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방암총연합회가 조기 유방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노바티스의 ‘키스칼리정’(리보시클립) 조기 유방암 보조요법 건강보험 적용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환자와 가족 등 1,800여명의 서명도 전달했다.
29일 뉴스더보이스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연합회는 의견서에서 조기 유방암 보조요법 급여 논의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버제니오’가 보조요법 급여 확대를 신청한 이후 3년이 넘도록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고, ‘키스칼리’ 역시 지난해 말 보조요법 허가 확대 이후 급여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진척이 없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유방암은 20년 이후에도 재발 위험이 지속되는 질환”이라며 “재발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약이 이미 허가돼 있음에도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1800여명 간절함 담았다”…환자단체, 집단 목소리 전달
특히 “한 가정의 중심축이자 사회를 지탱하는 40~50대 여성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지속하지 못하는 현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라며 “키스칼리 보조요법 급여를 통해 한 명의 환자가 아니라 한 세대의 삶을 지키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키스칼리 보조요법 급여 검토 일정 및 확대 예상 시점 ▲버제니오 보조요법 급여 검토 일정 및 확대 예상 시점 ▲연합회와 심평원 담당부서 간 대면 미팅 일정 등 세 가지에 대한 답변도 요청했다.
의견서에는 환자와 가족의 뜻을 담은 1,800여명의 서명이 함께 첨부됐다. 연합회는 “유방암 환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가정을 지키고 사회로 복귀할 가능성을 돌려달라”고 했다.
연합회 최승란 회장은 뉴스더보이스와 통화에서 “매일 재발 위험을 안고 불안하게 살아가는 조기 유방암 환자들의 처절한 상황을 대변하기 위해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초기 단계에서 완성형 치료를 통해 온전한 삶과 미래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의견서 제출 사실을 알리며 서명 참여자들의 뜻도 공유했다. 연합회는 “1,800여 건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서명이 국민신문고와 심사평가원에 전달됐다”며 “게시판에 남겨진 사연들과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동의서를 통해 깊은 울림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유방암 환자 30만 명 시대에 키스칼리 급여화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당연한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재발 공포 속 하루”…환자들, 치료 접근성 개선 호소
이에 대해 한 회원은 게시판에 올린 답글에서 “전국의 환우와 가족, 지인을 통해 받은 서명용지를 심사평가원에 보내며, 미처 피지 못한 장미를 함께 포장하는 순간 가슴이 먹먹했다”고 밝혔다.
이 회원은 “조기 유방암 환자들의 삶은 이 장미와 다르지 않다”며 “치료를 통해 충분히 지켜낼 수 있는 일상이 있음에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과 치료 접근성의 한계로 삶을 온전히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미 허가된 치료제가 있음에도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현실은 개인이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조기 유방암 치료제가 보험급여가 된다면 한 가정의 중심인 ‘엄마’가 일상으로 돌아가 가정을 지키고 사회 복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19년 10월 국내에 도입된 키스칼리의 허가된 적응증(효능)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과 조기유방암, 두 개 영역으로 나눠져 있다. 이중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에는 현재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지만, 조기 유방암은 아직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