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론 케미컬에 2억 달러 투자…현지 CDMO 협력 강화
쑤저우 주사제·베이징 경구제 생산확대…비만·당뇨 시장 공략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향후 10년간 30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내 의약품 생산·공급망을 확대한다.
핵심은 경구용 GLP-1 계열 신약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생산 역량 구축이다.
12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릴리, 경구용 비만치료제 중국 생산 위해 30억 달러 투자’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릴리는 지난 11일 중국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중국 내 경구 고형제 의약품 생산 및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오르포글리프론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파이프라인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릴리는 향후 10년 동안 총 30억 달러를 투입해 중국 내 공급망 역량을 전면 확대하고 경구 고형제 의약품의 현지 생산 및 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최초로 등록된 경구용 소분자 GLP-1 후보물질인 오르포글리프론의 생산 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오르포글리프론을 포함한 향후 파이프라인의 대규모 생산 역량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같은 날 중국 CDMO 기업인 파마론 케미컬(Pharmaron)에 2억 달러를 투자하는 전략적 협력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기술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향후 개발 진행 상황에 맞춰 생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회사 측은 면책 조항을 통해 오르포글리프론이 아직 중국에서 승인되지 않은 임상시험 단계의 약물이며 승인되지 않은 약물이나 적응증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릴리는 중국 내 기존 생산 기반도 강화한다. 장쑤성에 위치한 쑤저우 공장의 인크레틴 주사제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베이징에는 경구 고형제 생산 역량을 추가 구축해 주요 혁신 치료제의 현지 제조와 공급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내부 생산 확대와 외부 파트너십을 결합한 전략으로, 쑤저우 공장의 기술력과 인재 기반을 활용해 생산 시너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여러 현지 제조 파트너와 협력해 단계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릴리는 중국 시장의 잠재력도 강조했다. 중국에는 약 1억4800만 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와 5억 명 이상의 과체중 및 비만 인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 측은 중국 정부의 ‘국가 체중 관리의 해’ 정책과 만성질환 예방 전략에 대응해 혁신 의약품이 환자에게 더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지역 공급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릴리는 2024~2025년 쑤저우 공장 확장에 2억 달러를 투자하고 중국 의료혁신센터를 설립했으며, 베이징과 상하이에는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를 구축해 바이오 스타트업의 임상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릴리의 중국 투자 규모는 약 6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오르포글리프론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며 처방약 허가신청 심사 기한(PDUFA date)은 4월 10일로 예정돼 있다. 릴리는 중국을 포함해 40개국 이상의 규제당국에 시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또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도 2025년 말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 적응증으로 시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