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치료 환경 개선도 시급…폴라이비 논의 지연 우려”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 ‘엡킨리’가 건강보험에 신규 등재되자 환자단체가 이를 환영하며 치료환경 전반의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백혈병혈액암환우회는 6일 논평을 통해 “엡킨리 급여 등재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밝혔다.
엡킨리(성분명 엡코리타맙)는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이후 재발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3차 치료제로, 지난 4월 1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2024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이후 약 2년 만이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진행 속도가 빠른 공격성 혈액암으로, 1차 치료 이후에도 상당수 환자가 재발하거나 치료에 실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두 차례 이상 치료에 실패한 환자는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고 예후도 좋지 않아 새로운 치료제 도입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엡킨리는 암세포와 면역세포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특이성 항체 치료제로, 별도의 세포 채집이나 제조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피하주사제다. 환자 상태에 맞춰 신속한 치료 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급여는 기존에 이중특이성 항체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 한해 적용된다.
또한 해당 약제는 중증질환 치료제라는 점 등을 고려해 경제성 평가 자료 제출이 생략됐으며, 총액제한형 및 환자단위 사용량 제한형 위험분담계약이 적용됐다. 약가는 4mg 59만7990원, 48mg 688만140원으로 설정됐다.
환우회는 이번 급여 적용으로 치료 접근성과 비용 부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치료 환경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기 치료 단계에서의 접근성 문제를 지적하며 1차 치료제 ‘폴라이비’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환우회는 “치료제의 존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환자의 상태와 질병 진행 속도에 맞춰 적시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재발·불응 환자뿐 아니라 초기 치료 단계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치료환경 개선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