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화두는 '접근 가능한 혁신'…환자 체감하는 변화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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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화두는 '접근 가능한 혁신'…환자 체감하는 변화 만들 것"
  • 권소희 기자
  • 승인 2026.01.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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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혜 비원메디슨 코리아 대표

[더보이스 신년기획] 글로벌 제약사 '여풍(女風)'을 이끌어가는 주역들
➀ 글로벌 제약사 한국법인 여성CEO 현황
➁ '여풍(女風)'의 주역=양지혜 대표
➂ '여풍(女風)'의 주역=이연재 대표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을 이끄는 여성 CEO에게 ‘리더십’의 의미를 묻는 질문은 단순한 경영 철학을 넘어, 제약사의 존재 이유와 맞닿아 있다.

2026년 새해를 맞아 뉴스더보이스는 환자 중심 가치를 경영과 조직, 시장 전략 전반에 구현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여성 CEO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그 주인공은 글로벌 항암제 및 혁신 치료제 전문 바이오 제약기업 비원메디슨의 한국 법인을 이끄는 양지혜 비원메디슨코리아 대표다.

뉴스더보이스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양 대표가 정의하는 제약사의 리더십과 환자 중심 경영의 의미, 그리고 2026년 한국 시장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비원메디슨의 방향성을 들어봤다.

양지혜 대표. [사진=비원메디슨코리아]
양지혜 대표. [사진=비원메디슨코리아]

◇ 과학적 혁신을 넘어 '환자에게 닿는 가치'에 집중

-정부 약가제도 개편안으로 2026년은 제약바이오업계는 어느해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의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2026년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접근 가능한 혁신 (Innovation that reaches)’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혁신은 오랫동안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나 연구 성과를 의미해 왔지만, 이제는 그 혁신이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환자에게 전달되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혁신은 연구실이나 학회 무대에 머무를 때가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치료 선택지를 넓히고 삶의 질을 개선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2026년은 이러한 관점에서 과학적 성과를 실행으로 전환하고,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대표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제약사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제약사의 리더십은 과학에 대한 확신 위에서 환자에 대한 책임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리더십입니다. 제약 산업의 모든 결정은 환자의 치료와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리더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판단과 함께 그 판단이 의료 현장과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환자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도와 환경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하지만, 그 한계를 이유로 멈추기보다 기업으로서, 그리고 리더로서 선택할 수 있는 역할과 행동을 찾아 나갈 때 변화의 가능성이 열립니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실행 의지가 있을 때 비로소 이해관계자들도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고, 현실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이러한 리더십은 일관된 태도와 행동을 통해 축적됩니다. 치료 옵션의 도입, 접근성에 대한 논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과정에서 투명하게 소통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이어가는 것이 신뢰의 기반이 됩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환자 가치와 의료 환경에 대한 기여를 중심에 둘 때, 제약사는 의료 현장과 사회로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 글로벌 전략을 견인하는 파트너, 한국법인의 위상

-글로벌 본사 전략 속에서 한국법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비원메디슨의 글로벌 전략 속에서 한국법인은 단순히 따라가는 시장이 아니라, 분명히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높은 의료 수준과 임상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 치료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의 이해도와 기대치가 모두 높은 시장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한국을 글로벌 전략을 함께 만들어가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특히 임상 연구 측면에서 한국은 규모와 퀄리티 모두에서 중요한 허브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초기 임상부터 후기 단계까지 안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며 축적된 경험은 글로벌 개발 전략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허가와 상업화, 접근성 전략에 있어서도 한국은 앞서 나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실행 모델은 다른 시장에서 참고 사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법인이 조직 내에서 갖는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그 영향이 시장으로 이어져 환자와 의료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에서의 실행과 성과가 다시 글로벌 전략을 움직이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한국법인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경청'과 '통합'으로 그리는 지속 가능한 조직 문화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여성 CEO로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성 CEO로서의 강점은 다양한 관점을 경청하고 이를 통합해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리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약 산업은 정부, 의료진, 환자, 내부 구성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위에서 운영됩니다. 서로 다른 입장을 조율하고,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방향을 선택하는 리더십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성 리더십은 오늘날 제약 산업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한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원칙은 무엇인가요?

제가 리더로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원칙은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을 환자에게 두는 것입니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마다 “이 결정이 환자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왔습니다. 이 기준은 때로는 어려운 결정을 요구하지만, 방향성을 명확히 해주는 나침반이 되어 왔습니다. 또한 조직 내부적으로는 신뢰와 일관성을 중시해 왔으며, 리더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조직은 안정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대표님이 지향하는 ‘일하고 싶은 제약회사’는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일하고 싶은 제약회사’는 비즈니스와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조직입니다. 구성원들이 단순히 성과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일이 환자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조직에 대한 몰입과 자부심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성과 중심의 문화와 사람 중심의 문화는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를 지탱하는 요소라고 봅니다.

또한 제약 산업은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한 만큼, 제품의 라이프사이클뿐 아니라 사람의 인생주기 역시 존중받아야 합니다. 구성원들은 각자의 삶의 단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으며, 조직은 이를 현실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역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개인의 지속적인 성장뿐 아니라 조직의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체감해 왔습니다.

◇ 초기 임상부터 치료의 연속성까지, 환자 중심 경영의 실천

-대표께서 정의하는 ‘환자 중심 경영’이란 무엇인가요?

환자 중심 경영이란 환자를 모든 의사결정의 출발점에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환자를 위한 메시지를 강조하는 차원이 아니라, 연구 개발부터 허가, 급여, 치료 이후의 경험까지 전 과정에서 환자의 관점을 반영하는 것을 뜻합니다. 2026년에는 특히 치료 접근성과 치료의 연속성, 그리고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실제로 체감하는 경험을 개선하는 데 더욱 집중하고자 합니다.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준비 중인 방향성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치료 접근성은 어느 한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제약사, 정부, 의료진, 환자단체 간의 협력을 통해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며, 저희 역시 이러한 논의와 협력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조기 임상 연구, 특히 항암제 1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항암제 1상은 단순한 초기 단계가 아니라, 이후 치료 전략과 패러다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입니다. 이 단계에 조기에 참여할수록 의료 현장은 새로운 치료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축적할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환자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이 혁신 치료의 초기 단계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조기 임상에서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가 허가와 급여, 실제 환자 적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 때, 혁신은 일부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환자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2026년이 끝날 무렵, 꼭 의미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6년이 끝났을 때, 더 많은 환자가 더 이른 시점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숫자나 지표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 현장에서의 신뢰와 실제 변화입니다. 2026년이 그러한 신뢰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한 해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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