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위험 감소 효과에도 등재 지연…신속 절차·임시 급여 검토 요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 ‘폴라이비’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절박한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고령 환자에 이어 젊은 환자 가족까지 치료비 부담과 급여 절차 지연 문제를 지적하며 신속한 등재를 요구했다.
2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 폴라이비의 조속한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촉구합니다’ 청원이 이날부터 3월 26일까지 찬성 동의를 받는다. 청원인은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에서 DLBCL(GCB type) 4기로 투병 중인 환자의 보호자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30대 초반 부부로 결혼 2년 만인 2025년 12월 남편의 암 진단을 받았고 자녀 계획을 앞둔 상황에서 아무 증상 없이 발견된 암이라 경황이 없다”고 설명했다. 진단 당시 이미 4기로 치료 긴급도와 재발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기존 표준 치료보다 재발 위험을 27% 낮춘다는 ‘폴라이비 병용요법(Pola-R-CHP)’을 권유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약제가 아직 급여 등재되지 않아 1회 투여에 수천만 원, 전체 치료 과정에서 1억 원이 넘는 비용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폴라이비가 ▲POLARIX 글로벌 3상 임상시험에서 기존 R-CHOP 대비 재발 위험 27% 감소 효과를 보였고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1차 치료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약제급여평가위원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협상이 지연되면서 급여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급여 논의 이후 제약사·재단 지원 프로그램이 중단돼 지원 창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특히 “혈액암은 수개월 내 사망할 수 있어 등재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후속 절차 신속 진행 ▲조속한 급여 확정 ▲치료 대기 환자를 위한 임시 조건부 급여 ▲심의 진행 현황 회신을 요청했다. 관련 청원 접속하기
앞서 지난 2월 5일에도 같은 게시판에는 ‘거대미만성 B세포림프종 치료제 폴라이비의 급여화 요청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3월 7일까지 동의를 받는다.
당시 청원인은 자신을 “60대 후반의 DLBCL 4기 환자”라고 소개하며 2년간 추적 관찰하던 소포성 림프종이 진행돼 치료를 시작했고 산정특례 적용으로 치료에 전념해 완전 관해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암이 DLBCL로 전이돼 장기를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조직학적 확진을 위한 수술까지 2주가 소요되는 사이 암이 커져 신장에 배액관을 설치해야 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의료진이 R-CHOP만으로는 충분한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워 폴라이비 병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비급여라는 이유로 치료 권고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폴라이비는 의학적으로 효과가 기대되지만 한 회에 약 2000만 원 가까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가족들이 약값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비용을 숨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폴라이비 1회 투약 후 LDH 수치가 2200에서 200대로 감소했다며 효과를 체감했지만, 6회 치료 시 1억 원이 넘는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폴라이비는 단순히 더 좋은 약이 아니라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라며 “급여를 기다리다 생명을 잃는 환자가 없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폴라투주맙베도틴 제제인 로슈의 폴라이비주는 2020년 10월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2025년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급여 등재를 위한 후속 절차가 진행 중이다.
환자와 가족들은 “암 환자에게 시간은 곧 생명”이라며 신약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제도적 결단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