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BCL 표준치료법으로 생존율 개선 기여
미만성 거대 B 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DLBCL)은 가장 빈도가 높고 부담이 큰 혈액암이다. 치료 성패에 따라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1차 치료에서 완치를 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로슈는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로슈 본사에서, DLBCL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새로운 치료 옵션을 논의하기 위해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자사 혈액암 분야 리더십과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혁신 치료제 ‘폴라이비(성분명 폴라투주맙 베도틴)‘와 ‘컬럼비(성분명 글로피타맙)‘의 주요 임상 데이터와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최신 치료 전략을 공유했다.
DLBCL “가장 흔하고 부담이 큰 혈액암”
림프종은 전체 혈액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 중 DLBCL은 비호지킨 림프종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아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완치를 목표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대표 질환으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는 "DLBCL은 발병 빈도가 높아 국민 건강 부담이 크지만, 영화·드라마처럼 백혈병이 더 익숙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또한, DLBCL은 "진단 후 1차 치료의 확실한 관해 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1차 치료 실패 후 재발 시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강도가 높은 다른 계열 치료제를 사용해야 하며, 고용량 치료는 젊고 건강한 환자 중심으로 제한된다. 고령·취약 환자는 재발 시 완치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폴라이비(Polivy)는 DLBCL에서 최초의 ADC로, R-CHP 병용요법이 기존 R-CHOP을 대체하는 새로운 1차 표준치료로 자리잡았다. NCCN은 치료 경험이 없는 모든 병기의 DLBCL 환자에게 폴라이비 병용요법을 유일한 카테고리 1로 권고하고 있다.
3상 POLARIX 연구의 5년 추적에서 폴라이비 병용요법은 질병 진행·재발·사망 위험을 22% 감소시켰으며, 5년 PFS는 64.2%로 기존 대비 23% 개선, OS도 82.2%로 13% 향상됐다. 안전성도 양호했다.
또한 R-CHOP 대비 향후 10년간 후속 치료 필요 환자를 23%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 재발 위험 감소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로슈의 DLBCL 치료제 컬럼비(성분명 글로피타맙)는 B세포 림프종 최초의 이중특이항체로, NCCN·EHA·ESMO 등 글로벌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재발성·불응성 DLBCL 표준치료(Category 1)로 권고되고 있다. 컬럼비는 ‘완성형(off-the-shelf)’ 제제로 출시돼 제조 대기 시간이 없어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며, 고정된 투약 기간과 통원치료 방식을 통해 환자 편의성과 일상·사회 복귀에 기여하는 것이 강점이다.
1회 이상 전신치료를 받은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3상 STARGLO 연구의 2년 추적 결과, 컬럼비+GemOx 병용요법은 사망 위험을 41% 감소시키며 전체 생존기간(OS)을 유의하게 개선했다(HR=0.59, p=0.011). 완전관해(CR) 비율은 58.5%로 대조군(25.3%)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약 8개월 반(12주기)의 고정 투약 기간 치료 후 완전관해에 도달한 환자 중 80% 이상이 치료 종료 1년 후에도 질병 진행 없이 생존해 지속적인 치료 혜택을 확인했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예측 가능하며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CAR-T와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치료의 상보적 역할
CAR-T 치료는 T세포를 체외에서 유전적으로 변형해 체내에서 강력한 항암 작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고효능을 보인다. 다만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치료 접근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이중특이항체는 환자 체내 T세포를 이용해 종양을 공격하게 하는 형태로, 접근성과 환자 편의성에서 강점이 있다.
양 치료제는 독성·효과·치료 경로가 달라 상호 보완적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최근 미국에서 일부 치료제가 환자 수가 적은 카테고리로 분류되며 수가 논란이 있었지만, “국제 가이드라인의 권고 수준은 변하지 않았고 실제 치료 전략에 큰 영향은 없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김 교수는 “효과와 부작용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치료 옵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슈는 국내에서 가싸이바, 맙테라에 이어 폴라이비(Polivy), 컬럼비, 룬수미오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연구를 활발히 진행했다. 이러한 치료제들은 혈액질환을 넘어 다양한 면역질환 영역으로 확장되며 ‘혁신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