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혈압 측정으로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성과지표 반영 필요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이 국내 고혈압 관리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진료실에서만 재는 단일 혈압 측정으로는 실제 혈압 변동을 반영하지 못해 잘못된 진단과 과잉·과소 치료의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야간 혈압과 아침형 고혈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반복 측정이 필수라는 주장도 나온다. 유럽·미국 등 주요 해외 가이드라인 역시 24시간 활동혈압을 정확한 진단과 치료 결정의 기준으로 적극 권고하고 있다.
고혈압 관리의 실질적 성과를 위해 국가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에 연 1회 이상 활동혈압 측정을 성과지표로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는 대한고혈압학회 혈압모니터연구회 감사로 활동 중인 이은미 교수님을 모시고, 국내 고혈압 관리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 봤다.
Q1. 교수님께서는 대한고혈압학회 혈압모니터연구회에서 감사 직책을 맡고 계십니다. 혈압모니터연구회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혈압은 측정 환경, 감정 상태, 일중 변화에 따라 수치 변동이 크기 때문에 실제 혈압 상태를 파악하려면 진료실 혈압뿐 아니라 가정혈압, 24시간 활동혈압 등 다양한 방식의 측정이 필요합니다. 혈압모니터연구회는 이러한 다양한 측정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표준화된 혈압 측정 지침과 국내 임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진단과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활동하는 학술 연구 조직입니다. 최근 허가된 커프리스 혈압계 및 웨어러블 기기의 정확성과 임상적 유효성 검증 연구도 수행하고 있으며, 의료진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캠페인, 제도 개선 및 보험수가 논의까지 폭넓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Q2. 현재 국내 고혈압 관리에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정책적으로 활동혈압이나 가정혈압 등 세분화된 혈압 측정 기준이 부재한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를 제도적으로 반영하지 않으면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 등을 제대로 구별할 수 없습니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일상에서 혈압을 자가 측정하지 않아 관리가 중단되며, 특히 야간혈압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심뇌혈관계 위험을 놓치게 됩니다. 야간혈압의 과도한 상승은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을 높이므로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의 제도적 안착이 시급합니다.
Q3. 진료실 혈압만으로는 환자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단일 측정 방식인 진료실 혈압만으로는 백의고혈압과 가면고혈압을 구별하기 어렵고, 이는 과잉 또는 과소 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혈압은 하루 동안 변동하며 특히 야간혈압 변화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24시간 활동혈압이 필요합니다. 국제 가이드라인도 활동혈압을 강조하고 있으며, 웨어러블 도입이 확대되는 만큼 정확성·안전성·보험체계 정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혈압 측정은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Q4. 해외에서의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가이드라인은 어떻게 제시되고 있습니까?
A. 유럽고혈압학회(ESC)는 고혈압의 정확한 진단과 다양한 유형의 파악을 위해 진료실 밖의 측정을 권고하며, 야간혈압 진단을 위해 24시간 활동혈압 또는 가정혈압 측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국고혈압협회(AHA) 또한 활동혈압을 “야간 혈압을 평가할 수 있는 검증된 유일한 방법”이자 “수면 중 혈압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 설명하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5.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야간혈압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활동혈압은 주간·야간·아침 혈압을 포함한 일중 변동을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약물 효과와 생활습관 개선의 효과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밤에 낮아지지만 야간혈압이 120/70mmHg 이상으로 높은 경우 뇌졸중·심근경색 위험이 증가합니다. 또한 아침 기상 직후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모닝 서지(Morning Surge)’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활동혈압은 이러한 위험 신호를 포착하고 맞춤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검사입니다.
Q6. 국가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성과지표에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합니다. 활동혈압을 특히 야간혈압까지 반영할 경우, 숨어 있는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하고 불필요한 약물치료를 줄이며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가의 의료비 절감과 보건정책의 실효성 제고로 이어집니다.
Q7. 최근 진행된 토론회에서 제기된 ‘연 1회 이상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도입 의견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A. 현재 만성질환관리사업의 평가지표에는 혈압 측정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실효성이 부족합니다. 활동혈압을 성과지표에 포함하는 것은 적절한 방향이며, 협의체를 통해 충분히 제도 반영이 가능합니다. 이미 보험수가와 관련 기기가 마련되어 있어 행정적 장애도 크지 않고, 조기 예방을 통해 장기적으로 국가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됩니다.
Q8. 실제 의료현장에서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의 즉각적 도입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A. 충분히 가능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진료현장과 환자 모두에게 부담이 적고 임상적 효과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를 성과지표에 반영할 경우 고혈압 진단 정확성 제고, 환자 안전성 강화, 국가 의료비 절감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