 등 AI 서비스 4종 도입

질병청은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한 질병관리 전환에도 나선다. 국내외 질병관리 분야의 인공지능 활용 사례를 분석하고 핵심 선도과제를 발굴해 ‘질병관리 AX 중장기전략’을 수립한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질병관리 서비스 4종을 도입한다. 연간 23만명이 참여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건강습관 리포트를 제공한다. 해외 감염병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여러 언어로 검역조사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역학조사와 위험평가를 고도화하고 감염병 특화 인공지능 챗봇을 도입한다. 감염병 관련 허위정보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수두 등 5종 감염병과 예방접종 정보를 연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질병 데이터의 연계와 표준화를 지원하는 ‘질병데이터ON’ 플랫폼 구축도 이어간다.

열사병 등 온열질환 5종 표준진료지침 개발

기후변화와 손상, 의료방사선 등 미래 건강위해 요인에 대한 선제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폭염에 대비해 열사병 등 5종의 온열질환 표준진료지침을 마련한다.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도 실시한다.

노인 낙상 등 생애주기별 손상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환자의 의료방사선 피폭량을 줄이기 위해 국가선량 관리시스템을 내실화한다.

소아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의료방사선 안전관리 지침도 개발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이 밖에도 지역 안에서 감염병 대응이 완결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하고,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을 수도권 9곳에서 전국 15곳으로 확대한다.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준공과 국립심뇌혈관센터, 국립건강노화연구소 설립 등 지역 특화 연구기반 확충도 추진한다.

비영리법인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잠복결핵감염자의 취업상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한 법 개정도 병행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에볼라 등 국외 감염병 위협 속에서도 신속한 대응 체계로 국민의 안전을 지켜왔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질병관리청이라는 책임감을 무겁게 갖고 위기대응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백신·치료제 국산화 역량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을 귀중히 여기는 생명존중 복지국가를 완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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