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가 패러다임, 행위단위서 환자 건강성과-의료가치 중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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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가 패러다임, 행위단위서 환자 건강성과-의료가치 중심 전환"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6.04.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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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권 원장, AX·실시간 의료이용 관리체계·국민 체감 서비스 확대 제시
의료·연구·정책 아우른 전문가…임기 2029년 4월 12일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새 수장을 맞았다.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에서 심사·평가 체계를 ‘행위 중심’에서 ‘성과와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성이 공식화되면서, 향후 건강보험 관리 체계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디지털 전환과 실시간 의료이용 관리, 대국민 서비스 고도화까지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제시돼 제도 운영 방식의 구조적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12대 원장에 홍승권(보건학 박사, 가정의학과 전문의) 원장이 13일 취임했다. 홍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심사와 평가의 패러다임을 행위 단위 관리에서 환자 건강성과와 의료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전환(AX)과 실시간 의료이용 관리체계 정착, 국민이 체감하는 보건의료 서비스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의료 현장과 학계, 연구, 정책을 두루 경험한 이력을 바탕으로 심평원의 역할 재정립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 본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신임 홍승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 본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신임 홍승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 원장은 이날 원주 본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건강보험제도의 발전을 이끌어 온 심평원의 제12대 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최근 보건의료 환경 변화로 심평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맡은 바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6년 4월 13일부터 2029년 4월 12일까지 3년이다.

“의료현장·정부 목소리 균형 반영…국정과제 성과로 연결”

홍 원장은 취임사에서 심평원의 역할을 다시 규정했다. 그는 심평원이 공정한 심사평가를 통해 건강보험 제도 발전과 보건의료체계 안정적 운영을 이끄는 전문기관이라고 평가하면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의료 현장과 정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 전달체계 개선, 공공의료 기능 강화, 환자 중심 서비스 향상 등 주요 정책 과제에서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 구축, 지역·필수의료 및 일차의료 강화, 국민 의료비 부담 완화 등 국정과제가 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지도록 세부 이행과제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했다.

실시간 의료이용 관리체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홍 원장은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으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실시간 진료정보 제공·관리를 통해 의료이용 적정성과 재정 건전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제도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AX 기반 업무 혁신…데이터·AI로 정책 지원 강화”

디지털 전환 전략도 취임사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홍 원장은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전환을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 흐름으로 규정했다. 심평원이 디지털클라우드센터 기반을 이미 마련한 만큼, 이를 토대로 AX(인공지능 전환) 기반 업무 혁신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변화하는 정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의료데이터 분석 기반 정책 지원을 강화해 보다 효율적이고 신뢰성 있는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국민 서비스 확대 방향도 함께 제시됐다. 홍 원장은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의료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병원·약국 정보 제공, 비급여 진료비 공개, 의약품 안전 사용 정보 등 기존 서비스의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나아가 신규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심사·평가 체계 개편은 이번 취임사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로 꼽힌다. 홍 원장은 기존의 행위 단위 적정성 관리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환자 건강 성과와 의료 가치 중심으로 평가 체계를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성과 중심 평가체계로 전환…학습형 평가 시스템 구축”

그는 단순 삭감이나 사후 관리만으로는 재정 지속가능성과 의료 질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성과 기반 평가, 중증도 및 환자군 보정, 지불제도와 연계된 가치 기반 평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평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또 평가 결과가 통제에 그치지 않고 의료 현장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 피드백과 의료기관의 자율적 개선을 지원하는 학습형 평가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심평원을 보건의료체계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동시에 견인하는 전략적 평가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홍 원장은 조직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심평원이 축적한 전문성과 임직원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문지기 원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홍 원장은 1969년생으로 중앙대 의학 학사, 서울대 보건학 석사, 의학 박사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겸임교수, 국정기획위원회 기획위원,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학회장, 록향의료재단 이사장,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임상부교수,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연구교수,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위원, 대통령자문 의료선진화위원회 위원, 서울대병원 정보화실 촉탁의 등을 지내며 임상과 연구, 정책, 의료정보화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심평원 안팎에서는 의료 현장과 정책을 연결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3년 임기 동안 심평원이 심사 중심 기관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전략적 평가기관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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